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당 싸움터, 호남 아닌 부산이다

'새정치준비위' 거품론을 통해 본 천하삼분지계, 지방선거 전망

편집국 | 기사입력 2014/02/01 [01:57]

안철수당 싸움터, 호남 아닌 부산이다

'새정치준비위' 거품론을 통해 본 천하삼분지계, 지방선거 전망

편집국 | 입력 : 2014/02/01 [01:57]
[민족/통일/역사=플러스코리아 타임즈-아이엠피터 공유기사] 안철수 신당의 창당이 공식화됐습니다. 안철수 신당을 준비하는 새정치준비위원회는 오는 3월 신당을 창당하고, 6.4 지방선거에 광역단체장 및 기초의회 의원 후보자를 대거 출마시키겠다고 합니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신당은 지지율이 굉장히 높게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신당은 30%대로 35%의 새누리당에 바짝 다가서고 있습니다.

안철수 신당의 지지율이 높아서 6.4 지방선거에서 안철수 신당이 이길 수 있다고 보는 낙관론도 많지만, 그 안에는 많은 변수가 숨겨져 있습니다.

오늘은 안철수 신당의 높은 지지율에 담긴 문제점과 앞으로 대한민국 정치 구도가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 생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안철수 신당 지지율이 가진 거품론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 민주당, 안철수 신당 후보자를 놓고 여론조사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어떤 곳은 새누리당 후보자가 어느 곳은 민주당이 승리하고 있습니다.



안철수 신당의 지지율이 새누리당에 가까운 30%대가 넘는데도 이상하게 안철수 신당 후보자들은 대다수 지역에서 새누리당이나 민주당 후보자들에게 뒤지고 있습니다.

광주시장 가상 대결을 봐도 윤장현 안철수 신당의 새정추 공동위원장이 민주당 강운태, 이용섭 후보에게 모두 뒤지고 있습니다. 서울시장 선거도 마찬가지로 민주당 박원순 후보와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가 안철수 신당 후보자들을 이기는 여론조사가 나오고 있습니다.

안철수 신당 지지율은 높은데 후보자는 뒤지는 상황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안철수 신당의 지지율은 높은데 후보자는 지고 있는 여론조사가 나오고 있는 것은 여론조사가 가진 한계 때문입니다. 여론조사에서 지지정당을 묻고, 안철수 신당이 창당하면 지지하겠느냐는 설문조사를 하면 안철수 신당의 지지율이 높습니다.

그러나 두 문항이 아닌 단순히 하나의 문항으로 지지정당을 물어보면 안철수 신당은 민주당보다는 높지만, 새누리당보다는 현저히 낮은 지지율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현재 안철수 신당이 가진 한계가 무엇인지를 정확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즉 안철수 신당에 대한 기대치는 있지만, 기존 정당을 위협하거나 제대로 된 후보, 실체적인 정치력 부재 상황을 잘 나타내고 있는 것입니다.

야권연대를 바라는 시민의 마음

한겨레 신문은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이 합쳐서 새로운 정당이 만들어질 경우에 대한 여론조사를 했습니다.



한겨레가 리서치 앤 리서치에 의뢰한 여론조사를 보면 민주당과 안철수 합당으로 새로운 정당이 만들어질 경우 응답자의 34.4%는 새누리당을 45.4%는 새로운 정당의 후보자를 찍겠다고 응답했습니다.

이런 여론조사는 아직 가시화되지 않았지만, 새누리당을 이기는 길은 오로지 야권연대밖에는 없지 않느냐는 시민의 생각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응답자의 46.8%는 야당이 각각 새누리당과 싸울 것으로 예상한다고 응답해, 야권연대는 바라지만, 실제 야권연대로 지방선거를 치르기는 어렵다는 현실도 함께 보여주고 있습니다.

6.4 지방선거에 등장해야 할 천하삼분지계

안철수 신당이 정당 지지율은 높지만, 후보자 대결에서는 지고 있으며, 야권연대도 힘들다고 본다면 과연 어떻게 지방선거를 치러야 할까요? 

