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의 ‘희망 바이러스’를 퍼뜨립니다”

[탐방]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곧 블로그 중심으로 재편"

서문원 객원기자 | 기사입력 2007/03/18 [22:47]

“청소년의 ‘희망 바이러스’를 퍼뜨립니다”

[탐방]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곧 블로그 중심으로 재편"

서문원 객원기자 | 입력 : 2007/03/18 [22:47]
중고교·대학생 시민기사 1700명이 현장에서 전하는 ‘젊은 시각’

2005년 7월 5일 창간한 인터넷뉴스 ‘바이러스’는 2000년에 창립한 ‘21세기 청소년공동체 희망’의 언론사업부문을 담당해오다 독립했다. 홈페이지 이름(www.1318virus.net)에서 알 수 있듯이 13세부터 18세까지의 청소년을 주대상으로 여겼지만 실제 독자층은 19살에서 21살. 고교와 대학교에서 독립적인 자기 주체와 의식을 가지려는 청소년들이 대부분이다.

‘바이러스’는 청소년들이 바라보는 정치, 사회, 문화를 다루며 이들의 사회적 시각이 묻어나는 매체다. 하지만 즐겨찾기로 등록하고 매일 이 매체의 기사들을 읽다보면 금방 청소년들만의 매체가 아니라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성인이 된 이들이 이미 지나왔던 길, 혹은 자식들을 통해 반복돼온 과거와 현재사회가 안고 있는 사회적 고민과 문제점들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신선하고 다양한 시선을 통해 기존 언론매체에 가려졌던 가정과 학교 그리고 사회와 정치문제를 확연하게 알 수 있다.

▲바이러스 식구들.     © 인터넷저널

 
식구는 현재 조은영 대표를 포함한 10명의 직원과 2명의 수습기자가 고작. 하지만 진짜 힘은 27명의 객원기자와 1천7백여명에 이르는 전국의 청소년 시민기자에게서 나온다.

“왜 바이러스냐”는 질문에 윤수근 편집국장은 “청소년들을 제외한 분들은 그 뜻을 이해하지 못해 재차 묻곤 한다”며 “바이러스는 ‘퍼뜨리다’는 인식이 강하고 기성세대로부터 소외된 ‘청소년들과 사회의 소통매체로 거듭난다’는 의미”라고 알려줬다.

윤 편집국장은 “청소년들의 삶이 불완전하다고 판단하는 기성세대들이 청소년의 고민과 부자연스러운 학창생활을 얼마나 알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언급한 뒤, “현재 중고생들은 자기 정체성을 고민하고 삶의 지표를 찾아야 할 때인데 입시경쟁으로 짓눌리고 있다”며 “이것이 과연 청소년의 자살과 무관한 이야기냐?”고 되물었다.

‘바이러스’는 미디어 팀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바이러스TV’에서는 전국 각지에 청소년기자들이 보내주는 생생한 동영상을 방영하고, ‘라디오 바이러스’에서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후 8시부터 10시 사이 라디오방송을 중계하고 있다.

‘바이러스 블로그’는 다양한 유저를 갖고 있다. 여기에는 소위 ‘커뮤니티 세계’가 존재한다. 바이러스 블로그는 올 상반기에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곧 ‘바이러스’의 핵심으로 자리를 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청소년들의 사회참여에 대해 윤 국장은 “일제당시 광주학생운동, 해방 후 4·19혁명에서 80년대 민주화운동까지 열정적인 청소년들의 사회참여는 늘 존재했다”며 “입시열풍과 과도한 경쟁으로 비판능력을 상실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바이러스는 시사이슈만을 다루는 매체는 아니다. 문화 역시 어느 언론사보다 앞서나가는 매체다. 인기스타들의 블로그를 분석해 최근 매스컴에 주목을 받았고, 청소년들 사이에 가장 민감한 현재진행형 트렌드와 스타일을 잘 다루고 있다. 김선경 기자의 말마따나 “문근영도 보는 바이러스”는 이제 모두가 함께 하는 매체로 거듭나고 있다.
   
“나침반이 되겠습니다”

현재 바이러스는 ‘학교 단체급식 문제’는 물론 사학재단의 비리, 고가 교복, 형식만을 강요하는 내신등급제와 입시로 인한 청소년자살 등의 이슈를 주로 다루고 있다. 청소년들이 안고 있는 고민과 사회문제를 공론화하고 사회적 논의와 공감대를 형성해 비전을 제시하는 일까지 하고 있다.
매일 2~3회 편집회의를 통해 의견을 공유한다. 기사작성을 위한 공부방도 운영하고 있다. 2005년 단체에서 독립 언론사로 자립한 뒤 재정문제를 해결하기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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