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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8.12.16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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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IT협력으로 실현될 ‘통일 스마트폰’
판문점선언 이행 급물살, IT붐 북분위기 맞물려 '4차산업혁명' 주도
 
박명훈 주권연구소 연구원

 

지능형손전화기’ 손에 든 평양시민

“민족경제의 균형적 발전과 공동번영”을 명시한 판문점선언 이행이 급물살 타면서 남북 정보기술(IT)교류도 머지않아 큰 폭으로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IT붐이 일고 있는 북측 분위기와 맞물려 향후 ‘남북협력 스마트폰’이 실현될 가능성에도 무게가 쏠린다.

▲ 2018년 6월에 선보인 북 스마트폰 [사진출처-주권방송]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3월 25일부터 28일까지 베이징 중관촌에서 열린 ‘중국과학원 혁신성과회’를 찾았다.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일컬어지는 중관촌은 중국의 첨단IT기술이 집약된 곳으로 지난 2011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찾아 지대한 관심을 나타낸 바 있다. 향후 남북 교류 분야 가운데에서도 IT분야의 협력을 바라보는 기대감이 피어오르는 이유다.

북측은 2018년 올해, 군사·경제 개발을 병행하던 기존노선을 전환해 경제총집중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으로 이어진 화해분위기를 발판삼아 경제발전에 온힘을 쏟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특히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4월 열린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온 사회에 과학과 교육을 중시하는 기풍을 철저히 확립하는 것은 우리 혁명의 전진속도를 가속화하기 위한 절박한 요구”라고 밝혔다. 이는 과학기술 발전을 동력삼아 경제체력을 끌어올리겠다는 북측의 의지로 읽힌다.

이미 지난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부터 ‘지식경제강국’을 목표로 해온 북측은 이제, ‘과학기술강국’을 필두로 정보기술(IT)혁명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정보 설비 생산’과 ‘전국적인 광통신망 구축’을 언급한 대목에서는 광범위한 와이파이망을 도입해 스마트폰 사용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 드러난다.

IT기술의 척도로 여겨지는 대표상품은 스마트폰이다. 실제로 북측은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를 개량한 지능형손전화기(스마트폰의 북한식 표현)를 선보여 왔다. 2018년 기준 현재, 북측의 스마트폰 사용자 수는 적어도 400만 명을 돌파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올 3월에는 안드로이드7을 도입한 스마트폰 ‘아리랑 171’이 등장했다. 지난 4월 <봄이 온다> 공연을 위해 평양에 방문한 가수들과 공연관계자들도 유사한 기종의 스마트폰을 사용했으리라 추정된다.

올 6월에는 ‘푸른하늘H1’이라고 명명된 스마트폰이 평양봄철국제상품전람회에서 공개됐다. 이러한 북측의 소식을 인용해 보도한 <NK경제>에 따르면 해당제품은 고해상도, 5.5인치 큰 화면, 지문 보안기능 등을 제공하며 배터리 용량은 6000MAH에 달한다. 지난 3월 남측에서 출시된 삼성갤러시 S9의 배터리 용량(3000MAH)보다 2배가 높은 수치다. 이밖에 ‘평양’ ‘진달래’라 이름 붙여진 스마트폰도 인기를 끌고 있다. 사용자의 편의에 맞춘 다양한 자체 스마트폰 개발에 힘을 쏟는 북측의 상황을 짐작할 수 있다.

광범위한 대북제재가 지금까지 가해지고 있는 상황을 떠올리면 상당히 진척된 북측의 과학기술 수준을 가늠해 볼 수 있다. 바세나르협정에 따라 외국의 첨단기술 수입이 차단된 상황에도 불구하고 북측이 일구어낸 성과란 평가도 나온다.

‘새 세기 산업혁명’ 주도할 통일시대 청년들

북측은 앞서 지난 2012년 9월 최고인민회의 제12기 제6차회의를 통해 ‘과학교육의 해’를 선포하며 교육과정도 전반적 12년제 의무교육으로 전환했다. 교육과정 전반을 과학교육 중심으로 개편한 것이다. 이것은 국가가 전면에 나서 전 사회의 기초과학 수준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장차 경제의 주춧돌이 될 과학인재를 적극 육성하겠다는 방침으로 풀이됐다.

