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조원 투입한 팔당호 수질 '사상최악'

[국감] 화학적 산소요구량 94년 이래 최악, 수질 3등급에 해당하는...

도기현 기자 | 기사입력 2009/10/23 [02:50]

4조원 투입한 팔당호 수질 '사상최악'

[국감] 화학적 산소요구량 94년 이래 최악, 수질 3등급에 해당하는...

도기현 기자 | 입력 : 2009/10/23 [02:50]
수도권 2000만 주민의 식수원인 팔당 상수원의 수질이 사상 최악의 상태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수질 개선을 위해 4조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했지만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22일 환경부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8월까지 팔당호의 평균 수질은 COD(화학적 산소요구량) 4.1㎎/ℓ로 1994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나빴다. 94년 당시 2.9㎎/ℓ였던 이 수치는 2006년 3.3, 2007년 3.6, 지난해 3.8 등으로 나빠져 올해 처음으로 4를 넘어섰다. 이는 수질 등급으로 3급수에 해당한다.

팔당호의 BOD(생물학적 산소요구량) 역시 올 들어 1b등급인 1.5㎎/ℓ를 기록, 작년(1.3㎎/ℓ)보다 더 떨어졌다. 이는 BOD 기준 종전 최악인 97∼99년 1.5㎎/ℓ와 같은 수준이다.

정부가 1999년 이후 올해까지 하수처리시설 설치, 토지 매입 등 팔당 상수원 보호를 위해 지출한 예산은 4조4854억원에 이른다. 올해엔 작년(4578억원)보다 11.4% 늘어난 5205억원이 투입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수질이 계속 나빠지는 것은 올 들어 가뭄으로 상류지역으로부터의 물 유입량이 적어진 데다 팔당호 주변에 오염시설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사 결과 숙박시설은 99년 495곳에서 작년 540곳으로 불어났고 공장은 같은 기간 2757곳에서 2.6배인 7121곳, 농작물 관련 시설은 311곳에서 4.2배인 1304곳으로 늘었다. 여기에 인구 유입이 늘고 비점오염원인 도로 등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실정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조원진 의원(한나라당)은 “정부 예산으로 팔당상수원의 수질을 개선하는 방식은 이미 한계에 처했다”면서 “상수원 주변의 난개발과 오염을 차단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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