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라이트 현대판 밀정"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논란, 시민사회 거센 반발

장서연 | 기사입력 2024/08/09 [10:43]

"뉴라이트 현대판 밀정"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논란, 시민사회 거센 반발

장서연 | 입력 : 2024/08/09 [10:43]

 

[서울=뉴시스] 이종찬 광복회장이 5일 서울 광복회관에서 독립기념관장 후보 추천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광복회 제공) 2024.08.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광복회 제공) 

 

 

광복회가 이른바 '뉴라이트'계열로 지목한 재단법인 대한민국역사와미래의 김형석 이사장이 신임 독립기념관장에 임명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국가보훈부는 김형석 신임 관장이 "뉴라이트 계열 인사가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이종찬 광복회장은 "뉴라이트는 현대판 밀정"이라며 임명 무효화를 요구했다. 
 
보훈부는 지난 6일 독립기념관 임원추천위원회가 추천한 후보 3명 중 김형석 이사장이 신임 독립기념관장으로 임명됐다고 밝혔다. 김형석 신임 관장은 광복회가 뉴라이트 계열로 꼽은 후보 2명 중 한명이다.
 
이에 대해 이종찬 광복회장은 7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를 통해서도 "소위 뉴라이트는 정부를 수립한 48년도에 건국을 했고 (따라서) 그 이전에는 나라가 없었다는 얘기"라며, "독립기념관을 변질시키자, 마치 48년도 건국기념관으로 만들고 싶은 것"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이종찬 회장은 임원추천위원회를 새로 구성해 후보선정을 다시 해야 한다면서, 국가보훈부 장관에게도 "미리 짜고 치는 고스톱에 희생될 수 없다, 이것은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이고 이 문제는 그냥 넘어갈 수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세종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자랑스러운 독립운동 정신과 독립기념관 설립 정신에 위배되는 반민족 친일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 임명을 용납할 수 없다"며 철회를 요구했다.

7일 연대회의는 성명문을 통해 "독립기념관법 제1조 설립과 운영 목적의 핵심은 ‘민족’으로 최근 독립기념관장 선임을 위해 임원추천위원회가 구성됐다"며 "광복회 이종찬 회장이 사회 곳곳에 극우가 출몰하는 상황을 인지, 이를 저지하려 임원추천위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종찬 회장은 임원추천위원장인 오영섭에 의해, 김구 선생의 증손자인 광복회 부회장이 지원했다며 심사에 제척됐다"며 "그러나 정작 오영섭은 자신이 속한 재단 이사장이 지원했음에도 같은 재단의 연구소장으로 자신을 제척치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독립기념관 정관에는 제척과 관련한 조항이 없으며 이는 심대한 절차상 잘못"이라며 "연대회의는 김형석 관장의 독립기념관장 임명을 철회하고 새로운 과정을 거쳐 독립기념관장을  다시 선임하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연대회의는 김형석 신임 관장 임명 철회 이유를 3가지로 들었다. 그들은 '독립기념관 설립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인물이 임원추천위원장'이며 '임원추천위원회 진행이 적법 하지 않고' 그 결과 '독립기념관 설립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인물이 관장으로 임명됐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또한 연대회의는 현 정권에서 역사 왜곡의 거대한 음모가 속속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뉴라이트싱크넷' 운영위원장 출신 김영호 통일부 장관, 김태호 국가안보실 제1차장, 김광동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 이배용 국가교육위원장,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김낙년 한국학중앙연구원장, 박이택, 오영섭 독립기념관 이사" 등 이름을 거론하며 "반민족적 수구·친일 극우세력을 요소 요소에 포진 시켜온 윤 정권이 이번엔 항일 독립정신을 기리는 독립기념관에까지 손길을 뻗치고 있다"고 했다.

 

 

한편 김형석 신임 관장은 지난 2003년 통일부 정책자문위원을 맡았다. 이후 한민족복지재단 사무총장, 안익태재단 연구위원장, 통일과나눔재단 운영위원장 등을 거쳤다.

독립기념관장은 독립기념관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가 복수로 추천한 후보자들 중에서 국가보훈부장관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앞서 이종찬 광복회장은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광복회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독립기념관장 후보에 일제 식민지배를 미화한 뉴라이트 인사가 포함됐다며 후보자 철회와 함께 재선정을 촉구했다.

이 회장은 후보자 선정 과정에서 독립운동가 후손 후보들이 탈락되고 임추위원인 이 회장 역시 독립운동가 후손인 지원자의 평가에서 배제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후보에서 탈락한 독립운동가 후손 2명은 결과에 불복해 위원회 결정의 무효확인 소송 및 집행정지 신청을 서울행정법원에 제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보훈부는 같은날 "독립기념관 이사회가 구성한 임원추천위원회에서 서류심사와 면접 등을 통해 후보자의 독립운동에 대한 역사관을 비롯해 전문성과 개혁성, 경영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며 "공정하고 객관적인 심사를 통해 최종 후보자를 추천했다"고 해명했다.

또한 "독립기념관법 및 규정·절차에 따라 독립기념관 이사회를 개최해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서류심사와 면접 등의 회의를 진행해 최종 후보자 3인을 추천하는 등 적법하게 추진됐다"며 "절차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끝으로 "현 정권에서 역사왜곡의 거대한 음모가 속속히 진행되고 있다. 반민족적 수구‧친일 극우세력을 포진시켜온 윤석열 정권이 이번엔 항일 독립정신을 기리는 독립기념관까지 손길을 뻗치고 있다"며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가 없다'라는 경고를 되새기며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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