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에르토리코 국립 미술관"의 현관에 걸려 있다는 '노인과 여인'이라는 제목의 그림에 대한 감동적인 해설이 한때 유행한 적이 있었다.
이 노인은 푸에르토리코의 자유와 독립을 위해 싸운 투사였다. 독재정권은 노인을 체포하여 고문한 후 감방에 가두고 형벌을 내렸다.
음식물 투입도 금지된 노인은 감옥에서 서서히 굶어 죽어가게 되었다. 딸은 해산한 지 며칠 지나서 이 소식을 듣고 무거운 몸으로 감옥을 찾았다. 마지막 가시는 아버지의 임종을 보기 위해서였다.
뼈만 앙상하게 남은 아버지를 보고 있는 딸의 마음엔 무엇이 더 이상 부끄러울까. 여인은 피골이 상접해 말라가는 아버지를 보고서 가슴을 풀었다. 그리고 흐르던 젖을 아버지의 입에 물리고 있었다.
"노인과 여인"은 부녀간의 사랑과 헌신과 애국심이 담긴 숭고한 장면을 묘사한 작품이었던 것이다. 푸에르토리코인들은 이 그림을 민족혼이 담긴 최고의 예술품'으로 자랑하고 있었다.
어찌 보면 매우 교육적이고 일면 논리 정연한 내용이나 문제는 이 감동적인 얘기의 무대가 푸에르토리코가 아니며 거짓이라는데 있다.
아버지 시몬(Cimon)은 죄를 짓고 투옥되어 사경을 헤매는데 이를 볼 수 없던 출산한 딸 페로(Pero)가 감옥에 찾아가 빈사 상태로 죽어가는 아버지에게 젖을 먹이는 장면이다. 딸 페로의 이 숭고한 행동에 감동한 당국은 결국 아버지를 석방하였다고 한다.
이 이야기를 주제로 하여 그린 그림을 Caritas Romana 라고 부르는데, 고대 로마에서는 벽화로도 그려질 정도로 매우 인기가 있었다고 한다.
이 그림을 그린 작가는 플랑드르(Flandre)의 화가 페테르 루벤스(Peter Paul Rubens)다.
이 "시몬과 페로(Cimon and Pero) 혹은 로마인의 자비(Roman Charity)"라는 로마시대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작품으로 루벤스 외에 "디리크 반 바부렌"이란 화가도 그렸으며 부조(루브르 미술관) 등 또 다른 표현으로 많이 나타내고 있었다.
이 작품은 루벤스의 1630년경 작품으로 캔버스에 유채(크기155 x 190 cm)로 그렸으며 지금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국립 레이크스박물관(Rijksmuseum)에 소장되어 있다.
레이크스 박물관은 암스테르담에 있는 네덜란드 최대의 국립 박물관이다. 네덜란드 17세기 바로크시대의 대표적 화가 루벤스(Rubens)를 비롯해 렘브란트(Harmensz van Rijn Rembrandt,1606∼1669)의 <야경(Night Watch)>등 네덜란드 출신 유명 화가들의 그림과 조각품 7500여 점, 아시아 예술품과 역사 유물 2만여 점, 소묘와 판화, 사진 등 중세에서 현대까지의 소장품 약 90만 점을 갖고 있다.
-靑松愚民 松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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