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급화 반대 금호타이어 분신사망 노동자

[유서] "제가 죽는다 해도 노동세상 바뀌진 않겠지만 우리 회사만큼은..."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15/02/22 [01:30]

도급화 반대 금호타이어 분신사망 노동자

[유서] "제가 죽는다 해도 노동세상 바뀌진 않겠지만 우리 회사만큼은..."

서울의소리 | 입력 : 2015/02/22 [01:30]
"제가 죽는다 해서 노동 세상이 바뀌진 않겠지만 우리 금타(금호타이어)만은 바뀌어졌으면 하는 제 바람입니다”
 
▲     © 이슈타임

지난 16일 오후 9시 8분,금호 타이어 김재규 씨가 분신자살했다는 참담한 소식이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김 씨는 유서에서 “제가 죽는다 해서 노동 세상이 바뀌진 않겠지만 우리 금타 만은 바뀌어졌으면 하는 바램이다”고 유서를 남겼다. 그의 죽음은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도급화가 직접적인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당초 금호타이어는 지난 2010년 워크아웃에 돌입하며 2014년 이후에는 도급화 하지 않지 않겠다고 노조와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금호타이어 사측은 작년 12월 워크아웃을 졸업한 이후에도 나머지 76개 중 48개 직무마저 도급화를 시도하며 노조와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분신자살한 김씨 역시 공정도급화의 여파로 정규직에서 비정규직 업무로의 전환이 예정돼 있었다.
 
▲     ©  연합TV
 
김씨 분신에 금속노조 금호타이어지회(노조)는 17일 오전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분신 사망은 지난해 말 워크아웃을 졸업했는데도 도급화를 계속 추진하겠다는 금호타이어에 의한 타살이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공정도급화 확대 계획이 김씨 분신의 한 원인이 된 만큼 도급화 확대 중지를 촉구하고 특근 거부 등을 예고했다.

 

김 씨가 목숨까지 내던지며 막고자 했던 직무도급은 비정규직이 처한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열악한 작업환경에 저임금과 끊임없는 고용 불안에 떠는 비정규직의 현실을 그는 목숨을 던져 고발한 것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수많은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희생으로 얻어지는 이익이 정당하게 분배되지 않는 사회적 구조 하에서 수많은 근로자는 절망하고 있다. 더 늦기 전에 김재규 씨가 마지막까지 외친 절규를 귀담아 들어야 한다.

 

금호타이어는 오늘의 현실이 근로자들의 희생을 강요하는 방법으로만 해결될 수 있는지 더 깊이 고민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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