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21일 3번째 개봉하는 '키드', 찰리 채플린의 자전적 무성 영화

이경헌 기자 | 기사입력 2021/01/19 [10:28]

[영화] 21일 3번째 개봉하는 '키드', 찰리 채플린의 자전적 무성 영화

이경헌 기자 | 입력 : 2021/01/19 [10:28]

찰리 채플린이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에 만든 무성영화 <키드>가 21일 재개봉한다. 우리나라에서 이미 지난 1989년과 2015년 개봉한 바 있어 이번이 3번째다.

<키드>는 ‘떠돌이’를 주제로 한 그의 작품 중 하나로, 시대에 대한 비판이 담긴 작품이다.

이 작품의 내용은 이렇다. 한 여인이 자선병원(charity hospital)에서 아이를 낳은 후, 곧바로 아이를 어느 차에 버린다.

차 도둑들은 차에서 갓난아이를 발견하고는 아이를 다시 길거리에 버리고, 길을 가던 떠돌이 찰리가 아이를 발견한다.

찰리는 아이를 안고 가다 한 유아차를 발견하고 이곳에 슬그머니 내려놓지만 대번에 아이 엄마에게 걸린다.

몇 번의 과정을 거쳐 그는 어쩔 수 없이 아이를 데리고 자신의 집으로 온다. 아이 돌보기가 처음인 그는 나름 최선을 다해 아이를 돌보고, 아이에게 ‘존’이라는 이름도 붙여 준다.

그렇게 5년이란 세월이 흘러 그는 존과 함께 돈벌이를 하러 다닌다. 존이 어느 집 창문을 깨고 도망가면, 잠시 후 찰리가 유리창을 팔아먹는 식으로 말이다.

한편, 존을 버렸던 존의 엄마는 유명한 연예인이 되어 아이를 찾는다. 신문 광고를 통해 이를 발견한 한 여관 주인이 보상금을 받을 목적으로 존을 유괴해 경찰서로 데리고 간다.

찰리 채플린의 슬랩스틱 코미디와 사회에 대한 비판이 담겨 있으나, 사실 이 영화를 보고 마냥 재미있어 할 수는 없다.

아동유기, 아동 강제노동, 유괴, 불륜 등 지금의 시각으로 보면 웃어넘길 수 없는 소재가 가득하다.

100년 전엔 재미있게 웃어넘길 수 있었던 소재였는지 몰라도 2021년을 사는 우리는 마냥 이 작품을 보며 즐길 수 없는 것은 그만큼 우리 사회가 인권에 대한 인식이 성숙한 까닭이리라.

어쩌면 지금 만들어지는 영화들 역시 100년 후, 우리 후손의 시각으로 볼 땐 매우 후진적인 사고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영화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재재개봉을 하게 된 것은 바로 찰리 채플린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자, 그의 첫 장편영화로 올해 100주년을 맞이했기 때문이다.

인권적으로 다소 불편한 부분도 있으나, 찰리 채플린의 자전적 이야기라는 점에 주목하면 그래도 나름대로 의미 있는 영화다.

/디컬쳐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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