그 후 몇 년이 지났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북한과학기술네트워크)에서 2015년에 펴낸 <북한과학기술연구 제10집>에 따르면 북측의 과학교육은 정보기술의 원리 등 ‘이론’을 다루는 남측에 비해, 차근차근 배운 바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현장실습의 비중이 크다. 실제로 6월 20일부터 3박4일 동안 평양을 방문한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남측 관계자에 따르면 북측은 이미 소학교(초등학교) 과정에서 관련교육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교육현장에서는 예비교사가 ‘시범 교육’을 할 때 인공지능(A.I)이 학생역할을 하는 교육실습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과학기술자를 육성하기 위한 북측의 교육수준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 북한 최대규모 도서관 인민대학습당의 관람을 마치고 걸어나오는 외국인들. 학습당 내부 전자도서관에서는 각종 외국음반 대출도 가능하다고 한다. [사진출처-JS엔터프라이즈 홈페이지]     

 

 

세간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북측은 이미 1950년대부터 ‘천리마운동’을 강조하며 과학기술의 신속한 발전을 무척 중시해왔다. 지난 4.27정상회담 이후 남측사회에는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도입한 “만리마 속도”가 유행어처럼 퍼졌는데, 이것은 앞서 언급한 천리마운동에서 따온 표현이다. 그만큼 과학기술 발전에 총력을 기울이는 북측의 속도가 인상 깊다는 얘기다.

2016년 박근혜가 일방적으로 폐쇄한 개성공단은 당초 단계(1단계, 2단계, 3단계)를 거쳐 남북협력이 활발히 이뤄지는 초거대 IT산업단지로 거듭날 예정이었다. 개성공단 설립이 논의되는 과정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개성공단 설치를 위해 북측 인민군을 개풍군으로 물리는 사전조치를 감행하면서 평화경제협력단지에 중점을 뒀다. 하지만 대북적대정책을 편 이명박 정권이 관련 사업을 흐지부지시키면서 개성공단 사업은 1단계에 머무른 채 결실을 맺지 못했다.

만약 이명박 정권이 원안대로 계획을 실행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개성공단, 그뿐만 아니라 비무장지대 주변은 이미 2017년에 남측과 북측의 인구 100만 명 이상이 함께 거주하는 평화경협(경제협력)이 이뤄지는 IT단지로서 전 세계의 각광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문재인 대통령은 6.15·10.4선언 계승을 목소리 높이며 대선 이전부터 공약에서 “개성공단 3단계 추진”을 강조했다. 이처럼 남북의 요구가 맞닿아 있는 만큼 앞으로 개성공단에서 출발해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와 해주경제특구로 민족의 IT경제권이 뻗어나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세계 최고 수준의 인터넷 보급률-게임 산업이 발달된 남측과, 제재에도 자체 기술력과 훌륭한 노동인재를 갖춘 북측의 협업은 IT산업의 새로운 판도를 개척할 수 있다. 흔히 IT는 ‘젊은 사람들이 주도하는 최첨단 기술’로 인식된다. 미래과학자거리로 일컬어지는 북측의 과학기술변혁은 김정은 위원장(1984년생)으로 대표되는 북측의 20~30 젊은 세대로의 성공적인 세대교체로 뒷받침됐다는 평가다.

그렇다면 남측의 현실은 어떨까? 6월 29일 남측 교육부는 문·이과로 나뉜 교육과정을 통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험생은 오는 2022년부터 실시될 수능에서 과학탐구영역을 치러야 한다. 발제를 맡은 변순용 서울교대 교수는 “문·이과 융합 인재 양성”에 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전민 과학기술 인재화’를 앞세운 북측과도 유사한 정책이다. 남측과 북측의 협업으로 통일IT경제로의 환한 앞길이 열릴 수 있을까.

판문점선언 1조 1항에는 “남과 북은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 결정한다는 민족 자주의 원칙을 확인하였다”는 말이 나온다. 중장기적으로는 남북이 각각 축적한 역량을 합체해 참신한 IT제품을 내놓는 ‘대사건’이 현실화 될 가능성도 기대해봄직하다.

북측에서는 4차 산업혁명을 ‘새 세기 산업혁명’이라고 부른다. IT기술의 최첨단 발전상을 그리는 4차 산업혁명은 비단 최신형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영화에서나 등장하는 홀로그램 기술, 현실과 차이가 없는 가상현실, 두뇌의 명령으로만 작동되는 공중부양자동차 등이 꽃피운 고도의 문명사회를 자아낼 수 있다. 그 변화무쌍한 통일시대의 한복판에 분단의 장벽을 허문 ‘우리 젊은이들’이 당당히 서 있는 장면을 떠올려 봐도 좋겠다.

▲ 북녘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과 즐겁게 놀고 있는 아이들. [사진출처-JS엔터프라이즈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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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7/06 [10:19]  최종편집: ⓒ 인터넷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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