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적폐청산 촛불, 돌아와 마봉춘·고봉순

8일 '돌마고 불금파티', KBS·MBC 매구 금 집회 광화문서 합동...

이명수 기자 | 기사입력 2017/09/10 [11:09]

언론적폐청산 촛불, 돌아와 마봉춘·고봉순

8일 '돌마고 불금파티', KBS·MBC 매구 금 집회 광화문서 합동...

이명수 기자 | 입력 : 2017/09/10 [11:09]

[신문고뉴스] 이명수 기자 = 광화문에 다시 촛불이 켜졌다. 박근혜 탄핵을 이끌어 내고 새 정부를 만들어 적폐를 청산하고 있는데, 이명박 박근혜가 내려 꽂은 KBS, MBC 등 공영방송 경영진들이 또아리를 틀고 있는 이들 방송은 지금도 스스로  적폐 중의 적폐임을 자임하고 있다.

 

이에 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 본부장 성재호)와 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김연국)는 공동 파업으로 경영진 사퇴를 촉구하고 있으며 자유한국당은 이를 노조를 앞세운 문재인 정권의 언론장악 기도라며 반발 정기국회까지 보이콧을 하고 있는 중이다.

 

▲ 8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상 앞에서 8번째 돌마고 불금파티가 열렸다.     ©이명수 기자

 

이런 가운데 8일 광화문에는 다시 촛불이 켜졌다. 이름하여 돌마고 불금파티다 여기서 돌마고란 돌아오라 마봉춘 고봉순을 줄인 말인데 마봉춘은 국민의 사랑을 받던 만나면 좋은친구였던 MBC의 애칭이며 고봉순은 KBS의 애칭으로 이들 두 방송사가 다시 국민품으로 돌아오란 뜻이다.

 

이 돌마고 파티는 여의도 KBS본부 광장과, 상암동 MBC광장에서 양 방송사 노조원들 중심으로 매주 금요일 저녁 열렸는데 노조가 파업에 나선 뒤 8번째 돌마고 파티를 광화문에서 개최했다.

 

그리고 이날 돌마고 파티에는 지난 해 광장 촛불을 주도했던 시민사회단체는 물론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도 참여, 이들에게 힘을 보태면서 지난 박근혜 정권의 세월호 보도에 대해 울분을 토했다.

 

박근혜 정부 2년차에 벌어진 세월호 참사는 국가라는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 대표적 사건이었으나, 보도는 피해자들에게 두 번 상처를 줄 만큼 정도가 심각했다.

    

언론을 통해 정부의 무능과 잘못된 관행을 비판하는 시도가 있었고 참사와 관련한 새로운 사실이 확인되기도 했다. 그러나 일부 언론은 사안의 중대성을 애써 무시했고, 참사 피해자를 불순분자 취급하며 공공연히 비난했다. 고장난 언론 때문에 가장 고통받았을 사람들 중 하나가 세월호 피해자들이었다.

 

이날 무대에 오른 안산 단원고 고 유예은 학생의 아버지이자 4.16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는 유경근 씨는 그래서 이 "양 방송사 파업을 적극 지지한다"고 말했다.

 

▲ 공영방송 정상화를 지지한다는 예은아빠 유경근씨는 울부짖듯 말했다.     © 이명수 기자

 

그러면서 "공정언론을, 언론의 독립성을, 대통령이 만들어주고 국회가 만들어주는 게 아니라 여러분들이 양심을 걸고, 목숨을 걸고, 여러분들의 삶을 내걸고 그래서 공정한 언론과 언론의 독립성을 따내야만 대통령이 누가 되든, 여당이 누가 되든, 여러분들의 사장이 누가 되든, 보도본부장이 누가 되든 관계없이 끝까지 공정한 언론, 언론 독립성을 지켜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그는 "진도 체육관과 팽목항에서 나를 두 번 죽인 건, 여러분들의 사장과 보도본부장이 아니라 그 현장에 있던 바로 여러분들이었다."며 "아이들 영정 들고 KBS 앞을 찾아가 울부짖을 때 누구 하나 뒤로 몰래 와서 대신 미안하다고 이야기한 사람 단 한 명이라도 있었습니까."라고 울부짖듯 말했다. 그러면서도 "제가 파업을 지지하는 건, 여러분 파업 열심히 지지하는 건 여러분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편하게 근무하라는 게 아니라, 바로 언론 때문에 또 다른 고통을 받고 싶지 않아서다."라고 강조했다.

    

유 씨는 끝으로 "박근혜보다 더 질긴, 그래서 더 추잡스러운 김장겸과 고대영은 당장 물러가라! 방문진 고영주는 당장 꺼져라!"라는 구호를 외친 후 다시 한 번 파업을 지지한다는 인사를 전했다.

 

한편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여긴 어디? 나는 누구?라는 미니토크에는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KBS 정세진 아나운서, 전주MBC 김한광 앵커와 사회자 박진 씨가 진행했다.

