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서대문을 재배치' 반발, 오세훈계 송주범 "오 최측근에 불이익"

안기한 | 기사입력 2024/02/21 [10:50]

'박진 서대문을 재배치' 반발, 오세훈계 송주범 "오 최측근에 불이익"

안기한 | 입력 : 2024/02/21 [10:50]

 

윤석열 정부 초대 외교부장관을 지냈던 국민의힘 박진 의원이 20일 당의 재배치 요청에 따라 서울 서대문을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기존 서대문을에 공천을 신청했던 송주범 예비후보가 "오세훈 최측근을 공천에서 배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송 예비후보는 오 시장 임기 초기 정무부시장을 역임한 바 있다.

송 예비후보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4·10 총선은 국민의힘이 의석수 과반을 가져올 수 있느냐에 사활을 건 승부"라면서 "공천에 있어서 핵심은 각 지역의 독특한 특성을 이해하고 지역별로 맞춤 공천을 실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서울 서대문을의 경우 험지를 넘어 '사지'에 가깝다"며 "지난 총선에서 낙선하고 지역 특성과 통계지표 분석, 숙원사업, 당선사례 등 면밀히 분석해왔다. 선거는 분위기·구도·개인기가 중요하다고 하나 가장 중요한 것은 지역민들에게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부분의 서울 후보자들은 서울시와의 관계 설정과 예산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다. 서울 49개 선거구 후보들이 한결같이 '오세훈 시장과 함께'를 내세우는 이유"라면서 "지난 총선 낙선 이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해야겠다는 생각도 이런 이유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에서는 오세훈 시정에서 정무부시장 이력을 오히려 문제로 삼았다는 게 송 예비후보 주장이다.

그는 "서대문을 지역 당협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서울시 정무부시장으로 임명돼 민선 7·8기 동안 짧지만 두 번 부시장을 했다"며 "이것이 문제가 될지는 정말 생각하지도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부시장을 그만두고 나와서 당협위원장 공모에서 보류됐다. 결격사유가 있는 것도 아니었고, 경쟁자들도 본인을 돕겠다고까지 했다"며 "김기현 당대표 캠프에 서울 선대본부장으로 들어가 40%였던 서울 지지도를 50% 이상 넘기면서 인정받았는데, 이후 당협위원장 공모에서 또다시 보류됐다. 무슨 이런 경우가 다 있나"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참고 기다렸다. 하지만 공천이 바로 진행됐고, 단수공천에서 빠졌다. 서대문을은 1차 경선 지역에도 포함되지 못했다"며 "그러더니 이제는 박진 의원이 재배치 되서 온다고 한다. 오세훈 시장의 실질적인 최측근을 공천에서 배제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늘 이런 식으로 되풀이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라며 "박 의원과 같은 중량감이 있는 인사는 마포을의 민주당 정청래와 붙는 게 맞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송 예비후보는 고(故) 정두언 의원의 보좌관 출신으로 2006년 제4회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서울시의원에 당선된 바 있다. 이후 두 차례 시의원 선거에서 낙선한 뒤 지난 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 서대문을 후보로 출마했으나 현역인 더불어민주당 김영호 후보에 밀려 낙선했다.

지난 2022년 4월 서울시 김도식 정무부시장의 후임으로 임용됐다가 4개월만에 사임했고, 오신환 전 의원이 후임 정무부시장으로 임명됐다. 김기현 대표 체제에서 국민의힘 지방자치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현재 서대문을에는 송 예비후보를 포함해 김수철, 이규인, 이동호 예비후보들이 공천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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