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장창창' 뺏지말고 좀 같이살면 안될까

[현장] 건물주 리쌍과 임차인 서윤수 함께 사는 갑을관계는...

김오달 기자 | 기사입력 2016/07/23 [10:23]

'우장창창' 뺏지말고 좀 같이살면 안될까

[현장] 건물주 리쌍과 임차인 서윤수 함께 사는 갑을관계는...

김오달 기자 | 입력 : 2016/07/23 [10:23]
애시당초 이상했다. '60억 대 4억의 분쟁'(정확히 얼마인지는 중요한게 아니다)에서 왜 4억을 빼앗길 처지의 사람이 거의 몰매에 가까운 비난을 받을까?
 
대체 싸이와 리쌍의 차이가 무엇인지... 이태원과 가로수길의 차이가 넷상의 여론을 갈라치는 이유였을까?
 
그래서 가보았다.
 
▲     © 김오달 기자

말 그대로 '가서 보았다'. 익숙한 사람들이 '여전히 같은' 구호를 외치고 있었다. 맘편히 장사하고 싶은 상인들의 모임(이하 맘상모) 회원들과 연대하는 이들이 우장창창이라는 작은 가게를 철거하려는 검은 복장의 용역직원들에 맞서 싸우고 있었다. '아수라장', 그 자체였다.
 
서윤수... 77년생이고, 대기업에서 일한 경력이 있고, 자신의 성미에 안맞아 강남 가로수길에서 곱창집을 운영해온 이 인간이 순식간에 각종 언론의 헤드라인과 인터넷 게시판을 거의 집어삼키다 싶히 장악했다.
 
▲     © 김오달 기자

'국민 개색히'라는 별명까지 얻은 서윤수를 사람들은 온갖 악플로 도배하며 '나쁜 놈'으로 비난했고, 그 인터넷 여론은 여전히 바뀌지 않고 있다.
 
일면 그들의 입장은 명확해 보인다. '선량한 건물주 리쌍과 진상 세입자 우장창창의 분쟁'... 법적으로 정당한 리쌍의 그동안의 조치에 대해 우장창창의 서윤수가 '땡깡'을 부리며 징징대고 있다는 것이다.
 
'갑질하는 을들의 전형'...
 
두리반 투쟁을 시작으로 건물주로부터 억울하게 가게를 빼앗긴 이들이 모여 상가임대차보호법을 여러차레 개정해가며,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기 위한 꾸준한 운동을 벌여온 맘상모. 권리금 몇억을 건물주로부터 뜯어내려고 조직적인 운동을 벌이는 단체로 매도됐다.
 
맘상모에 대한 사람들의 여론은 꽤나 긍정적이었다. 때문에 '우장창창'에 대한 느닷없는 사람들의 분노 섞인 비난에 맘상모 회원들과 서윤수 사장은 어리둥절해하며, 어찌할바를 모르고 있다.
 
▲     © 김오달 기자

나름 설득력 있는 여러가지 분석이 있다. 이미 여러 기사와 SNS글들에 그 이유는 나와있기에 일일히 나열하지는 않겠지만, 어느 하나 핵심을 꼬집는 글은 보이지 않는다.
 
내 분석이 맞을지는 몰라도, 그동안 맘상모 투쟁을 여러해 동안 지켜본 내가 내린 결론은 '자영업자에 대한 근거없는 오해'에 기인한 비난이 아닐까 한다. 사람들은 자영업을 하는 이들에 대해 너무나 큰 오해를 하고 있다.
 
'자기 가게', 말 그대로 자기 마음대로 장사하는 '사장님'들에 대한 부러움 섞인 동경이, 그리고 '강남 가로수길'이라는 대한민국 핵심상권에서 무려 6년 가까이 '장사한 서윤수'가 욕심에 눈이 멀어 '연예인 리쌍'을 협박하고 있다는 것이다.
 
▲     © 김오달 기자

하나만 묻자...
 
니들이 온갖 욕설을 써가며 비난하는 우장창창의 서윤수가 어떤 인간인지를 아는가? 아니, 니들이 그
렇게 한 사람의 인생을 좌지우지하는 문제에 개입할 정도로 '아티스트 리쌍'은 그만큼 '보존가치'가 있는 것인가?
 
왜, 헐리웃 스타... 국위선양의 대표적 인물인 싸이는 갑질로 욕을 쳐드셔야하고, 강남 가로수길 한복판에서 60억 넘는 건물을 소유하고 '가족경영'으로 잘 먹고 잘사는 리쌍은 '연예인이기에 개피보는 선량한 가수'로 인식하는가?
 
인식의 근거는 '강남'이다.
 
강남으로 대표되는 껄끄러운'부자 이미지'가 서윤수의 우장창창을 덧칠하고 있는 것이다. 강남에 집을 소유하고 사는 것과, '그 비싼 강남'에서 꼬박꼬박 월세 내고 장사하는 상인들을 동일하게 생각하는 것이 우장창창을 향한 비난적 여론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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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빚이다. 서민이고 자시고 간에 왠만한 장사꾼들은 시작을 빚으로 한다. 그게 강남이든, 강북이든, 경기도 평택이든 중요하지 않다. 금액의 차이는 있겠지만, 자기 주머니 탈탈 털고도 모자라 '지인찬스', '은행대출', 심지어 '고금리 사채'까지 써가면서 시작하는게 '장사'다.
 
모험이고 도박이며, '한 인간의 모든 것'이며, 심지어 한 가족의 일생을 좌지우지 하는 것이다. 강남 가로수길 한복판에서 곱창 팔아 6년간 장사한 '우장창창의 서윤수'는 그럼 떼돈을 벌고도, 더 받아쳐먹겠다고 '난동'을 부리는 것일까?
 
'을들을 위한 갑질'이 절실하다.
 
언젠가부터 언론과 인터넷을 통해 말도 안되는 유행을 타고 있는 '갑을관계'를 벗어나 '다같이 사는 세상'을 위해서라도 갑을관계는 타파해야 한다.
 
누가 악하고, 누군가는 선하다는 구분을 하기위해 이러고 있는게 아니다. 옳고 그름의 가치판단의 문제가 아닌, 모든 이들의 삶의 이야기이며, 리쌍도 이야기한 '사람 사이의 대화'의 문제다.
 
▲     © 김오달 기자

많은 이들이 지금도 오해하고 있지만, 우장창창의 서윤수... 더 나아가 '맘 편히 장사하고싶은 상인들의 모임'이 이야기하는 것은 정말 '먹고 살게 해 달라'는 것이다. 빼앗지 말고, 빼앗기지 않고, 함께 살자는 것이다.
 
그것을 위한 갑질이라면, 난 을들의 갑질을 언제까지라도 지지할 것이다,
사회 전반의 여러 이슈들을 다양한 시각으로 취재해나가는 미디어활동가 김오달입니다. 후원계좌 - 우리은행(김오달) 549-022249-0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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