 

▲ 미니 토크 주인공으로 나온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KBS 정세진 아나운서, 전주MBC 김한광 앵커와 사회자 박진 씨 (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제공)   

 

이날 김한광씨는 "이명박, 박근혜, 홍준표, 홍준표를 우두머리로 하는 자유한국당, 그 적폐세력들 이름을 꼭 잊지 말아달라."면서 "MBC를 참담하게 망가뜨린 김재철, 김종국, 안광한, 그리고 김장겸까지 잊지 말아주시고 지역MBC에 내려온 낙하산 적폐세력들과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잊지 말고 끝까지 심판하고 단죄해 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영방송 정상화를 법적·제도적으로 완성할 수 있게 도와주십시오. 저희들이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정세진씨는 "김장겸 사장님이나 고대영 사장님이나 억울할 수도 있다. 해 먹은 사장 그동안 많았는데 왜 내게만 그러느냐 할 수도 있다"면서도 "깔끔하게 지금 물러나 주시는 것이 최고의 대접, 지위를 누리는 것이다. 저희 사장님 없이도 더 잘할 수 있다는 거 보여드릴 수 있다. 자리 비워주시면 감사하겠다.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황교익씨는 "시민 여러분들이 KBS-MBC 안에서 10년 정도 내부 투쟁이 있었던 것을 잘 모르시고 계신다. KBS-MBC 구성원들을 만나면서 많이들 아파하신다고 느꼈다"며 "많이 힘드시고 하지만 옆에서 응원하는 저 같은 시민도 있다는 거 잊지 마시고 열심히 정상화를 위해서 열심히 싸워주시기 바란다. 믿습니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KBS 새노조 성재호 본부장은 "예은 아버님 말씀 들으면서 참 많이 참담하고 부끄러웠다. 시민 여러분 죄송하다. 저희가 더 싸우고 더 노력해야 했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민이 주신 마지막 기회라는 것 잘 알고 있다. 반드시 이겨서 국민의 방송으로 돌아오겠다. 그냥 보이는 대로 전하는, 기계적 중립이라는 미명 하에 보도하는 방송이 아니라, 국민의 땀과 눈물, 가장 낮은 곳에서 담아내는 그런 방송, 그리고 권력 앞에 당당하게 비판할 수 있는 그런 공영방송으로 돌아오겠다"고 강조했다.

    

MBC본부 김연국 본부장도 "예은 아빠 유경근 님께 죄송하다고 전하고 싶다. 그러나 MBC를 아직 포기하지 말아달라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왜 이렇게 쉽게 무너졌는지 더 치열하게 반성하고 성찰하겠다."고 말하고는 "하나 더 깨달은 게 있다. 공영방송이 무너지면 우리 사회가, 민주주의가, 언론 자유가, 국민의 가슴이 무너진다는 사실을 지난 9년 동안 처절히 배웠다. 이 처절한 학습을 바탕으로 가장 튼튼한 공영방송으로 (돌아와) 여러분들의 응원에 보답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 9년 저희 MBC 종사자들에게 큰 고통의 시간이었다. 누군가는 해고됐고 누군가는 암을 얻었고 누군가는 징계됐고 누군가는 쫓겨났다"며 "제가 몸담고 있는 방송 MBC가 진실을 침몰시키고 누군가를 조롱하고 모욕하고 이 사회의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흉기로 변해가는 것을 보는 것이 무엇보다 가장 괴로웠다"고 고백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 김언경 사무처장은 양 방송사 총파업에 대해 "국민의 방송을 우리의 것으로 되찾으려고 하는 싸움이다. 내가 내 것을 찾아오려는 것이라고 당당히 말하라. 이 메시지가 커져야 저들에게 우리가 이길 수 있다"고 응원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김장겸은 물러나라라는 구호로 유명인사가 된 김민식 MBC PD와 가수 연영석, 안녕바다, 안치환의 무대가 펼쳐지기도 했다. 그리고 김 PD는 MBC본부 노래패와 함께 나와 지누션의 말해줘를 열창했다. 그는 현재 MBC 상황에 빗대어 랩 부분을 개사해 불렀다.

    

이 노랫말로 김 PD는 "방문진 유의선 이사님이 (사의표명해 놓고) 안 나가시면 세일러문 복장을 하고 이화여대에 가서 정의의 이름으로 널 용서하지 않겠다!라고 할 것"이라며 "김장겸 사장이 자신의 부끄러움을 알고 집으로 돌아가는 그날까지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어림잡이 5천여 명 이상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던 돌마고 8번째 불금파티는 이날 오후 9시가 넘어서야 끝이 났다. 그리고 이날 이들의 손에는 촛불이 들여 있었다. 이 촛불로 다시 방송사를 국민의 품으롷 돌리겠다는 의지로 보였다.

 

▲ 이들의 촛불은 방송 정상화에 대한 염원이었다.     © 이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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