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녀는 나름대로 이곳 생활에 곧잘 적응을 하는 듯하다. 하지만 경제적으로 어려워 학원에 다니지 않는 선유에 대해 아이들은 선유가 공부를 잘 해서 학원에 안 다니는 것이라며 잘난 척 한다며 따돌린다. 이에 선유는 예전 학교에서의 일을 떠올린다. 그러던 어느 날, 선유의 할머니(원미원 분)가 학교로 찾아 와 난리를 치는 바람에 선유는 친구들 앞에서 망신을 당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구들은 다음 날, 어제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이 너무나 아무렇지 않게 선유를 대한다. 그렇게 선유는 상처를 치유하는 듯 하다가 어느 날, 선유와 엄마는 모든 살림살이를 놔두고 어디론가 훌쩍 떠난다. 이번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세계 최초로 선을 보이는 영화 <나를 구하지 마세요>는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극단적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는 서민의 삶을 그렸다. 정확한 사연은 영화에 나오지 않지만 만약 선유 모녀에게 기본소득이 보장됐더라면 남편의 사망보험금이 가압류 됐어도 전기세는 낼 수 있었을 것이고, 지인에게 꾼 돈을 못 갚아 괴로워하다 결국 극단적 선택을 할 생각은 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이 영화를 통해 사각지대에 놓인, 경제적으로 힘들어하는 이들에 대한 꼼꼼한 사회안전망이 만들어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디컬쳐 이경헌 기자 원본 기사 보기:디컬쳐 <저작권자 ⓒ 인터넷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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