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피난’3탄, 김석기·윤석화 부부 포함

뉴스타파 30일 3차발표, 이수형 삼성 전무와 전성용 경동대 총장

최방식 기자 | 기사입력 2013/05/31 [01:17]

‘조세피난’3탄, 김석기·윤석화 부부 포함

뉴스타파 30일 3차발표, 이수형 삼성 전무와 전성용 경동대 총장

최방식 기자 | 입력 : 2013/05/31 [01:17]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와 쿡아일랜드 등 조세피난처에 이른바 ‘페이퍼컴퍼니’(서류 회사)를 설립한 한국인 245명 가운데 한진해운·한화·SK·대우 등 재벌기업 7명의 임원에 이어 김석기 전 중앙종금 사장과 부인 윤석화씨, 이수형 현 삼성 준법경영실 전무, 조원표 앤비아이제트 대표이사, 전성용 경동대 총장의 명단이 공개됐다.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가 발행하는 비영리 독립언론 ‘뉴스타파’는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가 진행하는 ‘조세피난처 프로젝트’에 참여해 공동 취재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30일 세번째 명단을 공개했다. 첫번째 명단은 지난 22일, 두번째는 지난 27일 발표했다. 
 

 
세번째 명단에는 한국인이 설립한 10개 페이퍼컴퍼니 이름과 이 유령회사에 이사 및 주주로 등재된 한국인 5명이 들어있다. 먼저 ‘프리미어 코퍼레이션’ 등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설립된 6개의 페이퍼컴퍼니 이사 겸 주주로 등재된 김석기 전 중앙종금 사장과, ‘STV아시아' 등 2개 유령회사에 주주 및 등기이사로 올라있는 김씨의 부인 윤석화씨가 그 장본인.

이수형 삼성 준법경영실 전무와 조원표 앤비아이제트 대표이사는 김석기·윤석화 부부와 함께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2005년 설립된 ‘에너지링크 홀딩스 리미티드’에 등기이사로 올라있다. 전성용 경동대 총장은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2007년 설립된 ‘메럴리 월드와이드’라는 페이퍼 컴퍼니 등 4개 유령회사에 실소유주로 확인됐다. 전성용 경동대 총장은 뉴스타파 취재가 시작된 이래 일주일간 대학 출근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지난 27일 발표된 두번째 명단에는 최은영 한진해운홀딩스 현 회장과 조용민 저 대표이사, 황용득 한화역사 사장, 조민호 SK케미칼 전 대표이사 부회장과 그의 부인 김영혜씨, 이덕규 대우인터내셔널 전 이사와 유춘식 대우폴란드차 전 사장 등이 들어있다.

지난 22일 발표된 첫번째 명단에는 이수영 전 경총회장과 부인 김경자 미술관장, 조중건 전 대한항공 부회장(고 조중훈 한진그룹 회장 동생)의 부인 이영학씨, 조욱래 DSDL(옛 동성개발) 회장(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막내 동생)과 장남 조현강씨가 포함돼 있었다.

뉴스타파가 말표한 한국인 명단은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 설립을 대행해 주는 ‘포트컬리스 트러스트 넷(PTN)’과  ‘커먼웰스 트러스트(CTL)’ 내부자료에 담긴 13만여 명의 고객 명단과 12만 2천여 개의 페이퍼 컴퍼니에 대한 정보 분석을 통해 확인됐다고 이 언론은 전했다.

확인된 245명 가운데 조세피난처에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명목상의 회사를 설립하면서 한국 주소를 기재한 사람은 159명, 홍콩이나 싱가포르 등 해외 주소를 기재한 사람은 86명이었다.

이 가운데 노미니 디렉터(Nominee Director) 즉 차명 대리인을 내세워 법인의 실소유자를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한 명이 1개의 페이퍼컴퍼니를 만들었지만 많게는 5개 이상의 페이퍼 컴퍼니를 만든 사람도 발견됐다고 뉴스타파는 언급했다.

245명의 한국인들이 조세피난처에 법인을 설립한 시기는 지난 1995년부터 2009년까지. 2천년대 중반 이후 급격하게 증가 추세이고 2007년 금융위기를 전후해 설립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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