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모 전 대표, 깨끗이 손 떼시죠”

[인터뷰]'시민의신문' 이준희 직원대표 인터뷰

서문원 객원기자 | 기사입력 2007/01/30 [16:06]

“이형모 전 대표, 깨끗이 손 떼시죠”

[인터뷰]'시민의신문' 이준희 직원대표 인터뷰

서문원 객원기자 | 입력 : 2007/01/30 [16:06]
지난 1월 22일 찾아간 시민의신문은 주변 공사 때문인지 시끄러웠다. 그런데도 직원들은 기사를 취재하고 편집하느라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주변 사방에서 들리는 공사기계 소리, 그 와중에 귓가에 와 닫는 키보드 소리는 분명 시민의신문의 현주소를 알려주는 듯 했다. 그런 가운데 이준희 노조 위원장과 인터뷰가 진행되었다.

▲<시민의신문> 이준희 직원대표     © 인터넷저널
-현재까지 진행돼 온 사태해결을 위한 노력은?

△성추행 파문이후 이형모씨의 조건 없는 퇴진이 저희들 최초 요구사항이었습니다. 당시 직원들은 ‘대표이사의 퇴진과 지분 매각이 이뤄지면 우리도 그에 상응하는 희생을 하겠다’고 의사표현을 했고, 잘 해결될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시민공모로 이뤄진 사장 내정자를 12월 14일 주총에서 이형모 전대표가 대주주 자격으로 거부하면서 파행이 시작됐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이사회가 내정한 대표와 오전에 면담하고 왔습니다. 앞으로 시민의신문 경영을 맡게 되면 해결해야할 사안으로 부채해결, 편집권 독립, 직원 고용보장 등을 요구했습니다. 다음 주총에서 신임사장이 결정된 뒤 다시 나눠야할 얘기지만 저희들의 입장은 원칙에서 벗어나지는 않았다고 봅니다. 편집권과 경영권이 한 사람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봅니다. 시민사회단체와 시민들의 입장 대변하는 시민의신문 입장에서는 더욱 그렇지요.

-이형모 전 대표와 논의가 잘됐더라면 좋았을 텐데. 왜 관계가 뒤틀린 거죠?
△이 전 사장이 당시 사퇴의사를 밝히고 사과문을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그 때만해도 잘 해결되길 희망했었죠. 하지만 내부에서 어찌할 새도 없이 뷰스앤뉴스에서 종합기사가 나왔고 다른 언론사들이 차례로 공개했습니다. 우리하고 무관하게 일이 진행된 거죠.

저희는 이 전 대표가 사퇴의사를 밝힐 때부터 진상조사위를 구성해 사실을 확인한 후 사퇴를 결정해도 늦지 않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나 간부회의와 이사회가 사퇴를 기정사실화하고, 마무리 지으려고 했죠. 이 전 대표의 사퇴는 피해자가 원했고 이를 받아 간부회의에서 결정된 겁니다. 그런데 노조가 마치 이를 주도한 것처럼 비쳐지는 건 오해의 소지가 있죠.

-향후 시민의신문이 해결해야할 과제는?
△이사회는 성추행파문이 저희와 이 전 대표간의 문제라고 언급했습니다만 말도 안 되는 이야기죠. 그리고 책임소재는 차치하고 사퇴를 했으면 깨끗이 물러나야 된다고 봅니다. 저희들의 요구는 단순합니다. 5억7천만원 부채 해결, 편집권독립, 그리고 직원고용 보장이죠. 시민의신문의 시민사회단체의 목소리를 다루는 언론으로 도덕적 잣대가 엄격할 수밖에 없는 곳입니다. 따라서 모든 처신이 신중하고 명확해야하며 원칙에 충실해야 한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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