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전주영화제 개봉 '나를 구하지 마세요', 기본소득 절실함...

이경헌 기자 | 기사입력 2020/05/26 [11:29]

[영화] 전주영화제 개봉 '나를 구하지 마세요', 기본소득 절실함...

이경헌 기자 | 입력 : 2020/05/26 [11:29]


돈 때문에 박선유(조서연 분)의 아버지는 스스로 목숨을 끊고, 선유는 엄마(양소민 분)와 함께 부천으로 이사를 간다. 모녀는 어느 유흥가의 원룸에 새로운 터전을 마련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녀는 나름대로 이곳 생활에 곧잘 적응을 하는 듯하다.

하지만 경제적으로 어려워 학원에 다니지 않는 선유에 대해 아이들은 선유가 공부를 잘 해서 학원에 안 다니는 것이라며 잘난 척 한다며 따돌린다.

이에 선유는 예전 학교에서의 일을 떠올린다.

그러던 어느 날, 선유의 할머니(원미원 분)가 학교로 찾아 와 난리를 치는 바람에 선유는 친구들 앞에서 망신을 당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구들은 다음 날, 어제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이 너무나 아무렇지 않게 선유를 대한다.

그렇게 선유는 상처를 치유하는 듯 하다가 어느 날, 선유와 엄마는 모든 살림살이를 놔두고 어디론가 훌쩍 떠난다.

이번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세계 최초로 선을 보이는 영화 <나를 구하지 마세요>는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극단적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는 서민의 삶을 그렸다.

정확한 사연은 영화에 나오지 않지만 만약 선유 모녀에게 기본소득이 보장됐더라면 남편의 사망보험금이 가압류 됐어도 전기세는 낼 수 있었을 것이고, 지인에게 꾼 돈을 못 갚아 괴로워하다 결국 극단적 선택을 할 생각은 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이 영화를 통해 사각지대에 놓인, 경제적으로 힘들어하는 이들에 대한 꼼꼼한 사회안전망이 만들어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디컬쳐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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