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팔레스타인 무승부, "홍명보·정몽규 사퇴하라" 팬들 축구협 성토

장덕중 | 기사입력 2024/09/07 [10:27]

한국 팔레스타인 무승부, "홍명보·정몽규 사퇴하라" 팬들 축구협 성토

장덕중 | 입력 : 2024/09/07 [10:27]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팔레스타인의 2026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경기 시작 전

                          한국 관중들이 현수막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어제(5일) 한국(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과 팔레스타인(96위)의 2026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산 B조 1차전이 0:0 무승부로 끝난 가운데, 분노한 축구 팬들이 대한축구협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몰려가 항의하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한 이날 경기에는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프턴),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해외파 선수들이 대거 투입됐지만 약체로 평가되는 팔레스타인에 비겼다.

 

이날 팔레스타인과 무승부를 기록했다는 사실을 알리는 대한축구협회의 SNS 게시물에는 불과 20여분 만에 3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는데, 대부분 축구협회를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누리꾼들은 "우리나라가 언제부터 지금 전쟁하고 있는 나라랑 이렇게 아슬아슬하게 경기를 했나" "한국 축구는 사망했다" "클린스만 때랑 뭐가 달라진 거냐" "홍명보, 정몽규 사퇴하라!" "홈에서 이러면 원정에서 아랍 국가들 어떻게 이기려고?"라며 비판했다.

 

5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대한민국 대 팔레스타인의 경기. 0 대 0으로 경기를 마친 후 손흥민이 관중을 향해 박수를 치고 있다. 

 

경기가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도 싸늘한 반응이 가득했다. 이날 대표팀 응원단 '붉은악마'는 경기장에 홍명보 감독과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축구협회장을 비난하는 걸개를 내걸었다. 

 

이 같은 상황 속에 졸전으로 경기가 끝난 뒤 김민재는 그라운드를 떠나지 않고 팬들에게 항의 의사를 표했다. 그는 잔뜩 굳은 표정으로 양손을 들어 '자제해달라'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이후 그는 공동 취재구역에서 "다들 심각하게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선수들을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린 것"이라며 "저희가 시작부터 못 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김민재의 행동에 대해 손흥민은 "그런 케이스가 다시는 나오면 안 된다. 홈에서만큼은 우리가 스스로 적을 만들면 안 된다"면서도 "저희가 상대를 무너뜨리는데 어떻게 하면 도움이 될지 팬들 입장에서도 생각해보시고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앞서 축구협회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과 결별한 뒤 5개월간 새 감독을 물색했다. 이후 지난 7월 홍명보 감독을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이 과정에서 다수의 외국인 감독이 한국 축구 대표팀 사령탑 자리를 원했지만 특별한 이유 없이 홍명보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그 과정에서 축구 국가대표 감독을 뽑는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에 위원으로 참여했던 전 축구 국가대표 박주호는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이후 이영표, 박지성, 이동국, 이천수 등 홍명보 감독과 함께 선수 생활을 했던 축구계 인사들도 공개비판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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