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장자연만 빼고 "의혹규명" 보도, '윤지오' 보도도 전무

고승은 기자 | 기사입력 2019/03/20 [10:30]

조선 장자연만 빼고 "의혹규명" 보도, '윤지오' 보도도 전무

고승은 기자 | 입력 : 2019/03/20 [10:30]
▲ 모든 언론사중 조선일보만 ‘장자연’을 이름에서 뺐다.     © 조선일보

[저널인미디어 고승은 기자]

文대통령, 버닝썬·김학의·장자연 사건 철저수사 지시(2보) <연합뉴스>

文대통령, 장자연·김학의·버닝썬 사건 성역없는 조사 지시(속보) <이데일리>

문 대통령, 김학의·장자연·버닝썬 사건 철저한 진상규명 지시 (속보) <머니S>

문재인 대통령, 버닝썬·김학의·장자연 사건 철저수사 지시(속보) <아시아투데이>

文대통령 "버닝썬·장자연·김학의 사건, 의혹 낱낱이 규명하길" [속보] <매일경제>

[속보] 文대통령, 버닝썬·김학의 사건 등 보고받고 “의혹 규명하라” <조선일보>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김학의 전 법무부차관의 ‘집단강간’ 사건, 故 장자연 리스트 사건, 버닝썬 사건에 대해 “국민들이 보기에 대단히 강한 의혹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오랜 세월 동안 진실이 밝혀지지 않았거나 심지어 은폐되어온 사건들”이라며 엄중 수사를 지시하자 언론들은 일제히 속보를 쏟아냈다.

 

문 대통령은 세 사건의 공통점에 대해 “사회 특권층에서 일어난 일이고, 검찰과 경찰 등의 수사 기관들이 고의적인 부실수사를 하거나 더 나아가 적극적으로 진실규명을 가로막고 비호·은폐한 정황들이 보인다”고 지적했다.

▲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김학의 전 법무부차관의 ‘집단강간 사건’, 故 장자연 리스트 사건, 버닝썬 사건에 대해 엄중 수사를 지시했다.     ©청와대

문 대통령은 또 세 사건의 핵심에 대해 “이들 사건들은 사건의 실체적 진실과 함께 검찰, 경찰, 국세청 등의 고의적인 부실수사와 조직적 비호, 그리고 은폐, 특혜 의혹 등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장자연 리스트 사건과 김학의 집단강간 사건에 대해 조사기간이 2개월 연장됐다.

 

그런데, 언론사 중 유일하게 ‘장자연’만 꼼꼼하게 제목에서 뺀 언론사가 있다. 바로 위에 소개한 것처럼 <조선일보>다.

 

이에 대해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는 19일 오전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이같이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같은 조선일보의 유치한 행위에 대해 “귀엽다, 조선일보”라고 힐난했다.

▲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는 조선일보만 ‘장자연’을 뺀 데 대해 “조선일보, 귀엽다”고 힐난했다.     © 고승은

“또하나 재밌는 장면은 이 사건에 대한 대통령 언급이 처음 있자 언론들은 일제히 ‘문재인 대통령, 장자연, 김학의, 버닝썬 사건 철저수사 지시 제하의 속보를 내는데 이 속보 경쟁 와중에도 조선일보의 속보 제목은 이렇습니다. 문대통령, 버닝썬 김학의 사건 보고받고 의혹 규명하라 장자연이 빠졌어요. 제목에서”

 

<조선일보>의 유치함은 이뿐만이 아니다. ‘장자연 리스트’ 사건의 유일한 증언자인 배우 윤지오씨가 지난 12일 서울동부지검에 있는 대검찰청 과거사진상조사단 사무실에 나와 참고인 조사를 받자, 언론들은 일제히 이를 보도했다.

 

그러나, 13일자 아침 중앙일간지 9개(조선일보·중앙일보·동아일보·서울신문·한국일보·한겨레·경향신문·국민일보·세계일보) 중 <조선일보>만 이를 보도하지 않았다. 실제로 윤지오씨 이름은 <조선일보>에선 지금도 전혀 찾을 수 없다.

▲ 故 장자연씨가 떠난지도 벌써 10년이 넘었다. 가해자는 여전히 뻔뻔하게 아무렇지도 않게 사는 현실,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     ©JTBC

윤씨의 변호를 맡은 차혜령 변호사는 지난 12일 서울동부지검 청사에서 2시간여 조사를 마치고 나와 “조선일보사 관련 인물에 대해 명확하게 세 사람의 이름을 말했다”고 알렸다. 또 윤지오씨는 최근 발간한 저서(13번째 증언)에서 “(장자연 리스트) 문건에서 동일 성씨를 지닌 언론인 3명의 이름을 봤다”고 밝혔다.

 

조선일보의 이런 유치한 ‘장자연’ 이름 빼기는 역시 ‘도둑이 제 발 저린다’는 심정을 제대로 드러내고 있는 듯하다. 그래서인지 <조선일보>는 19일자 정식 기사에는 <文대통령, 장자연·김학의·버닝썬 사건 철저 수사 지시>라고 뒤늦게 올렸다.


원본 기사 보기:서울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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