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 그 '온기'가 그립습니다

[포토에세이]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임동현 기자 | 기사입력 2016/01/27 [10:02]

연탄, 그 '온기'가 그립습니다

[포토에세이]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임동현 기자 | 입력 : 2016/01/27 [10:02]
▲ 연탄난로. 그 온기가 불현듯 그립습니다     © 임동현 기자
일주일이 넘도록 한파가 조금씩 고개를 숙이고 있습니다. 한동안 강추위가 없어 이대로 겨울이 끝나나 생각했는데 역시 영하 18도까지 떨어지는 추위가 닥쳤습니다. 그 한파를 뚫고 일했던 서로서로에게 박수를 보내고픈 지금입니다.
 
정말 춥습니다. 그런데 이상합니다. 분명 전보다 따뜻해졌다고는 하는데 추위가 더해지는 것 같습니다. 새벽에 연탄을 가는 불편함도 없고 아랫목에 이불을 뒤집어쓰지 않아도 따뜻하게 지낼 수 있는 상황, 그래서 대도시에는 연탄을 식당에서만 볼 수 있는 세상이 왔는데도 오히려 더 춥습니다.
 
왜일까요? 아마도 '사람의 온기'가 점점 떨어지고 있어서 그런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얼마 전 종영한 <응답하라 1988>이 우리에게 보여준 것은 그 때 그 시절 음식을 나누어먹고 수다를 함께 떨고 맥주도 한 잔 마시던 이웃들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땐 그렇게 당연하게 여겨졌던 모습이 이제는 점점 없어져갑니다. '층간소음'으로 싸움이 나고 심지어는 이웃사촌간인데도 돈 문제로 혹은 여러 문제로 살인까지 저지르는 일이 비일비재해졌으니까요. 왜 그렇게 변해갔을까요?
 
자꾸만 온기가 그리워지는 요즘입니다. '헬조선'이 된 현 시점에서는 정말 그렇지요. 낡은 연탄난로에 불을 쬐고 밤을 구워먹고 오징어를 구워먹으며 이야기를 나누고픈, 그렇게 사람의 온기를 안고픈 요즘입니다.
 
저 유명한 안도현 시인의 싯구를 다시 생각해봅니다.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사진으로나마 연탄의 온기를 전합니다.
  • 도배방지 이미지

포토에세이 연탄 온기 그리움 관련기사목록
포토·만평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