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기름유출, 삼성중공업 사고 악몽"

[사진] 관련기업과 선박 부주의와 뒷북행정이 부른 '검은죽음'

이장연 | 기사입력 2008/08/07 [16:56]

"신안 기름유출, 삼성중공업 사고 악몽"

[사진] 관련기업과 선박 부주의와 뒷북행정이 부른 '검은죽음'

이장연 | 입력 : 2008/08/07 [16:56]

삼성중공업의 책임회피는 지금도 계속...

해경(
http://www.kcg.go.kr/Web_KCG/index.aspx)에 따르면, 어제(2일) 밤 11시45분께 전남 신안 임자면 자은도 북방 4.5Km 해역에서 499t급 유조선 여명 7호와 1527t급 화물선 금호 5호가 충돌해 유조선 왼쪽에 구멍이 생겨 기름이 1~2Kl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한다. 사고로 사고해역에 폭 10m, 길이 100m 정도의 기름띠가 발생했고 해경은 경비정과 방제정, 헬기를 동원해 방제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

▲ 해양경찰청 홈페이지     © 해양경찰청


또 다시 바다에서 터진 선박사고와 기름유출사고 소식을 접하자, 지난해 12월 7일 한반도 전체를 검은재앙의 패닉으로 몰아간 삼성중공업(물산) 소속 예인선과 해상크레인이 항로를 이탈해 페르시아 원유를 싣고 충남 태안군 만리포 북서방 5마일 해상에 있던 허베이 스피리트호를 들이받아 원유 1만500Kl가 바다로 유출되었던 그 끔찍한 사고가 떠오른다. 순간의 부주의와 석연찮은 운항, 대책없는 방제대책(오염확산 예측 등)으로 서해안 앞바다를 순신간에 온통 '검은 바다'로 만들어버렸고, 바다에서 힘겹게 생계를 이어가던 어민들의 가슴을 검게 태워버리고 수많은 바다생명을 죽음으로 몰아간 삼성중공업 기름유출사고 말이다. 

▲ 기름띠가 해안가로 밀려든다.     ©해양경찰청

▲ 아이들도 위험한 방제작업에 나서기도 했다.     ©해양경찰청

▲ 해수욕장으로 밀려든 기름띠     ©해양경찰청

▲ 삼성중공업은 청정바다를 검은바다로 초토화시켜버렸다.     ©해양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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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유출사고 무한책임, 삼성중공업에게 있다!

당시 사상 최대의 해양사고 소식을 접한 사람들은, 네 탓(놈현탓)만 하는 정치꾼들과 달리 기름폭탄으로 초토화된 서해안 앞바다로 달려가 밀려드는 검은 기름띠를 걷어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정작 사고에 대한 무한책임을 져야하는 삼성물산과 삼성중공업, 현대정유 등은 뒷짐지고 가만히 있는데 그 추운 겨울날 사람들은 헌옷가지를 챙겨 검은 바다로 달려가 눈따갑고 역겨운 기름냄새를 감내하면서 차가운 바닷바람을 맞으며 기름을 제거해갔다. 그 덕분에 태안 앞바다는 그나마 검은 기름띠를 차츰차츰 걷어낼 수 있었다.






 
▲ 추운 겨울날 사람들은 검은바다로 몰려들었다.     © 해양경찰청

 
▲ 하얀 방제복이 검은기름으로 얼룩질때까지 방제작업에 나섰다.     © 해양경찰청

 
▲ 바닷물과 함께 밀려드는 검은 기름을 부직포로 걷어냈다.     © 해양경찰청

 
▲ 역겨운 기름냄새도 아랑곳않고 사람들은 기름을 들통으로 퍼냈다.     © 해양경찰청

그래서 본격적인 피서철을 맞은 지금, 사람들이 다시 태안과 서해안 앞바다를 찾을 수 있게 되었다. 한편 무능하고 무책임한 정부(문화관광부)는 삼성중공업 기름유출사고로 인한 방제가 모두 끝났으니, 태안 앞바다로 놀러가라는 이야기를 떠들어댔다. 기름유출사고에 대한 책임규명과 책임자 처벌, 피해복구에는 수수방관 하더니 말이다.

그 가운데 아직도 사람들의 손길이 닿지 않은 서해안 섬 곳곳에서는, 기름유출사고로 인한 방제작업에 허리굽은 노인분들과 섬주민들이 제몸과 생계도 제대로 챙기지도 못하면서, 방제작업에 대한 수당(인건비)도 제대로 받지 못하면서 매일같이 일하고 있다. 또한 기름유출사고로 인한 피해주민에 대한 보상(피해액은 IOPC펀드의 배상한도인 3,000억원 이상), 생태계 복원과 회복(환경부는 피해지역의 생태계가 완전 복원되려면 20년이란 시간이 걸릴 것이라 발표했다.)을 위한 정부와 사고 주범기업들의 성의있고 모습들은 전혀 보이질 않는다.

얼마전 언론보도에 따르면, 기름유출사고를 일으킨 삼성중공업이 그 죗값을 한다고 태안 신두리의 펜션을 20% 할인해 예약했는데, 갑자기 35만원짜리 방을 20만원 이하로 해달라면서 주민들의 분노를 가중시켰다고 한다.  

국가적 재앙을 몰고 와 지금까지 어민들과 바다생명의 삶을 파탄시킨 삼성중공업과 삼성그룹은 지금이라도 피해주민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고 그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다. 항해일지를 조작하고 기름유출사고 취재보도 언론기자들에게 숙식제공하는 짓거리은 하지 말고, 부직포와 헌옷을 챙겨 기름띠가 제거되지 않는 곳곳으로 달려가 방제작업에 임해야 할 것이다.
생명의 지구를 지키기 위해 자본과 권력과 타협하지 않는 삶을 살아갑니다!
불편한 이웃 블로거 리장, http://savenature.eglo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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