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22일 개봉하는 '달이 지는 밤', 서로를 향한 일상의 위로와 그 힘

디컬쳐 박선영 기자 | 기사입력 2022/09/22 [10:13]

[영화] 22일 개봉하는 '달이 지는 밤', 서로를 향한 일상의 위로와 그 힘

디컬쳐 박선영 기자 | 입력 : 2022/09/22 [10:13]


영화 <달이 지는 밤>는 파트1, 파트2로 나뉘어진 옴니버스 형식의 단편 2편이 묶여 있다. 모두 무속인, 귀신, 초월적인 무엇인가를 그린 내용으로 잔잔한 일상에 스며든 존재들을 이야기한다.

 

한 중년의 여인이 버스를 타고 무주 시외버스 터미널에 내린다. 허름하고 스산한 여인은 수퍼에 들러 과자, 빵, 그리고 초를 산다.

 

인적이 없는 산 속으로 들어가 방울 소리가 들리는 어느 지점에 도착해 땅을 판다. 땅에서 보자기에 싸인 상자를 캐고 서는 다시 산을 내려온다.

 

그녀가 도착한 곳은 사람이 살 것 같지 않은 낡은 집. 한숨 자고 일어나더니 초를 켜고 제사를 지낸다.

 

방울을 흔들며 알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리는 의식을 행한다. 의식은 닭이 울 때까지 계속 이어진다.

 

날이 밝자 다시 보자기에 싸인 상자를 들고 집을 나선다. 메마른 나무 가지들이 바람에 소리를 내며 슬픈 기운을 불어넣는다.

 

밝은 날 딸이 집에 들어와 신병은 어떻게 걸리냐고 물어본다. 나도 편하게 먹고 살자고 하면서 학교에서 본인도 엄마처럼 무당인 줄 안다고, 아이들이 피한다고 한다.

 

유일한 친구의 집에 고양이가 새끼를 낳았다고 한 마리 데려다 길렀으면 좋겠다는 등의 일상적인 대화를 나눈다.

 

하지만, 전개는 스릴러로 급 반전하는 듯 하나 다시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이어진다.

 

두 번째 에피소드는 오랜만에 만난 두 대학 동창생이 만나 자신과 주변 사람에 대한 근황을 얘기하며 시작한다.

 

고시 공부를 하고 있는 친구 경윤에게 민재는 인생은 끝까지 가봐야 안다고 포기하지 말라고 한다. 고시에 붙으면 동창생이 있는 뉴질랜드에 가자고 서로 약속하고, 잠깐 자리를 비운 경윤이 돌아오지 않자 민재는 경윤을 찾아 나선다.

 

하지만, 경윤을 찾지 못하고 이상함을 느낀다. 일상은 평범하게 흘러가며 경윤의 일은 잊어버린다.

 

민재의 어머니는 딸이 시집을 가지 않아 걱정이라 주변의 남자들에 대해 물어본다.자신처럼 무주 촌놈은 만나지 말라고 하며, 소주로 속을 달랜다.

 

민재는 같은 공무원인 태규의 집에 놀러간다. 오랜 고향 친구이자 애인인 태규는 지금 살고 있는 집에서 돌아가신 할아버지를 봤다는 얘기를 하며, 할머니가 돌아가실 때까지 이 집에서 살 것이라고 한다. 지금 태규의 할머니는 편찮으셔서 병원에 계신다.

 

영화 <달이 지는 밤>은 떠난 사람의 이야기과 지키면서 남아있는 사람, 그리고 다시 돌아온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로 마음 속 깊은 울림을 남긴다.

 

죽은 자를 기억하며 현재의 삶을 살아가고, 산 사람들은 서로를 위로하면서 인생을 살아간다.

 

영화는 음악과 어우러져 우울하고 쓸쓸한 느낌을 전해준다. 천천히 흘러가는 화면은 시간적 여유를 주며 감정에 젖어 들게 하고, 현재와 과거, 현실과 초현실적인 광경들을 묶어준다.

 

반가운 얼굴도 만날 수 있다. 성숙한 모습도 어울리지만 고등학생 복장을 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앳된 모습의 안소희는 원더걸스 때의 귀여운 만두소녀를 다시 만난 듯 기쁘다.

 

강진아, 김금순 등 배우들의 안정적인 연기를 통해 매끄럽게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산 사람들의 기억과 추억, 그리고 서로를 향한 위로를 담고 있는 영화 <달이 지는 밤>은 쓸쓸한 가을 작은 위로를 전해줄 것이다. 오는 22일 개봉,

 

/디컬쳐 박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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