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용호 외무 스톡홀름행 사실상 대미 협상

15일 오후 발스트롬 외교장관과 회담, 비공개 美당국자 만남 예상

이창기 기자 | 기사입력 2018/03/17 [08:52]

리용호 외무 스톡홀름행 사실상 대미 협상

15일 오후 발스트롬 외교장관과 회담, 비공개 美당국자 만남 예상

이창기 기자 | 입력 : 2018/03/17 [08:52]

16일 연합뉴스TV 보도에 따르면 리용호 외무상이 현지시간 15일 오후 스톡홀롬에 도착한 후 곧바로 외교부로 이동해 발스트롬 외교장관과 만찬을 겸한 회담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 스웨덴에 도착한 리용호 외무상


연합뉴스의 또다른 보도에 따르면 북 조선중앙통신도 16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외무상 리용호 동지와 일행이 스웨덴을 방문하기 위하여 15일 평양을 출발하였다"며 "방문 기간 리용호 동지는 마르고트 엘리자베스 발스트롬 스웨덴 외무상을 만나 쌍무관계와 호상 관심사로 되는 문제들에 대한 의견교환을 진행하게 된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스웨덴 외교부는 리 외무상이 15∼16일 이틀간 스웨덴을 방문해 발스트롬 외교장관과 회담한다고 공식 발표했다면서 이번 회담은 북한에서 미국과 캐나다, 호주 국민의 보호권한을 가진 스웨덴의 영사 책임 문제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회담에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우선 의제인 한반도 안보 상황에 대해서도 논의될 것이라고 스웨덴 외교부는 밝혔다.

 

5월 북미정상회담을 진행하기로 미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 발표했음에도 북은 아직 공식적으로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입장은 밝히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이루어진 이번 스톡홀름 회담이라 관련 논의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미국과 캐나다, 호주 국민의 보호권한을 가진 스웨덴의 영사 책임 문제에 집중할 것이라고 스웨덴 외교부에서 밝히고는 있지만 이런 협의도 당사국인 미국이 빠진 상태에서는 큰 의미를 찾을 수 없음은 당연하다. 

특히 한반도 안보문제는 사실상 북미문제이다. 북미가 대화하기 가장 좋은 스웨덴 스톡홀름에 북의 외교부 수장인 리용호 외무상이 나타나 한반도 안보상황과 관련된 논의를 한다는 것은 결국 북미관계문제를 논의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판단된다.

 

폼페오 미 국무장관 내정자가 스톡홀름에 갔다는 보도는 나오지 않고 있는데 미국은 워낙 비밀리에 움직일 수 있는 나라이기 때문에 충분히 두 나라 외교 수장이 만날 수도 있다고 본다. 

특히 폼페오 국장이 국무장관에 내정되었다는 보도와 트럼프 대통령이 대단히 신뢰하는 인물이라는 미국의 보도가 줄을 잇고 있는데 정작 폼페오 국장의 구체적 움직임은 미국 언론에 보도되고 있지 않다. 또한 이번 스톡홀름에서 리용호 외무상의 활동은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되고 있는 점도 이를 짐작케 하고 있다. 

 

아마도 .김정은 위원장이 정의용 특사단장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한 평양초청 의사에 대해 미국이 어떤 입장인지 북 외교수장이 직접 확인하고 미국은 미국대로 정말 북이 한반도 비핵화 용의가 있는지, 대화가 진행되는 동안 핵과 미사일 시험을 중단할 의지가 있는지 확인하고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구체적 실무협상에 들어가기 위한 기본계획을 협의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든다.

 

결국 이번 협상이 성과적으로 진행된다면 북미정상회담 준비절차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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