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소 오기전 경찰·MB에 맞아죽겠다"

[댓글언론] 경찰 폭력적 촛불문화제 진압에 누리꾼 분노폭발

임동현 기자 | 기사입력 2008/06/03 [09:58]

"미친소 오기전 경찰·MB에 맞아죽겠다"

[댓글언론] 경찰 폭력적 촛불문화제 진압에 누리꾼 분노폭발

임동현 기자 | 입력 : 2008/06/03 [09:58]
주말 동안 인터넷에서 논란이 된 것은 바로 청와대로 진입하려는 촛불문화제 참여자들에게 물대포를 발사하고 특공대까지 투입한 경찰의 '과잉 진압' 논란이었다.
 
특히 전경이 여대생을 구타하는 동영상이 공개되고 물대포를 맞은 시민이 '반실명 상태'가 됐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누리꾼들은 평화시위를 하는 시민에게 무차별 폭력을 휘두르는 경찰을 맹비난하고 있다.
 
또한 계속되는 도심 시위에도 불구하고 시민에게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채 폭력 진압을 유도한 이명박 정부에게도 비난이 쏟아졌다.
 
▲ 경찰의 '과잉 단속'이 문제가 되고 있다.     © 인터넷저널

그러나 일부 누리꾼들은 "시민들이 과격해진 것이 원인"이라며 청와대 진입 등의 무리수를 둔 것이 이번 진압의 큰 이유라고 주장했고 이 주장에 누리꾼들은 "현장을 직접 가보라. 시민은 폭력을 휘두르지 않았고 선동하는 이도 없었다"며 자발적인 행동임을 강조하고 있다.
 
'거리 점거는 엄연히 불법 시위다'라고 주장하는 누리꾼들과 '합법적인 시위를 불법으로 매도하지 말라'는 누리꾼들의 주장도 인터넷상에서 치열하게 전개되는 중이다.
 
"경찰, 쥐박이가 아니라 국민을 지켜라"
 
댓글의 주내용은 구시대적인 폭력 진압을 비난하는 내용이다. "세상에나 만상에나... 어떤 무기도 들지 않은 시민들에게 저렇게 할 수 있는거냐? 정말 생각없는 전경들... 지들은 무장해 놓고 촛불만 든 시민들에게 저렇게까지..."(명독재막내리다), "경찰들아, 니들은 어린애들한테도 물대포를 뿌렸잖아. 일이 이렇게 된 게 시민들 책임이라고? 그럼 시민들은 어디에 하소연해야하니? 어린애 앞에서 물대포 뿌린게 누군데..."(도망)
 
"어청수가 시키던? 지금 인터넷으로 국민들이 모니터링하고 있는 거 모르지? 다친 사람 보고도 뺑소니치는, 너네는 그것만으로도 모가지야."(천사), "국민 패면서 국민 위한다고 하지 말아라. 왜 때려? 왜 밟아? 국민이 싫다는데 왜하냐고?"(KUS), "누구를 위한 공권력이냐? 국민을 위한 공권력 아니냐? 쥐박이를 지키지 말고 국민을 지켜라."(Gangbok)
 
"촛불 하나 든 사람들 진압한다고 방패에 곤봉에 헬멧까지 쓸 때부터 이상하다. 촛불에 데어 화상입고 촛대에 맞아서 부러질까 걱정되냐?"(이빨한개), "누구를 위해 일하는 지를 알아야한다. 지금 그들은 국민의 안전은 생각안허고 누구의 지시만 따르며 국민을 때린다.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지 알아라."(환각천사)
 
"국내선 절단내기 정책, 해외선 등신외교"
 
시민의 목소리를 무시하는 이명박 정부에 대한 비난도 거세다. "대통령은 하찮은 서민들이 눈에 보이나? 국내에서는 나라 절단내기 정책 개발에 최선다했고, 해외에서는 '글로벌 등신외교'에 최선을 다했으니..."(이강주), "당신 전에는 시장에도, 길거리에도 잘 다녔잖아? 이젠 그럴 필요가 없어진건가? 국민 섬기겠다는 말 아직 뇌리에 남아있는데..."(김덕령)
 
