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바른 연대 놓고 安·李·鄭 vs 千 대결

조현진 기자 | 기사입력 2017/08/22 [10:09]

국민·바른 연대 놓고 安·李·鄭 vs 千 대결

조현진 기자 | 입력 : 2017/08/22 [10:09]

[신문고뉴스] 조현진 기자 = 국민의당 전당대회가 막판으로 가면서 바른정당과의 연대론이 급속하게 부상, 경쟁구도가 급변하고 있다, 즉 바른정당과의 연대론에 대해 안철수 이언주 정동영 후보 측은 긍정적인 반면 천정배 후보는 강력반대론을 펴고 있어서다.

    

따라서 이 문제는 당원들의 표심에도 영향을 미쳐 대표의 당락까지 좌우할 화두가 되었으며 이에 토론회에서도 불꽃튀는 공방이 전개되었다.

    

이는 현재 거대 양대 정당인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영호남 지역을 거점으로 장악, 양당 대결로 몰아가면서 생긴 제3세력 자생론으로 나타난 현상인데, 실제로 국민의당과 지지층이 겹치는 민주당은 국민의당을, 바른정당과 지지층이 겹치는 자유한국당은 바른정당을 흡수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특히 민주당 추미애 대표나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직간접적으로 그 같은 의사를 자주 표현한다.

 

▲ 21일 진행된 지상파 3사 tv토론회에 앞서 4후보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출처 : 정동영 페이스북

 

이런 가운데 이들 양측 패권정당과의 대등한 대결을 위해 국민-바른이 합쳐 중도보수 3당으로 정치지형을 재편해야 한다는 주장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안의 일부에 있는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현재 안철수·이언주·정동영·천정배 후보의 4파전으로 진행되고 있는 국민의당 8·27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서 바른정당과의 관계 설정은 최대 화두로 떠오른 것이다.

    

국민의당 대표후보 중 우선 바른정당과의 연대론을 공개적으로 주장하고 있는 쪽은 안철수 후보다. 그는 20일 광주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합리적 개혁을 바라는 많은 분들과 함께하겠다”는 말로 바른정당을 합리적 개혁을 바라는 세력 범주 안에 넣었다. 안 후보는 또 광주MBC 토론회에서 “바른정당과 정책연대는 우리가 주장하는 정책을 국회에서 통과시키기 위해 당연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물론 이날 토론회에서 안 후보는 지방선거에서의 선거연대까지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런 생각이 없다”고 일단 부인했으나 바른정당과의 정책연대를 언급한 이상 낮은 단계의 통합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지켜봐야 한다는 게 당내 중론이다.  그리고 안 후보를 돕는 핵심 그룹의 SNS에서는 “안 후보의 극중주의를 실현할 중도 세력의 규합이 어떤 방식으로든 필요하다”면서 “이 경우 바른정당이 가장 유력한 후보군이 될 수밖에 없다”는 논리들을 전개하고 있다.

    

이언주 후보는 한발 더 나아가 선거연대까지 공개적으로 주장하고 나섰다. 이 후보는 21일 지상파 3사 토론회에서 "지방선거에 결선투표가 없는 상황에서 바른정당과 연대와 협력을 모색하는 것이 불가피하다. 둘러대고 회피할 것이 아니다"면서 "정책연대를 통해 안보관은 우리 쪽으로 끌어오고, 지역별로라도 선거연대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앞서 이날 성남에서 열린 ‘당원연수’에 참석해, “우리당의 노선을 존중할 경우”라는 단서를 달기는 했지만 “당 대표가 되면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바른정당과 연대 작업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중도와 개혁적 보수를 아우르는 제3세력이 두터워져 3강 구도를 형성하고 지속가능하지 않은 정책을 내놓고 있는 민주당의 인기가 떨어지면 우리당이 제1당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그 구도의 시작이 내년 지방선거”라고 주장하며 이 같이 말한 것이다.

    

정동영 후보도 같은 맥락에서 연대론을 말했다. 정 후보는 우선 “햇볕정책 같은 통일관에서 바른정당과 기본적으로 뿌리가 다르다”며 “국민의당에게는 민주당이나 바른정당 모두 똑같은 개혁 경쟁 또는 협력 대상”이라고 주장했으나 연대 찬성을 내비쳤다.

    

그는 21일 전북CBS 라디오 <생방송 사람과 사람>에 출연, 박민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정책실장과의 대담에서 바른정당과의 정책연대에 매우 열린 자세로 공감했다. 정 후보는 우선 “바른정당은 탄핵에 동참했다”며 “바른정당이 나와서 동참했기 때문에 탄핵이 된 것”이라고 말하고는 “탄핵연대를 개혁연대로 입법연대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연대론 찬성을 말했다.

    

그러면서 “바른정당은 경제정책에서 국민의당보다 더 진보적이고 개혁적”이라고 진단하고 “바른정당과 민생 개혁 문제에 우선 초점을 맞춰서 공조를 하고, 선거제도 개혁과 개헌에 관한 공조까지 이어지면 정부여당에 끌려다니지 않고 오히려 개혁을 주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호남정치복원을 꿈꾸는 천정배 후보는 바른정당과 연대론 자체가 불편함을 노골적으로 내 보였다. 천 후보는 21일 지상파 3사 토론회에서 “냉전적 안보관과 패권적 지역주의가 우리나라의 두 가지 적폐”라면서 바른정당의 대북적대시 안보관, 특히 햇볕정책 반대의 대북관을 문제 삼았다.

    

그러면서 “최근 안 후보가 바른정당과의 정책연대를 중요시한다는 복수의 언론보도가 있다”며 “안 후보가 합리적 보수를 넘어 적폐 쪽으로 접근하고 있지 않나”라고 반문, 바른정당을 적폐와 가까운 세력으로 지칭했다. 그리고는 “때로는 안 후보 측근 후보들이 탈호남을 주장한다. 이것도 호남이라는 한쪽 날개를 꺾으려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이것은 자멸로 가는 길”이라고 주장, 안철수 후보 측의 바른정당 연대론과 탈호남론을 연계하는 것으로 경계했다.

 

따라서 이처럼 경선 막판 화두로 떠오른 바른정당과의 연대 또는 합당론이 당원들의 표심을 어떻게 자국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는 가운데, 국민의당 대표경선 k보트(온라인) 투표는 내일부터 시작된다.

    


원본 기사 보기:신문고뉴스
  • 도배방지 이미지

정치 국민의당 바른정당 연대 당대표 관련기사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