아이엠피터는 야권연대가 아니어서 패할지라도 강요 내지는 억지로 하는 야권연대와 야권단일화 후보 논쟁을 더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봅니다.  


▲삼국지에 나오는 제갈량은 유비에게 주(益州: 지금의 사천성)는 요새가 튼튼하고 기름진 들판이 1000리나 되는 천하의 보고인데 그 땅 주인 유장(劉璋)은 어리석고 유약하며 나라는 부유하지만 백성을 보살피는 데 마음을 둘 줄 모르므로 형주와 익주를 근거지로 하고 손권과 손을 잡는다면 패업을 이루고 한나라 왕실을 부흥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하였다.


아이엠피터는 안철수 신당의 창당을 찬성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현재의 양당 체계에서 각기 다른 3개의 정당이 균형을 맞춰가며 정국을 이끄는 편이 훨씬 낫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안철수 의원도 사실 이렇게 현재의 양당체제 정치에서 제3의 세력을 형성하여 정치권의 한 축을 담당하겠다는 의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니 이겨야지 어떻게 또다시 야권을 나눌 생각을 하느냐고 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의 양당 체제로는 새누리당과 보수 우익 세력을 이겨낼 수가 없습니다.



정권교체를 이루었던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도 사실상 독자적인 힘으로 대선에 승리한 것은 아닙니다.

1997년 DJP 연합과 2002년 노무현과 정몽준 국민통합21의 후보 단일화가 대선 승리의 중요한 요인이었습니다.

물론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가 엄청난 선전을 했지만, 국정원 대선 개입 등의 영향력으로 패배했기에 이길 수 있었다고 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국정원,언론,검찰 개혁을 하지 않는다면 똑같은 일이 계속 반복될 것입니다.  

아이엠피터는 이런 이유로 야권과 보수 세력의 양당 싸움의 새로운 대안 세력인 안철수 신당 창당에 긍정적이었으며, 이렇게 정치 세력이 삼분화되는 편이 낫다고 봤습니다.

안철수 신당의 싸움터는 호남이 아닌 부산이 되어야 한다.

안철수 신당에 기댔던 이런 생각이 불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왜냐하면, 안철수 신당이 새누리당의 땅을 뺴앗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약세로 몰리고 있는 민주당을 겨냥해서 나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안철수 신당이 부산,경남 지역과 충청도 지역에서 새누리당의 힘을 꺾어 놓는다면 앞으로 총선은 물론이고 대선에서 엄청난 이변이 나올 수 있습니다.

안철수 신당은 말 그대로 정국의 캐스팅 보트가 되어 제3당이지만 정국을 주도하는 역할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그러나 그 전에 안철수 신당이 부산,경남 지역과 충청 지역에서 이겨야 합니다.

안철수 의원이 주장하는 새로운 정치에는 도저히 이해될 수 없는 비상식적인 정치 풍토를 바꾸는 일에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런 정치 풍토가 만연한 부산,경남 지역에서 힘을 키우고 중앙 정치로 나오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물론, 이런 아이엠피터의 생각은 안철수 신당이 최소한 새누리당과 같은 정치를 하지 않는다는 전제 조건이 깔렸습니다.




아이엠피터는 야권연대를 하면 이길 가능성이 있지만, 그런 모습은 6.4 지방선거에서 힘들 수 있고, 안철수 신당의 기대치는 높지만, 안철수 신당 후보의 전투력은 낮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안철수 의원은 신당을 자신 혼자만의 정당이 아니라 대한민국 정치의 큰 그림을 위한 장기전으로 이끌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무작정 전국에 많은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합니다. 자신의 싸움터가 정확히 어디인지 알고, 자신의 포지션에서 전력을 기울여 야권연대를 하지 않고도 지지자들이 안철수 신당 후보에 투표하게 하여야 합니다.

안철수 신당이 가진 기대치는 새로운 정치 구도를 원하는 시민이 많다는 뜻입니다. 안철수 의원이 어느 곳에 발을 놓느냐에 따라 앞으로 그의 정치 인생과 안철수 신당 지지율이 바뀔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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