"중국 지진난 곳에 가서 위로하던 대통령이 자기나라 국민에게는 물대포를 쏘아댄다... 저렇게 국민을 우습게 여기는 정부가 뭘 하겠나!! 이게 민주주의냐?"(enjoylife44), "미친소가 우릴 죽이는게 아니라... 미친소 오기도 전에 2MB한테 맞아죽게 생겼다!!"(AMJ02)
 
"장관 몇 자른다고 될 줄 아니? 국민은 더 이상 당신들을 우리 정부로 인정하지 않는다. 우리를 국민으로 인정안하고 나가든지, 국민 뜻에 따르든지, 선택 잘해라!!"(Like a tree), "이명박은 나와라!! 왜 같은 시민들끼리 싸움 붙이고 혼자 숨어있냐? 쥐처럼..."(필살맹호)
 
"촛불 하나 든 여린시위더러 과격이라고?"
 
'과격, 불법시위'로 몰아붙이는 일부의 주장에도 누리꾼들은 반발했다. "언제 국민의 정당한 저항을 합법시위라고 한 적 있었나? 살면서 이렇게 여리고 여린 시위를 불법 폭력이라고 매도하는 정권은 처음이다."(취생몽사), "과격시위의 근거가 뭐야? 각목, 돌, 화염병 던지면 아예 시민을 죽이려 했겠네."(김성호)
 
"현장에 있었습니다. 긴장되는 순간마다 비폭력을 외쳤습니다. 오히려 답답할 정도였습니다."(트랄랄라), "죽창을 들었냐? 쇠파이프를 들었냐? 달랑 피켓 하나에 촛불 하나 들었을 뿐인데..."(커피우유), "폭력시위라고 말하는 분들, 시위에 가신 적이 있으셨나요? 경찰차 버스는 흔들어도 시민들이 '비폭력'을 외치며 방패 돌려주는 사진이 포털에 남아있는데 누가 폭력시위를 했나요? 프락치?"(카모밀레)
 
시위가 과격해졌다는 일부 누리꾼들의 글도 있다. "굳이 청와대로 가야합니까? 청와대로 가는 이상 충돌은 일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냉정을 찾으세요."(희야짱), "선량한 시민들 선동해서 청와대까지 가게 선동하고 끝내 물대포까지 맞게 한 세력들, 이제 그만 좀 해라."(윤리소년)
 
"부당한 법률은 그 자체가 일종의 폭력"
 
"도로 점령하고, 청와대 간다고 난리치고... 이 정도면 과격시위 아닌가? 요즘 누가 물병을 던지고 난리를 치는데?"(redsky), "청와대까지 가서 어떻게 하려고? 대통령을 위협할 것인가? 일몰 후 시위는 불법이라는 사실도 모르나? 전경 탓만 하고 시위문화의 미성숙은 생각지 않나요?"(똥짜바루)
 
하지만 누리꾼들은 이번 시위야말로 '비폭력 시위'였다면서 구시대의 사고로 일관하는 경찰과 정부를 비난했다. 청와대 진격 또한 '국민의 소리를 안 듣는' 이명박 정부를 향한 경고라고 말하며 과격한 진압을 즉각 중지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마하트마 간디가 한 말입니다. 부당한 법률은 그 자체가 일종의 폭력이고 그 법률 위반에 대한 체포는 더한 폭력이다. 비폭력은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가장 완벽한 자기 정화다.
 
비폭력은 악을 행하는 인간의 의지에 얌전하게 복종하는 것이 아니라, 폭력자의 의지에 대해 온 영혼을 던지는 것이다. 시민의 불복종은 시민의 타고난 권리다. 폭력이 짐승의 법칙인 것 같이 비폭력은 인간의 법칙이다."(zephy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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