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을 청산하고 독립 운동을 예우하는 것이 정의로운 나라로 나아가는 출발"
KTV 캡쳐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 가운데서는 처음으로 서울 효창동 ‘백범 김구기념관’을 국무회의 장소로 택한 문재인 대통령이 강력한 ‘친일 청산’ 의지를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3·1절을 사흘 앞둔 26일 서울 효창동 백범 김구기념관에서 열린 현장 국무회의에서 “친일을 청산하고, 독립운동을 제대로 예우하는 것이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고 정의로운 나라로 나아가는 출발”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정부의 친일 청산 의지에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이 문재인 대통령의 친일 청산 발언과 관련해 한일 관계가 미래지향적이어야 한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27일 일본 외무성 등에 따르면 고노 외무상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면서도 "한·일 관계를 미래지향적인 것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한·일 관계를 미래지향적인 것으로 만들자는 것은 (한국의) 강경화 장관과도 이야기해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의 발언은 다분히 의도적으로 해석되는바, 문 대통령이 전날인 26일 백범 김구기념관 국무회의에서 3·1절을 앞두고 "친일을 청산하고 독립운동을 제대로 예우하자"는 발언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고노 외무상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같은 날 위안부 문제에 대해 발언한 것과 관련해 "위안부 문제는 한일합의라는 것이 있다. 한·일이 각각 성의있게 이행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강 장관은 유엔 인권이사회(UNHRC) 총회에서 지금까지의 위안부 문제에 대한 대응에 일본이 피해자에게 다가가려는 대응이 현저하게 결여됐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었다.
고노 외무상은 일본 정부가 당분간 북한에 인도지원이나 경제협력을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미국에 전달했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에 대해서는 "핵, 미사일, 납치문제가 해결되면 국교를 정상화해 경제지원을 할 용의가 있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보도 내용을 사실상 시인했다.
한편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은 올해 정부 차원의 친일 재산 환수 등 친일 잔재 청산 작업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지난 15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가정보원·검찰·경찰 개혁 전략회의에서도 “일제강점기 검사와 경찰은 강압적 식민통치를 뒷받침하는 기관이었다”며 “올해를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비뚤어진 권력기관의 그림자를 완전히 벗어버리는 원년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권력기관 개혁을 주문한 바 있다.
다른 나라 주권국가의 정부 수반 발언을 두고 왈가왈부하는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의 주제넘은 간섭이 지나치다. 친일청산은 어디까지나 우리 국내 문제다. 미래지향적으로 가려면 일본이 과거 잘못을 먼저 사과하고 출발해야 하는 것이 순서가 맞지 않나. "한일의원연맹 회장까지 역임한 인간이"라며 지난 20일 문희상 의장에게 막말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지난 20일 문희상 국회의장의 ‘일왕 사죄’ 발언을 두고도 “한·일의원연맹 회장까지 역임한 인간이…”라며 막말성 발언을 했다.
MBN
고노 외무상은 이날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문 의장을 겨냥해 “한·일의원연맹의 회장까지 역임한 인간이 그런 말을 하는 것은 극히 심각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일의원연맹은 한·일 관계가 어려울 때 자국 내 여론을 향해 양국 관계의 중요함을 호소했다. (나도) 한국에서 한·일의원연맹의 선배들을 몇번이나 뵀지만, 정말 존경할만한 훌륭한 분들이었다”고 했다.
“원래대로라면 문제(강제징용 판결 후속 대책)를 정리하고 있는 (이낙연) 국무총리를 옆에서 지원해야 할 사람이 이런 상황인 것은(것을 보면) 정말 한·일 관계가 걱정”이라고도 했다. 고노 외무상은 또 “이번 발언은 극히 무례해서 (한국) 외교부에 사죄와 철회를 누차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의장은 지난 8일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전쟁 주범의 아들인 일왕이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한 자신의 발언을 두고 일본이 강경한 반응을 보이자, 지난 15일 “사과할 쪽이 사과는 안 하고 나한테 사과하라는 것은 뭐냐. 도둑이 제 발 저린 것으로 적반하장”이라고 일축했다.
문 의장은 지난 17일 인터뷰에선 자신을 거듭 공격하는 고노 외무상에 대해 “아버지하고 참 다른데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고노 외무상의 아버지인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전 관방장관이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 동원 문제를 사과한 ‘고노 담화’의 주역임을 빗댄 것이다. 외교부, 문희상 의장에 막말한 日 외무상에 "유감"외교부는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문희상 국회의장을 “한일의원연맹 회장까지 역임한 인간”이라며 막말 비난한 것과 관련해 지난 22일 유감을 표명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문희상 의장의 발언은 위안부 피해자 분들의 명예, 존엄 및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일측이 진정성 있는 자세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취지의 언급인 것으로 이해하고 있으며, 이를 일측에도 설명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자가 우리 국회의장에 대해 절제되지 않은 언사로 비난을 지속하고 있음을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번 사안을 정치적으로 과도하게 부각하는 것이 한·일 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임을 일본 정부도 명확하게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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