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뒤 日반도체산업 사라질 것, 아베 한국 와서 석고대죄해야"

고승은 기자 | 기사입력 2019/08/02 [10:33]

"5년뒤 日반도체산업 사라질 것, 아베 한국 와서 석고대죄해야"

고승은 기자 | 입력 : 2019/08/02 [10:33]
▲ 일본 내 반도체 전문가인 유노가미 다카시 미세가공연구소 소장은 일본의 수출규제와 관련, 일본 정부가 스스로 무덤을 파고 있는 일임을 강조했다.     © 교통방송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 단기적으로는 한국 기업에 피해가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일본 기업의 피해도 피할 수가 없기 때문에 일본 정부가 스스로 무덤을 판다고 표현을 하신 겁니까?

 

유노가미 다카시 소장 : 네, 맞습니다. 그래서 단기적으로는 삼성이나 하이닉스가 피해를 보는 것 같지만 사실은 이것은 세계적인 모든 전기기기 메이커가 타격을 받는 일이기 때문에 이 세계적인 전기기기 메이커가 지금 일본 정부에 분노를 표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씀드릴 수가 있겠습니다.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 그러니까 대체 공급처를 찾는 데 1년 정도 걸릴 것이라고 예상하셨는데 그렇게 해서 삼성과 하이닉스가 일본 공급처를 대체하는 업체를 찾았어요, 그런데 그 이후 이런 정치적 상황이 해결돼서 다시 SK나 삼성이 일본 업체로 되돌아가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까?

 

유노가미 다카시 소장 : 없다고 생각합니다.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 그렇다면 그렇게 한번 삼성과 하이닉스가 일본 공급처를 떠났다가 다시 돌아올 가능성이 없다고 전망하신다면 그동안 독점적으로 공급해 왔던 일본 기업들의 불안감 같은 게 지금 상당히 언론에 보도는 안 되지만 크다고 그렇게 볼 수도 있겠네요?

 

유노가미 다카시 소장 : 네 그렇습니다. 계속해서 일본의 수출 규제가 계속해서 이런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면 앞으로 향후 5년 뒤에는 일본 전체의 반도체 산업 자체가 사라질 것이라고 예상이 되고 있습니다.

 

유노가미 다카시 미세가공연구소 소장은 1일 일본의 ‘떼쓰기’식 무역보복(수출규제)에 대해 “일본의 수출 규제가 계속해서 이런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면, 향후 5년 뒤에는 일본 전체의 반도체 산업 자체가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 내 반도체 전문가인 다카시 소장은 이날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아베 정권이 스스로 무덤을 파고 있음을 지적했다. 그는 특히 이번 수출규제를 태평양 전쟁의 시발점이었던 ‘진주만 공습’에 비유했다.

▲ 유노가미 다카시 소장은 단기적으로는 삼성이나 하이닉스가 피해보는 거 같아도, 중장기적으론 일본 반도체 업체들에 심각한 타격이 갈 거라 분석했다.     © 교통방송

그는 “일본에서 반도체 소재의 수출규제를 지정한 과목은 총 세 가지이고 그 중 두 개가 반도체 제조 물질이다. 이 소재의 수출에 제한이 걸리면 한국의 반도체 제조 공장은 2개월 동안 반도체를 제조할 수 없게 된다”며 한국 반도체 산업이 단기적으론 피해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일본 반도체 산업이 훨씬 더 큰 피해를 입을 거라고 내다봤다.

 

다카시 소장은 “저는 삼성과 하이닉스가 대체 수입원을 찾는데 1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두 가지 소재를 대체할 수 있는 수입원을 찾게 될 경우 2~3년 뒤에는 점점 일본산 소재가 배제될 것이고 그 이후에는 아예 일본에서 들여오는 반도체 재료와 그 외의 제조 장치들까지 완전히 배제가 될 것이다. 일본 업계들의 대타격이 예상되고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삼성이나 하이닉스가 피해를 보는 것 같지만 사실은 이것은 세계적인 모든 전기기기 메이커가 타격을 받는 일이기 때문에, 이 세계적인 전기기기 메이커가 지금 일본 정부에 분노를 표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일본이 국제 신용을 잃을 수밖에 없음을 설명했다.

 

그는 특히 삼성이나 하이닉스가 대체 수입원을 마련하면 다시 일본으로 돌아올 가능성은 없다고 단언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향후 5년 뒤에는 일본 전체의 반도체 산업 자체가 사라질 것이라고 예상된다”고도 우려했다. 그는 나아가 “이것은 단순히 공급 시장뿐만 아니고 재료와 장치, 그리고 모든 비즈니스 분야를 다 포함해서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유노가미 다카시 소장은 현재 유일한 해결책을 제시했는데, 아베 총리 등이 한국을 방문해 석고대죄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 교통방송

다카시 소장은 아베 정권이 수출규제의 이유로 ‘안보 문제’를 거론하고 있는 데 대해 “전혀 납득을 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일본이 한국에 수출규제를 한) 세 가지 재료는 한국뿐 아니라 중국, 미국, 유럽 등지에도 모두 수출되고 있다”면서 “보안상 이유로 수출을 규제해야 한다면 중국과 대만이 제일 먼저 대상이 돼야 한다. 왜 한국만 수출 규제를 당해야만 하는 건지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고 질타했다.

 

특히 다카시 소장은 “한번 무너진 신뢰를 다시 회복하는 것은 어렵다”며 “비즈니스 관계 회복 방법은 전무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가능성은 정말 낮지만 아주 유일한 해결책이 하나 있다면, 아베 총리를 위신한 일본의 고위 간부들이 한국 정부에 직접 방문을 해서 도게자(무릎을 꿇고 사과를 하는)라고 하는, 한국으로 치면 석고대죄와 같은 종류의 큰 사죄를 해야 된다”고 말했다.

 

그는 나아가 “‘이전 일들에 대해 정말 잘못했다, 큰 용서를 바란다’고 간절하게 청하지 않으면 비즈니스 신용관계는 회복이 어렵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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