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은 천민(賤民)민주주의다?"

[詩로 말한다] 주 아무개가 국민을 향해 감히 천민(賤民)이라...

임효림 | 기사입력 2008/07/04 [03:16]

"촛불은 천민(賤民)민주주의다?"

[詩로 말한다] 주 아무개가 국민을 향해 감히 천민(賤民)이라...

임효림 | 입력 : 2008/07/04 [03:16]
▲ 광장에 타오르는 촛불은 민심입니다. 국민의 생명을 지키려는 어머니의 따뜻한 마음이고요. 
 

주 아무개를 보고 /임효림 시
 

나도 참 많이 영리해 졌다
 
처음 보는 놈의 얼굴에서
그 삶을 읽을 수가 있다
 
비굴로 넘쳐나는
저놈 저 뻔뻔한 얼굴 좀 바라
어지간히 많이 훔쳐 먹었나 보다
아예 눈알에서 광채가 난다 
 
 
[詩해설] 주 아무개는 현역 국회의원이다. 그의 신상명세서를 간단하게 요약하면 1958년 4월 27일생이며 한나라당 소속 18대 국회의원이다. 참고로 그는 이명박과 같은 고대 동문이고 공안검사 출신이다. 현역 검사로 음주운전을 하다가 경찰의 단속에 걸리자 57세의 경찰관을 일어나 앉아 등의 기합을 주어 세상의 빈축을 산 일도 있다. 당시 그의 나이 37세였다. 20년 이나 나이 차이가 나는 사람에게 계급이 높다고 기합을 주다니, 한마디로 저질의 인간이다. 내가 만약 대구 사람이고 그의 지역구 유권자라면 저런 국회의원을 두고 있다는 것이 참 많이 창피하겠다.
 
그는 술집에서 술을 먹다가 술병으로 사람의 머리를 내려친 일도 있고, 국회에서 수준이하의 발언을 하여 같은 한나라당에서도 빈축을 산 일이 비일비재하다. 내가 만약 한나라당 국회의원이라면 저런 사람하고 같이 활동하는 것이 억세게 부끄럽겠다.
 
이러한 그가 이번 촛불집회를 천민민주주의라고 했다. 우선 천민에는 천민(天民)도 있고, 천민(賤民)도 있다. 어떤 천민을 두고 한 말일까. 내가 볼 때 촛불집회는 천민(天民)민주주의다. 그러나 주 아무개는 천민(賤民)민주주의라고 했다.
 
주 아무개 그는 한마디로 천한 인간이다. 그 행적이 그렇고, 그의 하는 말이 그렇다. 그런 그가 감이 국민을 향하여 천민(賤民)이라고 했다. 분명 그에게 표를 찍어준 대구의 유권자도 있을 탠데... 아! 나도 촛불 집회를 했다. 그러니 한나라당이나 이명박이나 주 아무개의 눈에 천민(賤民)으로 보였을 것이다. 미국산 광우를 먹지 않겠다고 하는 우리는 모두 천민(賤民)이 되었다.
 
끝으로 한마디, 혹 어떤 사람은 그가 한나라당 국회의원은 맞지만 그의 의견이 곧 한라당의 의견은 아니라고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것이 그렇지가 않다. 국회의원은 한사람, 한사람이 모두 자신의 정당을 대표하며, 국민을 대표한다. 그것이 대의민주주의 국회의원이다. 그런 그가 공중파 텔레비전의 공식적인 토론회에 나와서 당당하게 한 말이다. 그러니 그것을 어찌 이명박 정부의 입장이 아니라고 할 것이며, 한나라당의 입장이 아니라고 할 것인가. 우리는 모두 정부와 여당에 의해서 천민(賤民)이 되었다. 아니 우리의 정부와 여당은 유권자를 천민으로 몰고 있다. 이렇게 유권자를 무시하고 짓밟아도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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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림 스님은 실천불교전국승가회 공동의장이며 (재)만해사상실천선양회 사무총장을 맡고 있다. 스님은 시인으로서 <흔들리는 나무>, <꽃향기에 취하여>, 산문집 <그 산에 스님이 있었네>,<그 곳에 스님이 있었네>, 생활 불교 이야기 <사십구재란 무엇인가>, 번역서 만해 한용운의 채근담 <풀뿌리 이야기> 등을 펴냈다. 본지 대표이사 발행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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