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호색(玄胡索), 강력한 진통 및 치료 효과

정상연 한의사 | 기사입력 2018/03/21 [10:48]

현호색(玄胡索), 강력한 진통 및 치료 효과

정상연 한의사 | 입력 : 2018/03/21 [10:48]

양귀비과에 속해 매우 강력한 진통 효과

백굴채도 같이 언급 모르핀 비슷한 효능

 

 

▲ 3월과 4월 우리나라 산천에는 현호색이라는 꽃이 핀다. 푸른빛을 내며 종모양의 꽃이 흐들어지게 피는 모습이 매우 아름다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 예로부터 여러 의서(醫書)에 자주 등장하여 다양한 병증에 활용되어왔는데, 신묘하게 생긴 꽃망울만큼이나 신통한 약효가 있다고 언급되곤 한다.    

3월과 4월 우리나라 산천에는 현호색이라는 꽃이 핀다. 푸른빛을 내며 종모양의 꽃이 흐들어지게 피는 모습이 매우 아름다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아직 국내에서 현호색을 다량으로 재배하는 곳은 드물지만, 야산과 일조량이 적당한 습지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아름다운 외양 외에도 현호색은 병을 치료하는 데에도 탁월한 효과를 지니고 있다. 예로부터 여러 의서(醫書)에 자주 등장하여 다양한 병증에 활용되어왔는데, 신묘하게 생긴 꽃망울만큼이나 신통한 약효가 있다고 언급되곤 한다.

 

현호색을 약으로 쓰기 위해서는 몇 가지 과정을 거쳐야 한다. 5-6월경 잎이 고사한 뒤 뿌리와 덩이줄기를 채취해 겉껍질을 벗겨준다.

 

그 후 끓는 물에 넣어서, 내부의 흰 심이 황색이 될 때 까지 삶은 후 햇빛에 건조시켜줘야 한약재로 쓰일 수 있다.

 

현호색이 가지고 있는 약효 중에 가장 대표적인 것이 진통효과이다. 현호색은 양귀비과에 속하는만큼 매우 강력한 진통효과를 지니고 있다. 유향, 몰약, 오령지 등과 같은 유명한 진통약제보다 효과가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다.

 

불통즉통(不通則痛)이라 하여 기()의 흐름이 매끄럽지 않으면 통증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명나라의 유명한 의학자 이시진(李時珍)의 본초강목(本草綱目)에 따르면 현호색은 뭉쳐진 기()를 흩고 경락(經絡)을 소통시킨다고 하였다. 더불어 스트레스 때문에 발생한 가슴과 옆구리 통증도 해소한다.

 

한편 불량한 피덩어리라 불리는 어혈(瘀血)이 체내에 쌓여도 통증이 발생한다. 대표적인 것이 여성의 생리통이며, 이러한 어혈의 축적이 심해지면 자궁근종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다. 현호색은 이러한 어혈(瘀血)을 풀어주어 여성의 하복부에 발생하는 여러종류의 통증질환을 해결해준다.

 

여러 문헌 중에 이를 자세히 풀어 쓴 것이 송나라 이방(李昉)이 쓴 개보본초(開寶本草)인데, 현호색은 어혈(瘀血)을 제거하는 효능이 있어서 여성의 월경이상을 치료하고 복부에 덩어리가 맺히는 것, 비정기 자궁출혈에 효과가 좋다고 나와 있다.

 

현대에 들어서는 생화학적 연구를 통해 현호색의 효과를 입증하는 시도들이 매우 많아지고 있다. 약리연구에 의하면 현호색의 주요 성분은 corydalinetetrahydropalmetine이며, 이로 인해 진통효과가 강력하다는 것을 밝혀졌다. 그 외에도 현호색에는 palmatine, berberine 등의 알칼로이드 화합물이 풍부하다.

 

▲ 관절염에 대한 현호색의 치료 효과도 실험적으로 입증이 되었다. 해당 연구는 골모세포가 손상되어 발생하는 다양한 근골격계 질환에 대하여 현호색이 예방 및 치료제로서 활용될 수 있음을 밝혀냈다.   

현호색의 실험실 및 임상 연구에 따르면 현호색은 진통효과 뿐 아니라, 다양한 질환에 치료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현호색은 간세포 보호효과가 있다. 국내 연구에 따르면 사염화탄소를 투여하여 인의적으로 손상된 간 세포에 현호색이 투여되자 간세포의 회복이 관찰되었다.

 

또한 관절염에 대한 현호색의 치료 효과도 실험적으로 입증이 되었다. 해당 연구는 골모세포가 손상되어 발생하는 다양한 근골격계 질환에 대하여 현호색이 예방 및 치료제로서 활용될 수 있음을 밝혀냈다.

 

▲ 최근 들어서는 뇌에서의 글루탐산 레벨의 조절과 같은 뇌신경기능 방면의 연구를 통해서 현호색을 통해 다룰 수 있는 다양한 질환들을 유추해낼 수 있었다.

이 외에도 현호색의 항알러지, 항염증, 자궁근종세포 억제효과 등에 대한 연구가 있었고 최근 들어서는 뇌에서의 글루탐산 레벨의 조절과 같은 뇌신경기능 방면의 연구를 통해서 현호색을 통해 다룰 수 있는 다양한 질환들을 유추해낼 수 있었다.

 

더 나아가 종양성 질환에 대해서도 직접적인 치료효능을 가질 것으로 기대되어 이미 중국에서는 각종 암환자에게 처방되고 있다. 또한 혈전제거와 항경련 등의 효능이 입증되어 다가오는 고령화 사회에서 현호색의 쓰임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호색과 더불어 항상 같이 언급되는 약재 중의 하나로 백굴채(白屈菜)를 떠올려 볼 수 있다. 애기똥풀이라고도 불리는데, 이는 줄기를 자르면 노란색의 유액이 나오는 데서 유래된 이름이다.

 

▲  백굴채는 아편과에 속하며, 모르핀과 비슷한 강력한 진통작용이 있다. 또한 항히스타민 효과가 있어 호흡기 질환에도 사용된다.

백굴채는 아편과에 속하며, 모르핀과 비슷한 강력한 진통작용이 있다. 또한 항히스타민 효과가 있어 호흡기 질환에도 사용된다.

 

 

보통 백굴채는 현호색으로도 제어되지 않는 통증 질환에 사용된다. 효과가 강력한 만큼 과다사용시 경련, 혈뇨, 혈변, 혼수상태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처방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약재이다.

 

현호색과 백굴채는 지금 같은 시기(3, 4)에 뒷산에 올라가보면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식물이다. 약초의 모양과 쓰임을 공부하고 숲에 조금만 관심을 기울여보면 현호색 외에도 주변에 수많은 자연의 약들을 찾아낼 수 있다.

 

우리 조상들은 항상 가까운 자연 환경속에서 나와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비법을 발견해왔다. 신토불이(身土不二)라는 말처럼 내 몸은 우리 땅에서 나고 자란 약초로 건강하게 만들 수 있다. 올 봄에는 이 땅의 약초로 병을 치료하는 한의학에 관심을 갖고, 가까운 한의원을 수시로 방문하여 자연의 비법을 전수 받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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