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지난해 3만 6000달러를 넘어 사상 처음으로 일본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인구 5000만명 이상 국가 중 6위 규모로 GNI 지표에서도 주요 7개국(G7) 수준에 올라선 셈이다.
한국은 올해 1분기 반도체 수출 반등 영향으로 국내총생산(GDP) 1.3% 깜짝 성장을 달성했다.
한국은행은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이 수년 안에 G7 선진국 수준으로 평가되는 4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이 국민계정 통계의 기준 연도를 2015년에서 2020년으로 개편하면서 상향조정된 결과다. 기준년이 2015년일 때 지난해 1인당 GNI는 3만3745달러였다.
이에 따라 지난해 1인당 GNI가 사상 처음으로 일본(3만5793달러)을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5000만명이 넘는 국가 중에서는 미국·독일·영국·프랑스·이탈리아에 이어 여섯 번째로 높다.
2022년 5위였던 일본의 1인당 실질 GNI는 3만 5793달러로 전년보다 1.5% 줄어들면서 7위로 추락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명목 GDP는 1조 8394억 달러로 세계 12위(전망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GDP는 한 나라에서 생산된 모든 생산물에 당시 가격을 곱한 것으로 나라별 경제 규모를 파악하는 데 쓰인다.
GNI는 GDP에서 국민의 해외소득을 더하고 외국인의 국내 소득은 뺀 값으로 한 나라 국민소득의 실제 구매력을 볼 수 있는 지표다.
최정태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일본은 2022년에 이어 2023년에도 통화가치가 하락하면서 1인당 GNI 순위가 한국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환율이 안정된다는 전제하에 한국은 수년 내에 4만 달러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국제 투자은행(IB)들도 2026년쯤 한국의 1인당 GDP가 4만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S&P는 2025년 한국의 1인당 GDP가 3만 7700달러까지 오르고 2026년에는 4만 500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주요국이 미국의 강달러로 통화 약세를 겪고 있지만 특히 일본은 제로금리를 유지하면서 지난 4월 엔·달러 환율이 160엔대를 찍는 등 '슈퍼 엔저'가 계속되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이번 기준 연도 조정에 따라 다른 경제지표도 일제히 개선됐다. 명목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2023년 기준 2236조 원에서 2401조 원으로 상향됐다. 이에 따라 브라질, 호주 등에 밀려 13∼14위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던 한국의 명목 GDP 순위도 12위로 도약했다. 2001년부터 2023년까지 평균 경제성장률도 3.6%로 기존 3.5%에서 0.1%포인트 상승했다. 올 1분기 실질 GDP 증가율은 1.3%로 4월 한은이 발표했던 속보치와 같았다. 원본 기사 보기:미디어저널 <저작권자 ⓒ 인터넷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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