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성매수, 단신처리 손석희 비겁함

삼성이 키운 중앙일보의 자회사 JTBC '앵커브리핑'으로 체면치레?

김오달 기자 | 기사입력 2016/07/30 [11:53]

이건희 성매수, 단신처리 손석희 비겁함

삼성이 키운 중앙일보의 자회사 JTBC '앵커브리핑'으로 체면치레?

김오달 기자 | 입력 : 2016/07/30 [11:53]
탐사보도전문 인터넷매체 '뉴스타파'의 <삼성 이건희 회장 성매수 의혹동영상>이 SNS와 인터넷언론을 중심으로 인구에 회자되기 시작하고, 말그대로 '여론의 등쌀'에 떠밀려 어쩔 수 없이 메이져언론들도 이 사건을 보도하기 시작하던 몇일 전까지도 '삼성의 JTBC'는 요지부동으로 모른체 했다.
 
그러다가 손석희가 만들어낸 'JTBC 뉴스룸'의 브랜드 가치가 걱정스러웠던지, 뉴스타파의 최초보도를 인용해 짧막한 뉴스를 내보냈다.
 
그나마도 그냥 지나가는 '가십'으로 단신처리해 마치 '찌라시' 언론이 말도 안되는 루머를 퍼트리고 있다는 듯 보도해 한때나마 한솥밥을 먹던 최승호PD를 매도했다.
 
여론의 비난이 빗발치자, 나름 고심한 흔적이 역력해보이던 손석희 사장은 7월 25일자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에서 변명 아닌 변명을 늘어놓았다.
 
▲ 뉴스타파가 공개한 이건희 성매수 의혹 동영상의 한 장면.    

 
'해당기업', '대한민국 최고의 대기업', '뉴스의 가치'. '인용보도', '가치판단에 기반한 보도의 선택과 집중', '언론의 자율성', '저널리즘의 본령','중국의 루쉰이 했다는 말'까지 동원해가며, 자기 스스로도 눈을 어디에 둘지 몰라 어색한 변명을 늘어놓았다.
 
그날의 '뉴스룸 앵커브리핑'은 손석희의 느닷없는 삼성행에 대해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느끼며 "과연?"을 고민하던 이들에게 "역시나..."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 배신감을 안겨준 '확신범의 자기증명'이다.

나는 그동안 가져온 '손석희의 JTBC행'에 대한 '손톱만큼이나마 존재하던 기대'는 접기로 한다.

이건 그나마 있던 사람들의 '손석희에 대한 막연한 기대'를 져버린 당신이 '저널리즘' 운운할 자격을 스스로 내동댕이 친 것이다.

'이건희 사인의 성매수 의혹'에 대한 미진한 보도를 비판한 여론에 대한 대응은, '사소한 오탈자'를 수정한 뉴욕타임즈까지 동원해가며 '일단 사과' 후 변명... 그리고 우리는 할만큼 하고있다는 되도않는 '헛소리'였다.

10년 넘게 언론계에 몸 담아온 내가... 게다가 '언론개혁'을 같이 고민해온 '선배'에 대한 예의에 어긋날지는 몰라도, 5분도 안되는 '그 알량한 앵커브리핑'에서 당신은 한번도 '이건희라는 이름 석자'를 언급하기를 거부했다.

그 옛날, "아~ 몰랑~"을 세번 시전하고 자신의 성전을 굳건히 한 '베드로'처럼 말이다.

차라리 JTBC차원에서 '이건희 성매수' 보도를 하는 것의 난처함을 얘기했으면 '손석희다움'으로 인식되던 'JTBC 뉴스룸의 가치'는 지켜졌을 것이다.

'팩트체크'라는 개념을 도입해, '가치판단 이전의 사실관계보도의무'라는 언론 본연의 의무를 부각시켜, '자기 브랜드화' 시킨 손석희는 '자기부정의 극단'이 어떤 것인지 자기도 인식하지 못한 상황에서 증명한 것에 다름 아니다.

실수인지 뭔가의 의도를 갖고 그런건지는 손석희 자신만이 알겠지만, 5분 남짓한 앵커브르핑에서 '가치판단'이라는 말을 동원해 '선택과 집중'은 '언론자유'의 문제라고 외치는 그를 지켜보는 난 참담한 심정을 가눌 수가 없었다.

그는 어제의 앵커브리핑에서 '아주 잠깐' 삼성을 언급했지만, '대한민국 최고의 대기업 회장'의 이름은 말하지 못했다.

참담하다. "손석희마져도..."라는 한숨섞인 탄식은 나만 하지 않았을 것이다.
 
추신 - JTBC <스포트라이트> 팀이 지금 '우장창창과 리쌍의 분쟁'에 대해 탐사보도를 준비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다 떠나서 제대로 된 방송이 나와주길 간절히 기대한이다.
 
적어도 사장과 현장을 발로 뛰는 취재기자의 '스탠스'는 다르길 바란다.

사회 전반의 여러 이슈들을 다양한 시각으로 취재해나가는 미디어활동가 김오달입니다. 후원계좌 - 우리은행(김오달) 549-022249-02-101
  • 도배방지 이미지

JTBC 손석희 이건희 성매수 보도 관련기사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