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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8.07.19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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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서란은 아직 질 때가 아니었다"
[연재무협소설] 홍매지숙명(紅梅之宿命) 피다, '꽃이 시들어도'(10-3)
 
이슬비

제10장 꽃이 시들어도(2-3)

 

<지난 글에 이어서>

화야.”
 
유흔은 조용히 서란을 끌어안았다. 지는 때를 알아야 피는 꽃도 꽃이랴. 그렇다. 꽃이 피면 지는 때가 있듯이, 사람의 일생 또한 피는 때가 있으면 지는 때가 있는 법이었다.


그러나 서란은 아직 피기는커녕, 제대로 뿌리를 내리지도 못했다. 유흔은 더욱더 서란을 꼭 끌어안았다. 서란은……, 서란은 아직 질 때가 아니었다.
 
밖에 있느냐?”
 
유흔은 시종을 불러 세숫물을 떠오게 했다. 미지근한 물에 손과 얼굴을 씻고, 비단수건에 얼굴을 닦고, 서란이 씻는 것을 도와준 유흔은 곁에 서있는 시종을 시켜 세숫물을 버리게 했다. 유흔은 시종들을 시켜 옷을 가져오게 하고, 그 중 가장 침잠해 보이는 옷을 골랐다. 은실과 금실로 카이문과 벼이삭을 수놓은 검정색 포를 고른 유흔은 서란의 옷도 같이 골라주었다.
 
유흔, 오늘 어디 가? 나는 가주님이 금족령 내려서 어디 못 나가잖아.”
 
유흔은 서란의 말에는 대꾸도 하지 않았다. 어딘지 모르게 신비로워 보이는 한편, 자세히 뜯어보면 평범해 보이는 흰색 옷을 골라 서란에게 입히고, 사비국에서 건너온 은장도노리개를 허리춤에 달아줄뿐.
서란의 단장을 마친 유흔은 시종들을 불러 아침상을 조금 늦게 들이라 명령하고는, 곧바로 처소를 나섰다.
 
처소를 나선 유흔이 향한 곳은 다름 아닌, 한씨가의 37대 가주 정옥의 첫 번째 측실 운한의 처소였다.
 
운한 마님, 유흔 도련님께서 뵙기를 청하십니다.”
 
자신이 찾아왔음을 고하는 시녀의 목소리를 들으며 유흔은 옷매무새를 가다듬었다. 지금 서란을 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상운한이 필요했다. <10장 끝>


알바노동자, 여성, 정신장애인, 성소수자. 노동자와 다중소수자라는 정체성 속에서 길어올린 이야기. 해방세상이 와도 탄압받을 소수자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기사입력: 2017/07/23 [11:20]  최종편집: ⓒ 인터넷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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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17/07/23 [11:50] 수정 삭제  
  이슬비 작가님, 글 올린 게 잘린 듯 합니다. 제대로 된 걸 추가로 올려주세요. 보완하겠습니다.
이슬비 17/07/23 [17:39] 수정 삭제  
  원고에서도 제10장 끝부분 분량이 이 정도입니다. 결코 잘린 게 아닙니다. 이대로 올리시고 11화를 이어서 올리시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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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노동자, 여성, 정신장애인, 성소수자 등 다중소수자 인권을 위해 활동하는 작가 이슬비. 그가 체험한 폭력과 상처, 그리고 억눌렸던 삶을 녹여 쓴 서사극 '홍매지숙명(紅梅之宿命) : 피다'. 가상의 중세 섬나라 부 상국을 무대로 펼쳐지는 오컬트무협판타지 그 소설 속으로...
휘몰아치는 격동의 세월 난세에 파란이 이누나
겉으론 평온한 얼굴, 속으론 흐느껴 통곡했다
"울음을 삼키며 서란은 유흔을 부르고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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