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하면 특검 외치던 자한당 김성태, 좋아하는 특검 갑시다"

고승은 기자 | 기사입력 2019/03/15 [10:46]

"툭하면 특검 외치던 자한당 김성태, 좋아하는 특검 갑시다"

고승은 기자 | 입력 : 2019/03/15 [10:46]
▲ 김성태 의원은 지난해 원내대표 시절 청와대를 향한 수많은 망언으로 구설에 롤랐다. 특히 ‘한놈만 팬다’라는 제목의 방송이 가관이었다.     © 서울의소리

[저널인미디어 고승은 기자] 지난해 원내대표 임기 내내 청와대를 향한 수많은 망언은 물론, 툭하면 특검-국정조사를 외치던 김성태 자한당 의원이 결국 ‘딸 부정채용’ 사건으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14일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김영일 부장검사)는 전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거쳐 전 KT 전무 김모씨를 구속했다.

 

구속된 김씨는 KT 인재경영실장으로 근무하던 2012년 하반기 공개채용에서 절차를 어기고 김성태 의원의 딸을 합격시킨 혐의(업무방해)를 받고 있다. 검찰은 그동안 김성태 의원 딸이 2011년 4월 KT 경영지원실 KT스포츠단에 계약직으로 채용된 뒤 이듬해 정규직으로 신분이 바뀌는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수사해왔다.

 

검찰은 KT의 2012년 공개채용 인사자료를 분석한 결과 김 의원의 딸이 서류전형 합격자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다. KT 공개채용 절차는 서류전형, 인적성검사, 실무·임원면접 등 순서로 진행된다.

 

검찰은 구속된 김씨가 당시 KT 수뇌부 등 윗선의 부탁을 받아 김성태 의원 딸을 부당하게 합격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김씨 재직 당시 김 의원 딸 이외에도 여러 명의 응시자가 절차에 어긋나게 합격한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져 더욱 수사가 확대될 조짐이다.

▲ 지난해 ‘드루킹 특검’을 외치며 8일간 단식했던 김성태 전 자한당 원내대표. 구급차로 후송됐다.     © JTBC

지난해 12월 20일 < 한겨레 > 는 김성태 의원의 딸이 KT에 특혜채용 됐다고 보도한 바 있으며, 그의 딸은 2011년 KT스포츠단에 계약직으로 채용돼 정규직으로 신분이 바뀌었다가 2018년 2월에 퇴사했다. 그의 딸이 퇴사한 시점은 공교롭게도 강원랜드 채용비리 문제가 불거졌을 무렵이다.

 

김성태 의원은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면서도, 자신이 딸이 입사하는데 개입했는지 여부 등에 대해선 명백하게 해명하진 않았다. 또 < 한겨레 > 가 보도한 데 따르면, 내부 전산 기록상 그의 딸은 2013년 1월 말 퇴사하고 4월에 재입사한 것으로 돼 있으나 김성태 의원은 “딸은 하루도 빠짐없이 일했다”며 다른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면서 "청와대와 민주당, 한겨레신문이 모의라도 한 것처럼 제1야당 전임 원내대표의 뒤를 캐고, 충분한 팩트가 확보되지 않았는데도 무리한 의혹 제기에 나서며, 여당 원내대표는 국정조사감이라고 거들고 나섰다"며 소위 공작 음모론까지 제기하기도 했다.

▲ 김성태 의원은 원내대표로 재직하던 시절인 지난해 10월 18일 국정감사가 열리고 있는 서울시청에 자한당 의원들과 당직자 등을 데리고 기습시위에 나선 바 있다. 서울교통공사 채용비리 의혹을 규탄하겠다는 이유에서다. 그 과정에서 경찰과 거센 몸싸움을 벌였다.     © YTN

김성태 의원은 원내대표로 재직하던 시절인 지난해 10월 18일 국정감사가 열리고 있는 서울시청에 자한당 의원들과 당직자 등을 데리고 기습시위에 나섰다. 서울교통공사 채용 비리 의혹을 규탄하겠다며 시위가 금지돼 있는 시청 내부로 진입을 시도하기도 했었다.

 

그렇게 채용비리 의혹이 나오자마자 가장 앞장서서 분개하더니만, 이젠 자신이 채용비리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게 생겼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물론 다른 야당에서 그에 대한 특검·국정조사를 외칠 법도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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