[영화] 29일 개봉 '마틴 에덴', 글로 세상을 바꾸려 한 배고픈 노동자

이경헌 기자 | 기사입력 2020/10/26 [10:06]

[영화] 29일 개봉 '마틴 에덴', 글로 세상을 바꾸려 한 배고픈 노동자

이경헌 기자 | 입력 : 2020/10/26 [10:06]


뱃사람인 마틴 에덴(루카 마리넬리 분)은 우연히 한 남성이 부둣가에서 두들겨 맞는 걸 보고 구해준다. 감사의 표시로 남성은 그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함께 식사를 한다.

 

이 자리에서 마틴은 그의 누이인 엘레나(제시카 크레시 분)와 인사를 나눈다.

 

시간이 흐르면서 둘은 가까워지고, 초등학교를 중퇴한 마틴은 부잣집 딸인 엘레나가 마음에 들어 다시 공부를 시작하기로 마음먹는다. 하지만 공부를 다시 하는 것도 쉽지 않다. 그래서 그는 작가가 되기로 한다.

 

누나 집에 얹혀살던 그는 매형과 싸우고 집을 나와 교외의 어느 집에서 하숙을 시작하고, 그는 엘레나에게 2년만 시간을 주면 작가로 성공해 프러포즈를 하겠다고 말한다.

 

그러나 엘레나의 가족들은 마틴의 능력을 무시하고, 글로 세상을 바꾸겠다는 마틴을 한심하게 생각하는 엘레나는 마틴과 결혼하지 못할까 싶어 싸운다.

 

엘레나 뿐만 아니라, 동네 상점 주인조차 마틴이 외상값도 제때 못 갚자 글로 먹고 살기 힘들면 얼른 그만두라고 말한다.

 

배고픈 예술가 특히 좌파적인 사상을 지닌 글쟁이가 먹고 살기 힘들다는 걸 잘 보여주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그렇게 매번 잡지사에 원고를 투고해도 반송만 되던 그에게 어느 날 한 잡지사에 그의 글을 싣고 싶다며 20만 리라나 되는 거액의 원고료를 보내온다.

 

큰돈이 생겨 모처럼 사람답게 먹고 살 수 있게 되자 엘레나는 그를 찾아온다.

 

결국 해외에서도 그를 찾을 정도로 마틴은 유명한 작가로 성장하고, 드디어 마틴은 엘레나에게 청혼을 한다.

 

하지만 이내 곧 엘레나가 변한 게 없음을 느낀 마틴은 그녀에게 쓴소리를 해 자신을 떠나게 만든다.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마틴 에덴>은 자본가와 노동자 그리고 사회주의와 자유주의가 혼재된 영화다.

 

가진 것 없는 노동자인 마틴에게 자본가의 딸인 엘레나는 공부를 권한다. 꼭 마틴을 위해서라기보다 자신과 어울리려면 ‘격’이 맞아야 하기 때문이다.

 

엘레나의 부모는 자기 아들을 구해준 까닭에 마틴을 좋아하면서도, 배를 타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세상을 배운 마틴을 무시한다. 그가 자유주의자가 아닌 사회주의자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 영화의 원작 소설은 1908년에 쓰여졌다. 100년도 더 전에 발표됐으나 여전히 지금의 상황과도 맞닿아 있다.

 

가진 자는 그렇지 못한 사람을 무시하고, 정치권은 개인이 가진 사상으로 서로 국민들을 편 가르고, 배움이 부족한 사람은 재주가 있어도 성공하기 힘들다.

 

영화 <마틴 에덴>은 오는 29일 개봉한다.

 

/디컬쳐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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