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두 정상 뜨거운 포옹은 회담성공 암시

이창기 기자 | 기사입력 2018/05/28 [10:34]

남북 두 정상 뜨거운 포옹은 회담성공 암시

이창기 기자 | 입력 : 2018/05/28 [10:34]

 

▲ 2018년 5월 26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이 전격 진행되었다.     © 자주시보, 청와대 제공 영상 화면복사

 

▲ 2018년 5월 26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 정상회담     © 청와대

 

2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6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2차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청와대 윤영찬 수석은 "양 정상이 4·27 판문점선언의 이행과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설명하고 "양측 합의에 따라 회담 결과는 내일 오전 10시 문 대통령께서 직접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회담은 양측에서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만 배석했을 정도로 극비리에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에서 공개한 영상을 보면 북의 김여정 부부장이 차에서 내린 문재인 대통령을 맞이하였고 북 의장대 사열을 받으며 통일각으로 문 대통령이 들어서자 기다리고 있던 김정은 위원장이 반갑게 맞이하였다. 

 

 

윤 수석이 판문점 선언 이행과 북미정상회담을 화제로 회담을 진행했다고 밝힌 것을 보면 최근 맥스선더 대북 공중타격훈련으로 촉발된 남북관계의 불협화음과 트럼프의 12일 북미정상회담 취소사태로 불거진 우역곡절을 극복할 방안에 대해 논의했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북미관계가 삐걱거리자 남북경협관련주식들이 폭락하는 등 남북관계도 어려워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 아마도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어떤 외풍에도 흔들림 없이 우리민족끼리 정신에 의거해 자주적으로 남북관계를 발전시켜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그 구체적 방안과 과제들도 제시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읽은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전달하면서 북미정상회담이 다시 잘 진행될 수 있도록 조율하는 역할에 힘을 쏟았을 것으로 판단된다. 

 

회담이 끝난 후 두 정상은 뜨거운 포옹을 여러차례 나누었는데 이를 통해 이번 회담에서 많은 문제들이 잘 풀렸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 남북정상의 포옹     © 청와대
▲ 남북정상이 포옹을 나눈 후 다정하게 바라보는 모습     ©청와대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남측 평화의 집에서 진행한 1차정상회담 당시 판문점 선언을 이행해가는 과정에 우여곡절이 있을 것이라며 그런 난관에 주저앉아서는 안 된다면서, 그때마다 직통전화로 통화도 나누고 또 직접 만나서 해법을 찾아보자고 했었는데 그런 합의가 이번에 이렇게 전격적으로 이행된 것이 아닌가 싶다.

 

적어도 남과 북의 정상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흔들림 없이 남북관계를 발전시켜갈 의지가 확고하다는 점을 보여주었다고 판단된다. 국민들도 이런 두 정상의 노력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낼 것이며 미국도 고마워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중미수교협상을 진행할 때는 탁구대회를 통해 서로 만남을 갖고 우여곡절을 헤쳐나갔었는데 지금 북미정상회담은 그런 매개체가 없이 진행되고 있어 작은 난관에도 트럼프 대통령 직접 나서서 토라진 모습을 보이는 등 격에 맞지 않은 행동으로 의사를 표출하고 있는데 문재인 대통령이 중간에서 이렇게 조율을 하니 미국으로서는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내일 문재인 대통령의 발표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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