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영화제] 출품작 '옹알스', 돈 보다 더 소중한 것은 꿈

이경헌 기자 | 기사입력 2019/05/06 [11:17]

[전주영화제] 출품작 '옹알스', 돈 보다 더 소중한 것은 꿈

이경헌 기자 | 입력 : 2019/05/06 [11:17]

 

세계 최초로 이번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JIFF)에서 선보인 다큐맨터리 영화 <옹알스>는 한때 KBS <개그콘서트>에서 ‘옹알스’라는 팀으로 활동했던 이들에 대한 도전을 담은 작품이다.

 

이들은 라스베가스 진출을 목표로 국내외에서 열심히 ‘넌버벌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대사 없이 몸으로만 관객에게 웃음을 주면 되는 일이다 보니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반응이 뜨겁다.

 

최고의 코미디 축제인 에든버러 페스티벌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돌아왔지만, 이를 마케팅으로 활용하는 재주가 없어 오히려 국내에서는 반응이 뜨겁지 못하다.

 

그렇다 보니 멤버 8명이 각자 대출금 외에 공연을 위한 빚까지 지고 있다.

 

물론 돈을 벌려면 벌 수는 있다. 관객이 원하는 대로 공연하면 된다. 대신 더 이상 자신들이 원하는 공연은 할 수 없다. 그래서 그들은 차라리 지금이 더 좋다고 말한다.

 

같은 연예인인 차인표가 감독이 되어 그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차인표 역시 자기가 하고 싶은 영화를 하기 위해 작은 영화사를 차렸다. 그래서 옹알스에게 더 공감을 했으리라.

 

라스베가스에 가서 공연을 하고 싶긴 한데 돈이 너무 많이 들어서 고민하는 멤버들 앞에 차인표가 과감히 돈을 내 놓거나 하지 않는다.

 

어디까지나 이 영화는 다큐멘터리이기 때문에 촬영을 위해 비행기 값부터 현지에서 만날 사람까지 감독인 차인표가 알아서 해결해 주고 그냥 카메라 앞에서 연기만 하라고 할 수 없어서다.

 

그런 맥락에서 이 영화는 옹알스가 그토록 원하던 라스베가스에 화려하게 입성해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금의환향 하는 그런 내용이 아니다.

 

라스베가스라는 도전을 통해 사실은 그들이 하고 싶은 공연을 계속하는 것이 어쩌면 옹알스의 꿈일지 모른다고 차 감독은 말한다.

 

영화 <옹알스>는 3일과 4일에 이어 11일에도 상영된다.

 

/디컬쳐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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