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순복음 교회 등 극우 성향 대형교회가 박사모 등 수구단체의 박근혜 비호 집회에 교인들을 조직적으로 동원한 정황이 드러나 논란이 커지고 있다.
박근혜의 청와대가 수구단체를 동원해 ‘관제데모’를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집회 동원의 또 다른 주체로 대형교회가 앞장서 나서고 있는 것이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은혜와진리교회에서 담임 목사가 노골적으로 집회 참여를 선동하고 교회는 광화문 집회로 향하는 신도들에게 차량을 제공한 장면이 포착됐다. 은혜와진리교회는 신도가 20만 명에 이르는 초대형 교회다.
이날 예배당 안팎에는 3.1절에 열리는 탄핵반대집회를 홍보하는 포스터가 붙어있었고, 교회 사무처에서는 신도들이 집회에서 사용할 태극기를 무료로 나눠주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교회 건물 밖에는 20여 대의 전세 버스가 줄지어 서 있었다. 서울 집회 현장으로 신도들을 실어나를 버스였다.
조용목 담임목사는 1일 오전 예배에서 “3·1절 기념 애국 모임…. 그런 모임에 참여한 분들은 ‘(화장실 많이 가면 안 되니까) 물 많이 먹으면 안 된다’고 말한다”며 “무슨 뜻인지 알겠죠. 하나님 은총의 메시지는 ‘나라를 위해서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 것이냐’”라고 말했다.
교회에서 애국가를 부르고 예배당 안팎에 이날 열릴 탄핵반대 집회 홍보 포스터가 부착돼 있는 모습도 카메라에 담겼다. 교회 사무실에서 신도들에게 태극기를 배포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차에 탄 사람들은 대부분 60~70대 여성들이었다. 교회측은 젊은 신도들의 집회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원래 낮 시간에 예정된 청년부 예배도 취소했지만, 30대 이하의 젊은 신도는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이들이 도착한 곳은 ‘3·1만세운동 구국기도회 현장’이었다. 이름만 기도회일 뿐 정광용 탄핵기각운동본부 대변인이 단상에 오르는 등 박근혜 탄핵반대 집회였다.
버스에서 내린 신도들은 줄지어 광화문 방향으로 이동했다. 그곳에서는 이미 3.1절 구국기도회가 열리고 있었다. 이름은 ‘기도회’지만, 탄핵기각운동본부 정광용 대변인이 단상에 올라와 있고 대부분의 참여자들 역시 뒤이어 열린 탄핵반대집회에 합류했다. 기도회가 사실상 탄핵반대 사전집회로 활용되고 있었다. 은혜와진리교회 조용목 목사의 ‘선동 설교’은혜와진리교회 조용목 목사는 이미 여러 차례 교인들에게 탄핵반대 집회 참여를 독려했다. 지난 1월 22일 예배 때는 “애국자들이 시위에 참여하여 외치는 행동으로도 하나님께 호소해야 한다”며 신도들을 독려했고, 1월 29일 예배 때는 특검 수사나 언론 보도를 통해 이미 기정사실로 확인된 내용조차 부인하면서 탄핵 기각을 주장했다.
하지만 이 교회의 젊은 신도들은 조 목사의 극우적인 발언에 반발하고 있다.
김가람(가명) 은혜와진리교회 신도물론 목회자도 사람이니까 보수일수도 있고 진보일 수도 있고 그런 부분은 저도 이해합니다. 문제는 목사님이 보수가 맞다, 보수는 틀린게 없다, 박근혜 게이트는 거짓이다,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하시면… 지금 대부분의 시민들이 국정농단 때문에 엄청나게 분노한 상황에서 목사님이 그런 얘기를 하시니까 분노가 더 커지는 거죠."라고 말했다.
양상돈(가명) 은혜와진리교회 신도는 "보도가 다 거짓이고 탄핵을 탄핵한다는 김평우 변호사를 옹호하는 발언, 변희재를 옹호하는 발언, 그런 발언을 하시는 바람에 우리 성도들이 예배시간에 많이 나갔어요. 항의하는 뜻에서 소리도 지르고…"라고 전했다.
뉴스타파 취재진이 교회 측에 신도 동원이 올바른 행동인지 묻자 교회측은 처음에는 탄핵반대집회에 신도들을 동원하지 않았다고 완강히 관련 사실을 부인했다. 그러나 취재진이 직접 현장에서 촬영까지 한 사실을 알리자 더 이상 부인하지도 못하면서, 취재진이 그런 촬영을 할 거였다면 교회측의 허락을 받고 해야 했다며 취재진의 신원을 따져 묻기도 했다. 원본 기사 보기:서울의소리 <저작권자 ⓒ 인터넷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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