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우리도 사람이었나 봅니다. 한때는 '이젠 지겹다'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고 한때는 '이제 어느 정도 정리해도 되지 않나?'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잊을 수 없었습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도저히 잊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냥 이대로 잊어버리기에는 너무나 그 날의 충격이 컸고 너무나 많은 슬픔이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아직 아무 것도 바꾸지 못했습니다. 여전히 '망각'을 강요하는 이들은 아예 이야기를 꺼내지 않습니다. '망각'을 계속 강요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기억을 더듬는 것조차 막아버리고 '말 많으면 공산당'이라고 강요하기도 합니다. 걱정이 될 겁니다. 2년이나 지났으니까요. 그리고 그렇게 막으려는 이들이 권력을 쥐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걱정마세요. 우린 아직 잊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잊지 않을 겁니다. 여전히 노란 팔찌로, 노란 리본으로 그 날을 기억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막으려는 이들보다 기억하는 이들이 아직 더 많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지금도 그 못난 '대한민국'이란 나라에서 여전히 살아 움직이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는 한 대한민국은 결코 '막장'까지 가지 않을 것입니다. 걱정말아요, 우리는 아직 잊지 않고 있습니다. 4월 16일의 대한민국은 여전히 노란 빛으로 물듭니다. 그리고 다시 약속합니다. "잊지 않을게." <저작권자 ⓒ 인터넷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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