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대집행 직전 천막 철거한 조원진, 서울시 "불법 인정한 것"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19/07/17 [10:20]

행정대집행 직전 천막 철거한 조원진, 서울시 "불법 인정한 것"

서울의소리 | 입력 : 2019/07/17 [10:20]
▲ 우리공화당(옛 대한애국당)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천막 4동을 서울시 행정대집행 직전 자진 철거했다. 광화문광장에 지난 6일 기습적으로 천막을 설치한 지 열흘 만이다.     © YTN

우리공화당(옛 대한애국당) 대표 조원진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천막 4동을 서울시 행정대집행 직전 자진 철거했다. 광화문광장에 지난 6일 기습적으로 천막을 설치한 지 열흘 만이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광화문광장에 있던 천막 4동을 철거할 방침이었다. 시가 동원한 인력은 용역 350명과 공무원 600명으로 총 950명이다. 여기에 경찰 1천200명과 소방 100명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대기했다. 이같이 두번째 행정대집행이 진행될 것으로 보이자, 우리공화당이 선제 대응한 것이다.

 

조원진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5시께 "지금 텐트를 걷겠다"면서 "곧바로 텐트 4동을 다시 치는 등 총 8동을 다시 치겠다"고 말했다. 조 대표의 말이 끝나자 우리공화당 당원들은 일제히 광화문 광장에 설치돼 있던 그늘막 4동을 철거했다.

 

우리공화당은 천막 철거 직후 세종문화회관 계단으로 이동해 세종문화회관 옆에 흰색 천막 4동을 설치했다. 이에 서울시는 다시 행정대집행 인원을 투입해 세종문화회관 앞 천막 4동에 대한 철거를 시도했다. 결국 우리공화당은 이날 오전 6시경 세종문화회관 앞 천막 4동도 자진 철거했다.

 

서울시는 이날 우리공화당의 광화문광장 천막 자진 철거를 두고 “물리적 충돌 없이 자진 철거가 이뤄져 늦었지만 다행”이라며 “자진 철거는 스스로 (천막이) 불법임을 인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공화당 측이 다시 천막을 치겠다고 한 데 대해선 “시민의 불편을 초래하는 어떤 불법도 묵인할 수 없다”며 “향후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철저히 법과 원칙에 따라 단호하고 엄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 서울시는 이날 우리공화당의 광화문광장 천막 자진 철거를 두고 “물리적 충돌 없이 자진 철거가 이뤄져 늦었지만 다행”이라며 “자진 철거는 스스로 (천막이) 불법임을 인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 YTN

서울시는 “시민의 광장 권리가 다시금 침해되지 않도록 광화문광장에 한동안 현장 경계 근무를 강화하고, 불법 점유로 인한 모든 비용 역시 우리공화당 측에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고도 전했다.

 

우리공화당은 지난 2017년 3월10일 헌법재판소의 박근헤 파면 결정 당시, 열린 집회에서 사망한 이들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지난 5월 10일 광화문광장에 불법천막을 설치한 바 있다. 이후 서울시 측에는 우리공화당의 고성과 폭언, 시비 등을 처리해달라는 민원이 200건 이상 접수됐다.

 

서울시는 행정대집행 계고장을 우리공화당 측에 보낸 끝에 지난달 25일 강제 철거를 진행했다. 하지만 우리공화당은 서울시의 천막 강제철거가 완료된지 약 3시간만에 불법천막을 설치했다.

 

이후 우리공화당 측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 일에 맞춰 경호에 협조하겠다며 불법천막을 자진해 청계광장 쪽으로 옮겼다. 서울시는 우리공화당의 천막 재설치를 막기 위해 화분 수십개를 광장에 설치한 바 있다. 그럼에도 우리공화당은 결국 지난 6일 광화문 광장에 불법천막 4개동을 재설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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