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귤 바치고 욕먹는 文정부", 일본발 가짜뉴스 인용"

고승은 기자 | 기사입력 2019/08/02 [10:30]

"나경원 "귤 바치고 욕먹는 文정부", 일본발 가짜뉴스 인용"

고승은 기자 | 입력 : 2019/08/02 [10:30]
▲ 일본언론에서 보도된 북한 관련 소식, 그동안 수많은 오보나 가짜뉴스가 있었다.     © YTN

지난해 북한 내부 문건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보낸 귤 200t을 괴뢰가 보내온 전리품이라고 표현했다는 일본 <도쿄신문>의 보도가 일본발 ‘가짜뉴스’일 가능성이 높다고 국정원이 밝혔다.

 

국회 정보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민기 의원은 이날 정보위 전체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서훈 국정원장이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이날 정보위에서) 관련 질의가 있었다"며 "도쿄신문에 보도된 괴뢰가 보내온 귤 문건이 과연 북한의 공식 문건이냐는 질문에 북한의 공식문건은 아니라고 판단한다라고 국정원장이 직접 얘기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청와대는 평양정상회담 당시 북측이 송이버섯 2t을 선물한 데 대한 답례로, 제주산 귤 200t을 선물한 바 있다.

 

도쿄신문은 지난달 28일 <도쿄신문>은 12페이지 분량의 북한 내부 문건을 입수했다며 일부를 공개한 바 있다. 북한 측에서 문 대통령이 보낸 귤을 두고 "괴뢰가 보내온 귤은 전리품"이라고 표현했다고 보도하자, 국내 내부가 술렁였다.

▲ 나경원 자한당 원내대표는 지난달 29일 ‘도쿄신문’의 북한 관련 보도를 인용, “귤 갖다 바치고 욕이나 먹는 가짜 평화에 매달리지 말고 진짜 평화, 우리가 지키는 평화가 되어야 한다”며 문재인 정부를 비난한 바 있다.     © 자유한국당 홈페이지

이와 관련 나경원 자한당 원내대표는 지난달 29일 해당 보도를 언급하며 “귤 갖다 바치고 욕이나 먹는 가짜 평화에 매달리지 말고 진짜 평화, 우리가 지키는 평화가 되어야 한다”며 “문재인 정권은 늘 평화를 말하나 아쉽지만 가짜 평화이며 구걸하는 평화, 남들이 만들어주길 바라는 평화, 사상누각적 일시 평화”라고 문재인 정부를 비난한 바 있다.

 

조경태 자한당 의원도 전술핵 재배치 촉구 기자회견을 하며 “우리가 괴뢰정권이냐”라며 역시 문재인 정부에 화살을 돌렸다.

 

이날 국정원 발표에 따르면, 나 원내대표나 조 의원 모두 일본발 가짜뉴스를 인용해 문 대통령을 비난한 셈이다.

 

국정원 인사처장 출신인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도쿄신문>이 보도한 북한 내부 문건과 관련, 가짜일 가능성이 99.9%라고 했다.

 

김병기 의원은 지난달 31일 <오마이뉴스> 와의 인터뷰에서 “<도쿄신문>이 북한 공식문건이라고 주장하는 것뿐이지, 그게 사실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 가짜일 가능성이 99.9%”라며 “일단 북한은 공식문서를 그런 형식으로 쓰지 않는다. 이건 관련 전문가들도 인정하는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 일본언론에서 보도된 북한 관련 소식, 그동안 수많은 오보나 가짜뉴스가 있었다.     © YTN

김 의원은 "보도된 그 문건은 적어도 형식상으로 볼 때 북한의 공식문건이 아니라는 건 확실하다. 북한은 공식문서를 그런 식으로 쓰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경원 원내대표 등이 ‘도쿄신문’ 보도를 인용해 문 대통령을 비난한 데 대해선 “이런 상황이 참 개탄스럽다”며 “우리가 일단 공식문건이냐 아니냐를 판단할 때 제일 먼저 뭐부터 따지겠나. 이 문서가 거기서 공식으로 발행한 것이냐, 아니냐 하는 형식부터 따지잖나. 정보당국에 조금만 물어봐도 다 알 수 있는 내용”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이런 게 있다는데 어떻게 된 거냐는 정도의 확인 절차면 또 몰라도, 그걸로 대통령을 비난하는 게 문제”라며 “자극적·감정적 단어들로 대통령을 비하하고 조롱하고, 폄훼하는 것 아닌가”라고 꾸짖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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