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성·기획으로 승부하는 ‘사이언스타임즈

어려운 과학소식 대중에게 쉽게 전하는 ‘정부출연기관 언론사’

서문원 객원기자 | 기사입력 2007/02/14 [17:47]

다양성·기획으로 승부하는 ‘사이언스타임즈

어려운 과학소식 대중에게 쉽게 전하는 ‘정부출연기관 언론사’

서문원 객원기자 | 입력 : 2007/02/14 [17:47]
대한민국 정부의 과학정책을 국민에게 홍보하는 한국과학문화재단(정부 출연)의 전문매체 ‘사이언스타임즈’.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낯선 과학기술과 관련 정책들을 보도하는 이 매체는 요즘 상종가를 치고 있다. 과학기술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날로 커지는 이유도 있지만 이 매체가 나름의 기획력을 발위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3년 5얼 19일 창간된 <사이언스타임즈>는 현재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한국과학문화재단 건물에 위치하고 있다. 공공기관답게 출입구에 경비원의 허락을 받아야만 통과할 수 있는 자동문과 달리 건물은 엘리베이터가 없어 사무실이 있는 4층까지 올라갔다.
▲<사이언스타임즈> 편집국     © 인터넷저널

올라가면서 눈에 띈 것은 3층에 걸려있는 ‘한국과학문화재단 나도선 이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한국 과학재단 노조의 피켓과 구호였는데, 나오는 직원에게 물어보니 ‘내부 인사문제가 화근이 되어 홍역을 치루고 있다’며 귀띔해줬다.

이런 어수선한 가운데 과연 사이언스타임즈는 지금까지 어떻게 운영돼 왔을까? 사이언스타임즈가 그동안 우여곡절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국가예산으로 운영되다보니 국정브리핑처럼 국가홍보를 주 업무로 하고 있으니 더욱 그렇다.
사이언스타임즈의 창간 취지는 “미디어를 통한 대중들과의 소통”이다. 창간하고 지금까지 과학계와 대중들 사이에 교량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정부출연기관 언론사’라는 약점을 딛고 구슬땀을 흘려온 것이다.

그리고 타 언론사들로부터 인용 보도될 정도로 과학계 취재기사와 칼럼, 기고, 정책, 시론 등 다양한 콘텐츠가 존재한다. 뿐만 아니라 학계의 연구 성과 및 프로젝트관련 분석 기사들이 넘쳐난다.

하지만 사이언스타임즈도 단점은 있다. 얼굴격인 웹사이트의 정보를 한눈에 보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한 마디로 원하는 정보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 때문에 이를 보완할 궁리를 하고 있다. 웹사이트 디자인 개편작업과 필요한 기사만 볼 수 있는 RSS(Really Simple Syndication) 서비스도입을 추진 중이다.

이 매체에 간판 기자는 둘.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낸 이들이다. 차분한 모습으로 기자를 맞이한 김홍재 기자는 편집팀장을 겸하고 있다. 또 한 명 김동구 기자는 간단한 인사만 나눴을 뿐 기사편집을 하느라 정신이 없어보였다.

2명이 전부다. 창간당시 직원 7명에서 지난 2005년 3월 뒤 2명으로 감축되면서 존립위기를 맞기도 했는데 그때부터 남은 김홍재 기자와 김대공 기자의 노력이 빛날 수밖에 없었다.

두 기자는 인원감축이라는 난관 속에서 사이언스타임즈를 살리기 위해 학계 칼럼니스트와 객원기자 확대를 통해 기사 다양화를 꾀하고, 심층 분석을 통해 깊이 있는 기사를 게재해왔다.

이에 김홍재 기자는 “사이언스타임즈가 지닌 기사의 다양성은 객원기자와 다양한 칼럼을 기고해주시는 분들의 노고 때문”이라며 “그들 덕에 지금의 사이언스타임즈가 존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적극적인 활동이 결실을 맺게 된 것은 지난 2005년 가을. 사이언스타임즈 칼럼니스트였던 이덕환 서강대 교수가 ‘황우석 박사에게 기회를 줄 수 없는 이유’라는 제목으로 과학계의 결여된 윤리의식을 지적하며 이른바 ‘황우석 국익론’ 찬반논쟁을 시작하면서 부터다. 그 덕에 방송매체는 물론 누리꾼들사이에 이름이 알려졌다.

지금은 이들의 전문성이 인정돼 포털닷컴과 언론사들의 칼럼 및 기사제휴로 확대되었고, 사이언스타임즈가 대중들에게 알려졌다. 페이지뷰도 지난 해 1월 38만5천여회에서 12월 2백43만4천회로 늘어나는 성과를 거뒀다.

에피소드를 하나만 소개해달라고 하자 김홍재 기자는 다소 신중한 목소리로 “과학분야를 전문으로 다루는 매체이다 보니 과학용어가 많이 사용되는데, 읽기 쉬운 내용과 단어로 바꿔놓아 학계 분들로부터 황색저널리즘이라며 비난을 산 적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 분들은 “일반 대중들이 과학연구 성과는 알아서 뭐하냐”며 “어차피 기고되는 논문들을 다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 걸 기회로 과학기술 대중화 논쟁이 붙기도 했다. 전문영역으로 둘 것이냐 보다 쉽게 설명하고 다가갈 것이냐가 관건이었다.

사이언스타임즈 기자 2명의 피나는 노력이 결실을 맺은 듯 올 해 3월에는 기자 2명을 늘리기로 합의했다. 그리고 웹사이트의 대대적인 개편작업도 진행 중에 있다.

사이언스타임즈는 과학분야를 다루다보니 소식지보다는 과학잡지로 방향을 잡아가고 있다. 좀 더 구체적이고 확실한 논거를 지닌 전문매체로 가고 있다는 확신을 갖고 추진하고 있다. 다만 한발 늦더라도 정확하게 가겠다는 그들의 포부가 드러나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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