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태양폭풍, 오존층 파괴할수도"

유럽매체들 위키리크스 폭로 '기원후 536년 재난' 앞다퉈 보도

서문원 기자 | 기사입력 2010/12/30 [01:22]

"2013년 태양폭풍, 오존층 파괴할수도"

유럽매체들 위키리크스 폭로 '기원후 536년 재난' 앞다퉈 보도

서문원 기자 | 입력 : 2010/12/30 [01:22]
지난 달 '위키릭스 외교문건폭로'와 12월 '폭설'로 유럽전역이 몸살을 앓던 중 외신은 온라인發 기사로 지구재난을 보도했다. '백악기 유성충돌설'부터 시작해 고대 화산폭발, 기원전 초기 고대문명중 하나인 수메르의 신비, 대서양에서 갑자기 사라진 아틀란틱스 대륙까지 지구촌 미스터리史를 폭넓게 다루고 있다.
 
▲ 위 그림은 AD 536년 당시 오세아니아 대륙에 떨어진 유성충돌장면을 컴퓨터그래픽으로 다시 재현한 캡쳐화면이다. 현재 고고학은 물론 과학자들은 이 사건들이 지구 여러곳에서 발생한 뒤로 지구촌 전역이 기상이변과 지진.화산폭발, 기근 같은 참극이 당시 유럽과 중국대륙에까지 큰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한다.  ©NSF

AD 536년 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20일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중세시대 지구재난사를 보도하며 "기원후 536년을 기점으로 최악의 기상이변으로 당시 인류가 큰 변화를 겪었다"며, "기원전뿐 아니라 기원후에도 역사상 최악의 대재난이 존재했다"고 보도했다.
 
슈피겔은 또 "기원후 536년 이후로 당시 지구촌은 유성충돌과 화산폭발에 이은 대규모 기상이변으로 인해 기후가 크게 변했다"고 서술했다. "여름은 기근으로 겨울은 폭설로 식량생산 차체가 안되게 됐다"고 밝혔다.
 
물론 조심스럽게 개진된 주장중에는 "536년 오세아니아일대를 암흑으로 만들어낸 유성충돌 사건 이전에 태양폭풍으로 지구 자전력이 감소하고 이로인한 지구재난이 먼저였을 것으로 보고 있다"는 내용도 있었다.
 
위 기사를 토대로 당시 동서양 역사를 살펴보면 536년 전후로 지구 곳곳에 기상악화로인한 폐해가 극심했음을 알 수 있다. 536년 전후 서양의 경우 기상이변으로 매년 기근과 폭설로 서로마제국이 무너졌고, 특히 535년부터 37년까지 3년동안 아가피토1세와 실베리오가 1년밖에 재임하지 못했다. 반대로 비잔티움제국(동로마제국)은 유스티아누스황제의 영향력이 확대된 시기다. 
 
식량부족으로 인한 민란과 이재민 유입이 당시 서로마와 동로마제국 사이의  주된 갈등원이었다. 또 당시는 유럽내 수많은 사람들이 어린 자식들을 수도원에 맡기는 진풍경이 시작된 때다. 
 
중국은 위진남북조시대 말기였으며, 역시 매년 기근과 홍수가 전역을 뒤덮으며 식량난이 각 영주들의 심각한 위기로 등장한 시기다. 그 때부터 돌궐 같은 국가에서 일부 정신나간 귀족들이 즐기던 인육요리가 전국적으로 확산됐고, 송나라에 이르러 인육만두로 둔갑한다.
 
종합해보면, 유럽은 536년 이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성직자들을 중심으로 통제력이 강화된 시기이자 중세 암흑기가 시작된 때다. 당시 중국도 사람고기가 흔했던 역사상 최악의 시대였던 위진남북조가 무너지고 결국 6세기 말엽에 이르러 수나라가 열렸다.
 
21세기 지구재난 시작되나?

위키릭스가 2006년 폭로한 40만개 달하는 팬타곤측 이라크침공 관련 문건과 美국무부 외교문건에서 주요외신들이 찾으려던 자료와도 연관되어 보인다. 6년전 세계영화계에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미국영화 '투머로우'가 단순히 헐리우드가 자랑하는 최고의 작가군과 최첨단 디지탈컴퓨터그래픽으로 만들어진 시나리오가 아니라는 이야기다.
 
