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 비협조국 미군 재배치 검토" 트럼프 발언 월스트리트저널 보도

김시몬 | 기사입력 2026/04/10 [09:40]

"이란전 비협조국 미군 재배치 검토" 트럼프 발언 월스트리트저널 보도

김시몬 | 입력 : 2026/04/10 [09:4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전쟁에 협조하지 않은 동맹국에 칼을 빼 들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를 탈퇴하고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차지할 의사를 밝혔다.

 

나토 회원국에 주둔한 미군기지를 폐쇄하거나 이번 전쟁에 비협조적인 나라에 주둔한 병력 재배치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과의 전쟁에 협조하지 않았다고 판단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주둔 미군을 협조한 동맹국으로 재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나토 회원국뿐 아니라 한국·일본 등 비(非)나토 동맹국의 소극적 대응도 공개적으로 비판해온 만큼, 이번 조치가 현실화할 경우 주한미군·주일미군 재배치 논의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는 대(對)이란 군사작전에 소극적이었다고 판단한 나토 회원국에서 미군을 철수시키고, 미국의 작전을 지지한 국가들로 병력을 옮기는 방안을 최근 몇 주 사이 고위 관리들 사이에서 논의해왔다고 WSJ가 행정부 관리들을 인용해 전했다.

 

이 논의는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백악관 내부에서 지지를 얻고 있으며, 나토 제재를 위해 검토 중인 여러 방안 중 하나다. 병력 재배치 외에도 유럽 내 최소 1곳의 미군 기지를 폐쇄하는 방안도 함께 논의 중이라고 WSJ는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들의 발언을 인용, 미국이 대이란 군사작전에 협조적이지 않았다고 판단되는 일부 나토 회원국을 제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제재 방안은 도움을 주지 않은 회원국의 주둔 미군을 빼서 이란 전쟁을 지지했던 국가에 배치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WSJ는 이 같은 방안이 아직 초기 단계지만 최근 몇 주 새 고위 당국자들 사이에서 회람되고 지지를 얻었다고 보도했다. 병력 재배치 외에도 트럼프 행정부는 유럽 국가 중 적어도 한 곳의 미군 기지를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전쟁에 날을 세워 온 스페인이나 독일 내 기지가 폐쇄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폐쇄 후보지로는 스페인 또는 독일 내 기지가 거론된다. 스페인은 나토 회원국 중 유일하게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방비 5% 지출 의사를 밝히지 않았으며, 이번 전쟁에서 미국 항공기의 자국 영공 통과를 차단했다. 이탈리아는 시칠리아 기지 사용을 일시 불허했고, 프랑스는 이란 공습에 관여하지 않는 항공기에 한해서만 기지 사용을 허용했다.

반면 폴란드·루마니아·리투아니아·그리스는 대이란 작전에 우호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아 병력 증강 수혜국으로 거론된다고 WSJ는 전했다. 특히 루마니아는 전쟁 발발 직후 미국 공군의 기지 사용 요청을 신속히 승인했다. 다만 미군 병력이 러시아 접경지로 전진 배치될 경우 모스크바를 자극해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현재 유럽 전역에는 약 8만4000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 이들 기지는 미국의 글로벌 군사작전 핵심 거점이자 주둔국 경제에 도움이 되고, 동유럽 주둔 미군은 러시아에 대한 억지력 역할도 수행한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전하며 "그들은 시험대에 올랐고 실패했다(tested and they failed)"고 밝혔다. 이어 "지난 6주(이란과의 전쟁 기간) 동안 나토가 미국 국민에게 등을 돌린 것이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 회동 직후 소셜미디어(SNS) 플랫폼 트루스소셜에 "나토는 우리가 필요할 때 거기 없었고, 다시 필요할 때도 없을 것이다. 그린란드, 저 크고 형편없이 관리되는 얼음 덩어리를 기억하라"는 글을 올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뷰에서 "(파병 요청은) 일종의 시험이었고, 우리는 그들을 위해 거기 있었다. 그들은 우리를 위해 거기 있지 않았다"고 말한 바 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도 "나토가 단지 유럽이 공격받을 때 방어해 주는 것이고, 우리가 필요할 때 주둔권을 거부하는 것이라면 그다지 좋은 합의가 아니다. 그 모든 것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동맹국에 대한 불만은 나토 회원국에 한정된 것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백악관 부활절 오찬에서 호르무즈 해협 관리 문제를 거론하며 공개적으로 한국을 지목했다. 그는 "한국이 하게 두자. 그들은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이 하게 두자. 그들은 해협에서 석유의 90%를 가져온다. 중국이 하게 두자"며 "도대체 우리가 왜 그 일을 하고 있나"라고 반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비판의 근거로 주한미군(USFK) 주둔을 거론했다. 그는 "우리는 험지에, 핵 무력 바로 옆에 4만5000명의 군인을 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주한미군은 약 2만8500명 수준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수치와 차이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나토 회원국의 비협조를 이유로 주둔 미군 재배치를 추진하는 한편, 한국·일본 등 비나토 동맹국에 대해서도 공개 비판을 이어가는 만큼 이번 원칙이 아시아 주둔 미군에까지 확대 적용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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