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27일 개봉 '쁘띠 아만다', 남겨진 자 서로를 보듬다

이경헌 기자 | 기사입력 2019/06/16 [11:23]

[영화] 27일 개봉 '쁘띠 아만다', 남겨진 자 서로를 보듬다

이경헌 기자 | 입력 : 2019/06/16 [11:23]

솔직히 이 영화 단순한 가족 사랑을 그린 영화인 줄 알았다. 그러나 이 영화는 불의의 사고로 가족을 잃은 이들이 서로에게 힘이 되며 치유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바로 <쁘띠 아만다>에 대한 이야기다.

싱글맘(오필리아 콜브 분) 밑에서 외삼촌(뱅상 라코스테 분)의 도움을 받으며 잘 지내던 7살 아만다(이조르 밀트리에 분)는 어느 날, 테러로 인해 엄마를 잃게 된다. 바로 2015년 11월 13일 프랑스 파리에서 IS가 벌인 테러사건 때문에 말이다.

24살 밖에 안 된 외삼촌은 아직 아이를 책임질만한 능력도 마음의 준비도 되어 있지 않아, 자신의 고모(아만다에겐 고모할머니)에게 맡기기도 하고 어느 날은 자신이 돌보기도 한다.

하지만, 하루아침에 엄마를 잃은 아만다는 핑퐁 게임도 아니고 매일 같이 자기를 여기서 재웠다가 저기서 재웠다가 하는 외삼촌의 행동이 못 마땅하다.

더욱이 외삼촌이 엄마 얘기를 하려고 하면 급하게 말문을 막아 버린다.

자신이 버림받은 것은 아니지만, 부모를 잃은 아만다는 그런 자신의 현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눈치다.

아만다의 외삼촌 역시 사이좋던 친누나를 잃은 것은 마찬가지이지만, 트라우마를 치료할 생각조차 못한다.

단순한 사고가 아닌 국가 차원의 재난으로 규정되어 정부에선 이번 국가 재난 피해자를 상대로 트라우마 치료에 나서고 있는데도 말이다.

그렇게 엄마를 잃은 아만다와 누나를 잃은 외삼촌은 서로에게 버팀목이 되어 주며 점점 회복되어 간다.

이러한 국가적 재난이 생겼을 때 희생자 가족을 대하는 정부의 대응 태도에 대해 다시금 깨닫게 해 주는 영화이기도 하다.

또, 그날의 아픈 상처를 다룸에 있어서 여전히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남겨진 자들을 보여주고자 프랑스를 대표하는 에펠탑이나 루브르박물관 등 주요 관광지는 영화에 담지 않았다. 단지 거리 곳곳에 자전거를 타기도 하고, 걷기도 하는 이들의 일상을 그대로 보여줄 뿐이다.

아울러, 정형화 된 연기 대신 자연스러운 연기를 위해 아만다 역을 맡을 아역배우를 학교 앞에서 직접 캐스팅 하기도 했다.

영화 <쁘띠 아만다>는 오는 27일 개봉한다.

/디컬쳐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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