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 박근혜 보다 못한 자한당, 반란수괴 전두환 영웅?

고승은 기자 | 기사입력 2019/02/15 [11:19]

‘국정농단’ 박근혜 보다 못한 자한당, 반란수괴 전두환 영웅?

고승은 기자 | 입력 : 2019/02/15 [11:19]
▲ 14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유한국당을 규탄하는 5.18 유공자들.     © 고승은

[저널인미디어 고승은 기자] “김진태, 김순례 의원이 망언 이후 전혀 책임과 반성 없이 궤변을 늘어놓고서 전당대회 후보로 등록한 행위도 잘못인데, 전당대회 대표 및 최고위원후보로 등록을 받아줘 날강도에게 칼을 쥐어준 자유한국당의 결정은 명백한 잘못이며, 국민적 분노 앞에 자당의 규칙을 내세워 보호막을 씌우려는 보류 결정 또한 역사와 국민 앞에 심각한 도전으로 받아들인다” (5.18 유공자들로 구성된 5.18 역사왜곡 투쟁위원회)

▲ 14일 오전 시민단체들이 자유한국당 해체를 요구하며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 고승은

“이번 사건으로, 자유한국당은 광주민중항쟁을 ‘폭동’으로 보는, 이미 반란죄로 처벌받은 전두환의 후예들이 공천을 받아 국회의원이 될 수 있는 정당이며, 그러한 독재의 논리가 ‘다양한 해석’의 하나로 인정받을 수 있는 정당이라는 것을 다시금 보여주었다” (5.18 망언 규탄, 한국당 해체 단체 일동)

 

5.18 광주민중항쟁을 폭동으로 매도하고, 5.18 유공자들을 ‘괴물집단’에 비유하는 등 물의를 빚은 자한당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에 대해, 자한당은 14일 오전 결국 ‘꼬리 자르기’식 결정을 내렸다. 이종명 의원만 제명 처리했을 뿐, 김진태·김순례 의원은 전당대회에 출마했다는 이유로 징계결정을 보류했다.

 

결국 엄청난 저항을 불러온 상황에도, 자한당은 결국 ‘전두환의 후예’ 정당이라는 점을 시인한 셈이 됐다. 지만원을 지지하는 ‘태극기 모독단’ 눈치만 보면서.

 

반란수괴인 전두환과 노태우를 구속하고 법정에 세운 것도 자한당의 전신 신한국당이었고 김영삼 정부였다. 그러나 자유한국당은 엄청난 속도로 뒤로 퇴행하고 있었다.

 

심지어 ‘국정농단’ 박근혜 정권조차도 이러진 않았다. 박근혜도 지난 2013년 5.18 33주년 기념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물론 최순실이 해당 연설문에 손댄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심지어 ‘국정농단’ 박근혜 정권조차도 이러진 않았다. 박근혜도 지난 2013년 5.18 33주년 기념사에서 5.18을 민주화운동으로 명명했다.     © 광주MBC

"5.18 광주 민주화운동 33주년을 맞이하여 민주주의를 위해 숭고한 희생을 하신 영령들의 명복을 빕니다. 33년의 긴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마음의 슬픔을 지우지 못하고 계신 유가족 여러분 그리고 광주시민 여러분께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가족을 잃고 벗을 떠나보낸 그 아픈 심정은 어떤 말로도 온전하게 치유 받을 수 없을 것입니다. 저 역시 매번 5.18 국립묘지를 방문할 때마다 가족들과 광주의 아픔을 느낍니다. 영령들께서 남기신 뜻을 받들어 보다 더 성숙한 민주주의를 만드는 것이 그 희생과 아픔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믿습니다. 앞으로 5.18 민주화운동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우리나라를 더욱 자랑스러운 국가로 만들어 가겠습니다“

 

이명박근혜 정권은 5.18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폐지하는 등, 광주민중항쟁을 푸대접했음에도 민주화운동이라는 사실까진 부정하지 않았다.

 

그 무렵 < TV조선 > 과 < 채널A > 는 ‘5.18 북한 개입설’을 그대로 방송에 내보냈다가 물의를 빚기도 했다. 이에 당시 국방부(당시 장관 김관진)는 "국방부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 조사 결과 보고서 등을 면밀히 검토했으나 5·18 민주화운동 당시 북한군 특수 부대가 개입했다는 내용은 확인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 반란수괴인 전두환과 노태우를 구속하고 법정에 세운 것도 자한당의 전신 신한국당이었고 김영삼 정부였다. 그러나 자유한국당은 엄청난 속도로 뒤로 퇴행하고 있었다.     © 고승은

그러면서 "국방부는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한 법률 제정의 목적과 취지, 국방부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의 조사 결과를 존중하며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에 대해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모든 걸 다 떠나서 지만원의 황당한 궤변(600명 북한군 광주개입)이 성립하려면, 북한군 600명이 삼엄한 계엄령을 뚫고 휴전선에서 수백Km나 떨어진 광주까지 내려왔다는 셈이다.

▲ 지만원은 근 20년동안 ‘북한군 600명 개입설’을 계속 강변하고 있다     © 뉴스타파

특히, 광주민중항쟁 당시 시민군 총사령관이었던 김종배 전 의원에 따르면, 무려 여섯 개의 부대가 광주를 겹겹이 싸고 있을 정도로 광주는 다른 지역과 차단돼 있었다. 그런 삼엄한 경계를 뚫고 침투했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북한군 600명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광주를 빠져나가서 북으로 다시 돌아갔다는 것이다.

 

만약에 이런 황당한 소설이 사실이라 쳐도 당연히 처벌받아야하는 대상은 전두환과 노태우 일당이다. 적군 수백명이 내려와도 경계조차도 전혀 하지 않았다는 것이며 혹은 침투를 적극적으로 조장한거나 다름없기에 이는 당연히 총살감이다. 지만원의 말대로라면 전두환은 총살 대상이다. 그런데 왜 ‘영웅’이라고 칭송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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