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청사진.. 비핵화 실질조치→국제사회 신뢰확보→체제보장·제재완화
문재인 대통령이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를 위한 가장 핵심적인 열쇠로 신뢰를 제시, 북한 측에 신뢰 구축을 위한 행동에 나설 것을 제안했다.
스웨덴을 국빈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스웨덴 의회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위한 신뢰라는 주제로 연설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평화라는 단어를 56번, 신뢰라는 단어를 26번, 대화라는 단어를 18번씩 언급하며 대화·신뢰를 통한 평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물 밑에서 북-미나 남북 간 대화는 계속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대화 모멘텀은 유지되고 있다”며 “북-미나 남북간 대화가 너무 늦지 않게 재개되길 바란다”고 거듭 촉구했다.
지난 12일 노르웨이 오슬로포럼 연설은 커다란 평화의 흐름을 유지하기 위한 일상적 평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구상에 가까웠다면, 이번 연설에는 핵이 아닌 대화를 통해 남북 간 신뢰 및 국제사회의 신뢰를 쌓고 평화체제를 구축하자는 보다 직접적 제안이 담겼다.
여기에는 지난 하노이 핵 담판 결렬 후 계속된 비핵화 협상 교착상태의 뿌리에 신뢰 부족이 자리하고 있으며, 결국 협상을 제 궤도에 올려놓기 위해서는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근본적 처방이라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스웨덴 의회 연설에서 밝힌 문재인 대통령의 3대 신뢰 제안의 첫 번째는 "남과 북 국민 간의 신뢰"다. 그는 "평화롭게 잘 살고자 하는 것은 남북이 똑같다. 헤어져서 대립했던 70년의 세월을 하루아침에 이어붙일 수 없는 것도 사실"이라며 "대화의 창을 항상 열어두고, 소통하기를 포기하지 않는다면 오해는 줄이고, 이해는 넓힐 수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 "스웨덴, 한반도 평화의 신뢰할 수 있는 조언자"
문재인 대통령은 "스웨덴은 한반도가 평화를 이뤄가는 과정에서 항상 신뢰할 수 있는 조언자이자 친구"라고 말했다. (현지시간) 14일 오후 스톡홀름에 있는 스웨덴 왕궁에서 칼 구스타프 16세 국왕 주최로 열린 국빈만찬 답사에서 "스웨덴은 2000년 남북 정상회담부터 역사적인 1·2차 북미 정상회담까지 당사국과 관련 전문가들이 만나고 대화할 기회를 만들어 줬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0년간 평화를 지키며 지속해서 발전해온 스웨덴의 오늘은 평화를 열망하는 대한민국 국민에게 많은 영감을 준다"며 "한반도의 완전한 평화를 향한 길에 앞으로도 스웨덴 국민과 정부가 소중한 역할을 계속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평화를 통한 번영의 길을 걷는 스웨덴과 완전한 평화가 뿌리내린 한반도가 양국의 공동번영을 넘어 세계평화를 위해 함께 손잡고 걸어갈 날을 기대한다"고 했다.
또 "90여년 전 스웨덴을 방문한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태자비는 스웨덴은 고요하고 평화로운 나라라는 일기를 남겼다. 저에게도 스웨덴은 아름답고, 평화로운 나라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웨덴 국민은 적절하고 넉넉한 라곰(적당하다는 뜻의 스웨덴어)의 삶을 즐기며, 사회적 합의와 질서를 존중한다"며 "린드그렌의 낭비하지 않으면 부족하지도 않다는 말처럼 스웨덴 국민은 검소함을 사랑한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스웨덴 국민은 노력해서 얻은 평화와 번영의 성취를 세계인들을 위해 아낌없이 나누고 있어 세계인은 스웨덴을 세계의 양심이라 부른다"며 "국왕님의 리더십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스웨덴과 대한민국의 인연은 국왕의 조부이신 구스타프 아돌프 6세와 대한제국 황태자 이은 내외의 만남에서 시작됐고, 한국전쟁 때 스웨덴은 의료지원단을 파견했다"며 "휴전 후 중립국 감독위원회의 일원으로 한반도에서 공정한 중재자로서 평화 유지에 기여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이번 방문 기간 중 스톡홀름에 건립되는 한국전 참전 기념비는 후손들에게 양국의 오랜 우정과 인연을 기억하게 해 줄 것"이라며 "기념비를 세울 수 있도록 왕실 소유 땅을 내준 국왕님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원본 기사 보기:서울의소리 <저작권자 ⓒ 인터넷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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