분명 얼마안가 예기치못할 지구재앙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으며 바로 이 때문에 미국과 유럽연합을 중심으로 강대국들 사이에서 보이지 않는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 이를 두고 세상 사람들은 단순히 자원외교와 군사충돌로 인식했을 뿐이다.
 
지구 역사관련 자료가 거의 없다?
 
지구상에서 고대부터 현재까지 일관되게 움직여온 것은 지구 뿐이다. 이것과 함께 지상에 사는 지식인들에게 일관된 방법론이 전수돼왔다. 지구를 둘러싼 우주변화를 연구한 천문학이 유일한 기록이자 세상을 예측할 수 있는 표준이었다.

당시 사람들은 화산폭발과 유성충돌을 역사상 최악의 재난으로 구전과 함께 다양한 방법으로 기록했지만 이것 또한 과거사건에 따른 텍스트일 뿐 당시 상황을 재조명할 방법이 없다. 현대에 이르러 카본테스트, 양극에서 추출된 빙핵(Ice core)테스트를 통해 당시 지질상태를 점검하는 것 뿐이다.

▲ 사진은 남극 연구소에서 빙핵추출로 연대기를 관찰하는 모습이다. 최소 70만년부터 수백만년까지의 지구환경 및 지질상태가 일부 확인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 dpa

지구에 대한 연구실적이란 열악 그 자체

미래 예측은 현대 과학기술로는 불가능하다. 단지 과거를 통해 오늘을 바라볼 수만 있다. 마야문명은 지난 수천년 동안 전수된 천문학을 토대로 태양계 예측을 통해 시대별로 위기라고 생각되는 날짜들을 계산해왔다.

우리가 아는 태양은 주기적으로 약화됐다가 다시 강해지는 경향을 갖고 있다. 그런 과정 중에 나타나는 현상 중 하나가 바로 흑점이다. 소위 태양 표면에서 폭발하는 흑점들은 그 크기가 태양의 힘과 역학관계에 따라 확대되기도 하고 줄어들기도 한다. 문제는 자기장이다.
 
7년전 이라크침공을 살펴보자
 
지난 한 달동안 주요외신들이 위키릭스가 준 25만건에 달하는 美 국무부 외교문건을 해석하고 있지만 그들이 찾고있는 건 "왜 美정부가 이 지난 10년동안 그토록 많은 정보를 해외로부터 수집했을까?"라는 의문에 대한 답이다. 공화·민주 정권할 것 없이 필사적으로 중동과 남미관련 정보수집에 열을 올렸다는 점을 주목해볼만 하다.
 
현재까지 로이터통신과 뉴욕타임즈를 통해 보도됐듯 '미국이 노리는 건 자원에너지 및 주요전략요충지 확보'라는 것 외에는 밝혀진 게 없다. 그러나 잘 관찰해보면 이런 점도 눈에 띈다. 지난 2003년 미군은 영국군과 함께 이라크침공 당시 주요 군사기지를 점령하고 가장먼저 들어간 곳이 바그다드 국립박물관이었다.
 
당시 매스컴에 보도된 바에 따르면, 그들은 대량살상무기를 찾았어야 했는데 그리하지 않은 것이다. 
 
폭로백과사이트 위키릭스가 설립되던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더 황당하다. 위키릭스가 당시 약 40만건에 달하는 미국방부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침공관련 문서를 공개했고, 현재도 120만건이 더 남아있음에도 이들에 대한 보도는 극히 제한된 범위(ex. 미.영국군측 이라크군 및 민간인 고문학살)로 기사화됐다.
 
덧붙여 자국은 물론 세계 곳곳에 자원을 확보한 미국이 석유 때문에 이라크를 침공했다는 건 쉽게 납득이 안간다. 이어 북한과 무기거래혐의가 포착된 중동국가들의 군사균형을 맞추기 위해 수십만명에 달하는 미군을 동원했다는 것도 이상하다.
 
따지고보면 중동의 최대 무기공급처는 미국이다. 더구나 서구국가들이 봤을 때는 이란이 현재 위험국가임에도 그들은 이렇다할만한 제제를 가하지 못하고 있다. 정작 국제자원시장에서 가장 퀄리티가 높은 유전을 보유한 나라 아닌가?
 
결국 미영국군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지하창고에서 보관되던 유적을 뺏기 위해 그 많은 병력을 동원해 침략했다는 이야기다. 지난 해에 바그다드 국립박물관이 다시 문을 열었는데 교황청에서 큰 관심을 가져온 고대유물들이 사라졌다. 
전부 세계 최고의 언어·고고학 전문가들의 문서해독이 필요한 유적들이다. 외신에 따르면, 이들중 일부는 이스라엘로 넘어갔다고 한다.
 
