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때 선조 국적 일본" 김문수 발언, 野의원 퇴장 인사 청문회 파행

장서연 | 기사입력 2024/08/28 [12:27]

"일제 때 선조 국적 일본" 김문수 발언, 野의원 퇴장 인사 청문회 파행

장서연 | 입력 : 2024/08/28 [12:27]

 

 

지난 26일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일제시대 선조들 국적은 일본"이라는 막말 발언에 약 13시간 만에 파행됐다. 이에 야당에선 김문수 후보를 두고 "최악의 구제불능 반국가 인사"가 될 것이라며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당시 청문회에서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문수 후보자의 "1919년은 일제 식민지 시대인데 무슨 나라가 있느냐"라고 했던 과거 발언에 대해 묻자 그는 "같은 생각이다"라고 답변했다.

 

박홍배 의원이 "그러면 제 부모님, 후보자의 부모님, 일제 치하의 국적이 일본이냐?"라고 질문하자 김문수 후보자는 "일본이지 그걸 모르는 거냐"라고 반문해 야당 의원들은 김 후보자가 헌법 전문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항의했다.

결국 안호영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은 "일제시대에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있었고, 일제의 강점은 불법지배이기 때문에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 대한민국 정부의 입장이고, 대법원 강제징용 판결에서도 인정한 사실"이라며 "후보자가 다른 시각에서 말씀하고 있어 역사인식과 국가관에 의문이 든다"며 청문회를 중단시켰다.

 

1시간 반 뒤 속개된 회의에서 김주영 환경노동위원휘 민주당 간사는 김주영 환노위 야당 간사는 "후보자는 명확하게 우리 헌법 전문에 담겨있는 역사성을 부정하는 답변을 했기 때문에 더 이상 청문회를 진행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말하며 야당 의원들과 청문회장을 떠났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7일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김문수 후보를 두고 "윤석열 정권 들어 최악의 인사 참사이자 최악의 구제불능 반국가 인사를 뽑자면 김 후보자가 꼽힐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언급한 발언을 말하며 "경악스럽고 분노가 치밀 수밖에 없는 장면의 연속이었다"며 "현재까지 계속되는 김 후보자의 반민주주의, 반국민, 반국가, 극우친일 뉴라이트 본색에 극한 망언들"이라고 분노했다.

박 원내대표는 "어떻게 이런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을 대한민국 국무위원 자리에 앉히겠다고 하는 것인지 정상적인 국민은 대통령의 발상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며 "노조가 자살특공대를 만들어 투쟁한다, 불법 파업에는 손해배상 폭탄이 특효약이다 등의 반노동 저주를 퍼붓는 사람을 노동부 장관 후보로 지명한다는 게 도대체 말이 되는 것인가"라고 덧붙였다.

이날 더불어민주당과 진보당 의원들은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이들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갖춰야 할 기본적인 역사 인식도 부재한 김 후보자가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서 망언을 뱉어냈다는 사실에 참담함을 느낀다"고 전했다.

김 후보자는 또 이날 청문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관련해서도 “탄핵은 잘못됐기 때문에 역사적으로 재평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역사적 재평가'의 의미가 무엇이냐고 묻자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하고는 나이도 같고 같이 쭉 살았기 때문에 그분이 뇌물죄로 구속된다면 나도 뇌물죄"라며 "그분은 정말 뇌물도 알지도 못하고 받을 사람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탄핵 반대 집회 과정에서 "뻘건 윤석열이 죄 없는 박근혜 대통령을 집어넣었다"고 한 발언과 관련해서는 "집회를 하다보면 감정적이고 격한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때는 윤석열 대통령을 아주 안 좋게 많이 생각했는데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에 대한 수사를 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자는 또 제주 4·3사건을 '좌익폭동'이라고 표현한 과거 발언에 대한 진보당 정혜경 의원의 질의에 "대한민국 건국을 반대한 4·3 폭동은 명백하게 남로당에 의한 폭동"이라며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이날 김 후보자는 이외에도 지난 2018년 서울시장 후보 출정식에서 한 "세월호 죽음의 굿판" 발언에 대해선 "세월호는 과도하다. 10년이 넘었는데 계속 그렇게 하면 되겠는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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