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태영호·지성호 국회 국방·정보위 절대 안돼, 국가화 부를 위험"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20/05/05 [10:42]

김부겸 "태영호·지성호 국회 국방·정보위 절대 안돼, 국가화 부를 위험"

서울의소리 | 입력 : 2020/05/05 [10:42]

윤건영 "태영호·지성호 허위 주장 반복과 국가 1급 정보 취급 우려"

결국 고개 숙인 태영호·지성호 "국민께 사과"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변 이상과 사망설을 제기한 태영호 미래통합당·지성호 미래한국당 당선인을 향해 "국회 ‘국방위원회’나 ‘정보위원회’에는 절대 들어가지 말아 주기 바란다”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4일 탈북자 출신인 두 사람이 안보상 심각한 위해를 가했다며 자중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또 윤건영 민주당 당선인도 두 사람을 향해 "국회의원 활동을 하다 보면 1급 정보들을 취급하게 될 텐데, 우려가 있는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김부겸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 달 뒤면 임기를 마칠 낙선 의원이 한 달 뒤 임기를 시작할 당선자에게 다소 불편할 수 있는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라며 “다소 어쭙잖지만 그래도 누군가는 두 당선자에게 꼭 해야 할 말이기에 펜을 든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제 국회의원이 되었으니, 내 말에 무게감이 더 실리겠구나’하는 생각에 빠져, 뭐든지 더 많이 그리고 더 빨리 발언하려 욕심내지 않았나 싶다. 틀린 생각"이라며 "오히려 그 반대로 해야 한다. 국회의원이란 직무에 실리는 무게를 먼저 의식해야 한다"면서 첫 등원 때 국회의원 선서문을 예로 들었다.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 및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위하여 노력하며, 국가이익을 우선으로 하여 국회의원의 직무를 양심에 따라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 앞에 엄숙히 선서합니다.”

 

김 의원은 "이 선서문에 비추어볼 때, 두 분은 두 가지 의무를 이미 저버렸다"라며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해쳤고, ‘국가이익을 우선으로’ 하지도 않았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최고지도자 신변에 이상이 생기면 우리 군대나 정부의 대비 태세가 어떻게 바뀌는지 두 분도 대충은 알 것”이라며 “세 치 혀를 농할 가벼운 일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물론 여러분의 허언에 넘어갈 정도로 허술한 대한민국은 아니다”라며 “하지만 자칫 국가적 화를 부를 수 있는 안보상 심각한 위해를 여러분은 가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여러분은 이번 일로 자발적 제척 대상임을 스스로 입증했다”라며 “다시는 자신의 바람을 허위 정보와 섞어 사실인 양 언론에 퍼뜨리지도 말기 바란다”라고 부연했다.

 

또 김 의원은 두 사람을 향애 자중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대한민국 국회의원은 임기 초반과 그로부터 2년 후, 두 차례에 걸쳐 상임위원회에 배정된다"라며 "그때 국방위나 정보위에는 절대 들어가지 말아 주기 바란다"라고 했다.

 

아울러 김 의원은 "미통당 지도부에도 요구한다"라며 "여러분이 진정한 보수 정당이라면 이번 일을 경고 삼아 두 의원을 국방위와 정보위로부터 배제해 주기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김부겸 민주당 의원의 페이스북 일부 캡쳐

 

윤건영 당선인도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과거 북한 지도부 신변 관련 허위 정보들을 언급하며 "그런 부분이 반복될 수 있다"라고 태영호·지성호 당선인을 비판했다.

 

윤 당선인은 "(태영호·지성호) 두사람이 갖고 있는 네트워크는 탈북인들이 중심일 텐데, 북한 최고 지도자의 동향을 알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라면서 "상임위에서 이런 일들이 또다시 반복되면 국격에 관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대북(對北) 정보능력은 결코 미국에 뒤지지 않는다"라며 "대북 사안만큼은 휴민트(인적 정보)라든지 여러 정보라인을 갖추고 있어 미국도 인정하는 부분"이라고 강조다.

 

태영호·지성호 당선인을 대북 관련 상임위에서 빼는 게 낫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입법기관의 행위에 대해 이래라저래라 제지하는 것 자체는 온당치 않다"면서도 "본인들이 잘 판단해야 할 영역"이라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사망설을 주장한 지성호 미래한국당 당선인(왼쪽)과 반신불수의 건강이상설을 언급한 태영호 미래통합당 당선인. 사진/뉴시스

 

한편 김정은 건강 이상설 등 허위 뉴스로 도마에 올랐던 태영호 미통당 당선인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민 여러분께 사과 말씀 드린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날 입장문에서 "김정은 등장 이후 지난 이틀 동안 많은 질책을 받으면서 제 말 한마디가 미치는 영향을 절실히 실감했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태영호 당선인은 "국민 여러분께서 저 태영호를 국회의원으로 선택해주신 이유 중 하나가 북한 문제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전망에 대한 기대라는 것을 알고 있다"라며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이 컸을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 여러분의 질책과 무거운 책임감을 뼈저리게 느낀다.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신중하고 겸손한 의정 활동을 펼쳐 나가겠다는 약속을 드린다"라고 덧붙였다.

 

미래한국당 지성호 당선인도 이날 오후 입장문을 통해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며칠간 곰곰이 자신을 돌이켜봤다. 제 자리의 무게를 깊이 느꼈다"며 "앞으로 공인으로서 신중하게 처신하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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