흔히 강도·도둑이란 원래 금은보화를 찾기 마련이다. 아니면 프랑스가 자랑하는 루브르박물관에 전시된 '가짜 모나리자' 말고 프랑스 특수경찰들의 보호아래 보관중인 지하창고 속 원판을 훔쳐내는 것도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최첨단 군사력을 동원해 낡은 도서관에 비치된 책들을 훔쳐냈다고 상상해본다면 기도 안찰 지경이다. 


▲ 최근 아프간과 이라크로 유입된 이슬람계 반군들로 인해 미군 및 연합군측 사상자수가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들 국가들은 이렇다할만한 철군명분이 없어 외교적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 AFP

지구 자전이 멈추면 끝
 
태양 표면에 수도 없이 나타났다 사라지는 흑점이 폭발하면 상상을 초월하는 자기폭풍이 태양계 주변을 도는 별들에게 미친다. 흔히 태양폭풍은 전기전파가 아니면 도저히 움직일 수 없는 현대문명에서 봤을 때 최악의 상황도 가능하다.
 
지난 1859년, 1989년 당시 일어난 태양폭풍은 둘째치고 내후년 12월로 예상되는 태양흑점 폭발의 경우는 지난날 자기폭풍보다 훨씬 더 큰 규모라는 게 학계 관측이다. 알려지다시피 1859년 태양폭풍은 관측 역사상 최대 폭풍이었고 지구 절반에 가까운 지역에서 오로라가 관측됐다. 그 뒤로 1989년 캐나다를 관통한 폭풍의 경우 동부지역 정전사태로 큰 피해를 안겨준 바 있다.
 
과학자들이 예측한 2012년과 13년 사이에 지구를 관통할 태양폭풍은 차원이 다르다. 이 폭풍의 파장을 예측한 학자들 중 일부는 "지구를 보호하는 오존층 파괴설"까지 제기한 상황. 즉 지구 자기장에 큰 변화가 일어날 수 있으며 순간이지만 지구 자전이 멈출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위와 같은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된다면 인도네시아와 북중국, 이어 남유럽에 산재된 휴화산들이 동시다발적으로 폭발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덧붙여 일부 유럽 과학자들이 주장한대로 태양폭풍으로 인해 지구 자전이 멈추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한쪽은 사상 최악의 빙하기가 다른 한쪽은 불구덩이로 변할 수밖에 없는 양극단적 상황도 예상할수 있다. 

▲ AD 536년에는 지구 전역에서 기상이변이 벌어지며 곳곳에서 화산이 폭발하고, 유성이 추락하는 등 많은 변화가 있었으며 특히 유럽과 아시아에서는 이유를 알수없는 기근과 유행병이 창궐하는 등 이른바 중세암흑기의 시작을 알리는 통제정국이 펼쳐졌었다.     © AP
 
최근 유럽외신들이 슬그머니 지구재난에 대해 보도하기 시작한 건 왜일까? 이건 특정 언론매체만 다루는 이야기가 아니라서 더욱 궁금하다. 과거 교황청과 현대 영국·미국행정부가 공보부를 통해 처리해왔던 'trash day'(쓰레기 소각일)처럼 조용히 처리하는 데도 말이다.
 
외계인, UFO, 지구종말 듣다보면 황당하다. 하지만 지난 1883년 인도네시아의 주요섬중 하나였던 라카타섬에서 크라카타우(Krakatau) 활화산이 폭발해 섬 절반을 날려버린 대사건처럼 거대한 재난은 현재도 진행중이다. 올 해 유독 아이슬랜드, 인도네시아, 남미와 이탈리아에서 활동을 재개한 화산들을 보면 단순히 지구 내부변화로 인식하기엔 너무 협소한 시각이다.
 
별과 별사이의 자기장의 파장이 아니라면 지구가 화성처럼 됐을 지 누가 알겠냐는 것이다. 우리 인간이라는 것들은 고작해봐야 지구, 그것도 땅 위에다 건물들이나 달랑 지어놓고 최고의 문명이라고 자랑해왔지만 재난에 맞닥뜨리면 힘없이 사라지는 그런 존재라는 걸 인식할 때가 이제 된 것이다.
인터넷저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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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엥? 2011/03/12 [15:33] 수정 | 삭제
  • 기자님 태양폭풍 기사 더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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