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온한 일상을 살고 있던 평범한 사람이 우연히 찾아온 손님으로 인해 사건에 휘말리고 걷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에 빠지게 되는 서스펜스 스릴러물이다.
자극적인 소재가 전부가 아닌 인물들의 섬세한 심리와 스토리의 긴장감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부부의 세계>를 연출한 모완일 감독의 신작으로, <JTBC X SLL 신인 작가 극본 공모전> 우수상을 받은 신예 손호영 작가가 만나 숨 막히는 스릴러를 완성했다.
특히, 김윤석, 윤계상, 고민시, 이정은 등 실력 있는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더 기대를 모은다.
‘아무도 없는 숲속’이란 조용하고 평화로운 이미지와 위험한 이미지의 이중적인 의미가 있다.
고요한 숲속은 아무도 없기에 더 평화롭고 차분함을 준다. 일상에 지친 사람에게 힐링의 장소이자 스트레스에서 해방될 수 있는 좋은 장소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아무도 없는 숲속은 위험하기도 하다. 아무도 없으므로 무슨 사건이 일어나도 알 수 없으며 외부와 차단된 공간은 어떤 사건도 은폐해 주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시체가 암매장되는 장소도 대부분 숲속이나 바다가 많다.
이야기는 두 개의 큰 흐름으로 전개된다.
하나는 호수가 보이는 전망 좋은 곳에 모텔을 소유한 상준(윤계상 분)이 중심이다.
비가 많이 내리던 여름 어느 날, 손님들과 이웃에게 매우 친절한 상준은 빗속에 서 있는 차량을 발견한다.
너무 심하게 오는 폭우를 피해 모텔에서 쉬어 가기를 제안하고 모텔에서 제일 좋은 방을 내준다.
하지만, 이것이 화근이었다. 방에 투숙한 사람은 연쇄살인범으로 그날도 상준이 내어준 전망 좋은 호수 전망의 방에서 살인을 저지른다.
다음날 토막 난 시체를 부인이 발견하고 상준의 가정은 처참하게 부서진다.
또 다른 이야기는 깊은 숲속에 자리한 펜션을 운영하는 영하(김윤석 분)가 주인공이다.
아픈 아내와 마지막을 함께 보내기 위해 퇴직연금에 빚까지 내 숲속 깊은 곳에 펜션을 인수했다.
아내를 먼저 보내고 소소히 펜션을 운영하며 일상을 살아가던 영하게 우연한 손님이 찾아온다.
근처 펜션에 예약한 손님으로 그 펜션의 에어컨이 고장 나 영하의 펜션에서 하루를 묵게 된 손님이다.
그 손님(고민시 분)은 어린 아들이 있었다. 하지만, 다음 날 퇴실하고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다.
거실의 턴테이블에서 핏자국을 발견했으며, 화장실을 세제로 깨끗이 청소해 세제 냄새가 진동했다.
CCTV를 확인하니 떠날 때 아들은 없고 여자 손님 혼자 펜션을 떠났다.
이상한 낌새를 눈치챘어도 영하는 다시 청소하는 선택을 한다.
그렇게 잊어버리고 일상으로 돌아왔으나 다음 해 여름 그 시절에 그 여자 손님이 다시 방문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의 영어 제목은 <The Frog(개구리)>이다.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는 맞아 죽는다’라는 속담이 있다.
생각 없이 한 행동이나 말로 인해 누군가가 예상치 못하게 피해를 당한다는 뜻으로 여기서 상준과 영하는 개구리에 속한다.
성실하고 착한 상준은 누구에게나 친절 하려고 노력한다.
조용하고 평화롭게 일상을 살기 원하는 영하도 평범한 사람일 뿐이다.
하지만, 한여름에 찾아온 손님으로 인해 개구리처럼 피해를 본다.
가해자는 아무 이유가 없다. 단지 자신이 가는 길에 개구리가 있었을 뿐, 그 길에 있던 개구리가 잘못이라고 말한다.
얼마나 큰 피해를 보았든 가해자는 그저 내가 가는 길에 네가 있었을 뿐이다.
‘왜 나인가?’라는 질문은 그들에게 아무 의미가 없다.
또한, 피해자의 범위에서 벗어나는 피해자가 있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상준은 연쇄살인범에게 살해되지는 않았지만, 삶의 터전이자 애지중지했던 모텔은 망하고, 부인은 살해 현장을 목격한 트라우마를 견디기 힘들어 알코올 중독이 되며, 아들은 따돌림을 당한다.
겨우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며 생활하는데 과연 피해자가 아닐까?
묻지 마 범죄와 무엇이 다를 수 있는가!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아무런 잘못이 없음에도 죄책감에 시달리고, 불안과 허무함에 자신을 스스로 괴롭히게 된다.
단지 직접 피해자가 아니라고 피해자가 아닌지 다시 생각해 봐야 할 문제이다.
전혀 다른 선택을 한 상준과 영하의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이야기는 서스펜스 스릴러 장르의 매력을 잘 보여주며 서늘한 공포를 선사한다.
상준과 영하뿐만 아니라 영하의 평화로운 삶을 뒤흔드는 불청객 손님 성아(고민시 분)와 본능적으로 범인을 찾는 강력반 에이스 출신의 파출소장 보민(이정은 분)까지 다채로운 캐릭터들이 극의 매력을 더한다.
후반부로 갈수록 액션 장면이 풍성해지며 예상치 못한 긴장감 넘치는 전개가 기다리고 있다고 하니 기대할 만하겠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에서는 전체 8부작으로 23일 공개됐다.
/디컬쳐 박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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