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내달 20일 개봉 '썸머 필름을 타고' 정체성이 모호한 일본영화

이경헌 기자 | 기사입력 2022/06/30 [11:11]

[영화] 내달 20일 개봉 '썸머 필름을 타고' 정체성이 모호한 일본영화

이경헌 기자 | 입력 : 2022/06/30 [11:11]


고교 영화동아리 부원인 ‘맨발’(이토 마리카 분)은 학교가 끝나면 천문부 ‘킥보드’(카와이 유미 분) 검도부 ‘블루 하와이’(이노리 키라라 분)랑 버려진 미니버스 안에서 영화를 보는 낙으로 산다.

맨발은 사랑 타령이나 하는 영화동아리 아이들과 달리 사무라이 영화에 푹 빠져있다.

그런 까닭에 그녀는 블루 하와이랑 칼싸움이라도 하면 그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다.

그러던 어느 날, 혼자 칼싸움을 하면서 작대기를 휘두르자 갑자기 주위 사람들 모두 일시정지 되는 신비한 경험을 하게 된다.

다시 그녀가 작대기를 휘두르자 시간이 다시 흐르고, 사람들은 아무일 없었던 것처럼 제 갈 길을 간다.

맨발은 홀로 사무라이영화제에 갔다가 우연히 자기가 쓴 영화 속 남자 주인공으로 딱인 한 남학생을 발견한다.

그는 맨발을 보자마자 도망치고, 강물에 몸을 던진다. 이에 맨발은 물 속까지 따라 들어가 자기가 쓴 10대 사무라이를 소재로 한 <무사의 청춘>에 출연해 달라고 부탁한다.

맨발은 다음 날, 억지로 린타로(카네코 다이치 분)를 천문부 동아리 방에 감금한 채 <무사의 청춘> 주인공으로 낙점한다.

문제는 영화동아리 예산은 이미 카린(코다 마히루 분)이 써서 돈이 없다는 것. 이에 맨발은 린타로, 킥보드랑 이삿짐센터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제작비를 마련한다. 그리고 주변 친구들을 스태프로 섭외한다.

하지만 끝까지 린타로가 출연을 고사하자, 맨발은 너 아니면 이 영화는 안 찍겠다며 초강수를 둔다.

사실 린타로는 2200년에서 온 미래의 사람인데, 그때는 영화의 러닝타임이 불과 5초에 불과한 시절로 ‘거장 감독’ 맨발의 영화광인 그는 유일하게 2200년에 볼 수 없는 맨발 감독의 데뷔작 <무사의 청춘>을 보고 싶어 현재로 왔다.

그렇기에 자기가 영화에 출연하면 시간이 꼬일까 봐 출연을 고사했지만, 그렇다고 자기 때문에 <무사의 청춘>을 촬영조차 하지 않으면 맨발이 감독 데뷔를 못 할까 싶어 결국 출연을 결심한다.

그렇게 촬영이 시작되지만, 첫 장면부터 행인이 지나가고, 드론에 붐맨까지 화면에 잡히면서 계속 NG가 난다.

어렵게 영화 촬영을 마친 맨발은 영화동아리가 만든 <사랑한다는 말밖에 할 수 없잖아>와 함께 교내 상영 기회를 얻는다.

하지만 그녀는 갑자기 <무사의 청춘> 엔딩신을 바꾸고 싶다며 상영을 중단한 채, 무대 위에서 즉흥적으로 새로운 엔딩신을 촬영한다.

영화 <썸머 필름을 타고!>는 영화가 사라진 미래에 사는 한 남자가 영화를 너무 좋아해 현재로 오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사실 그냥 사무라이 영화를 좋아하는 여고생이 친구들과 함께 사무라이 영화를 만든다는 설정만 들어갔으면 재미있었을 텐데 갑자기 SF 요소가 가미돼 복잡해지고, 재미도 반감된다.

풋풋한 하이틴 로맨스도 아니고, 그래픽이 화려한 SF 영화도 아닌 어정쩡한 영화 <썸머 필름을 타고>는 내달 20일 개봉한다.

/디컬쳐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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