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가 주최한 결의대회. 사진 =언론노조 KBS본부 제공
'조그만 파우치' 발언으로 논란이 됐던 박장범 '뉴스9' 앵커가 차기 KBS 사장 후보로 내정되자 KBS 기자들의 반대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KBS 이사회가 박 앵커를 사장 최종 후보로 임명 제청한 다음날인 24일부터 29일까지 KBS 기자 30개 기수(18~28기, 29~35기, 37~43기, 45~48기, 50기)가 18개의 연명 성명을 냈다.
23일 KBS 이사회에선 야권 이사 4명 모두 표결을 거부한 가운데 여권 이사 7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박장범 앵커는 1차 투표만으로 과반을 넘겨 사장 최종 후보로 선임됐다. 사장 후보 면접 대상자였던 박장범 앵커, 박민 사장, 김성진 방송뉴스주간 중 최종 후보를 가리는 해당 투표에서 박 앵커는 최소 6명의 여권 이사의 선택을 받았다는 의미다. 박장범 후보는 국회 인사청문회와 대통령의 임명재가를 거쳐 KBS 사장에 최종 임명된다.
박 후보는 대담에서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논란에 대해 '이른바 파우치', '외국 회사의 조그만 백'이라고 표현해 사안의 본질을 축소시켰다는 KBS 안팎의 비판을 샀다. 기자들은 성명에서 "영부인 심기 보좌에 앞장섰던" '조그만 파우치' 발언에 더해 "사실관계가 어긋나고 정치적으로 편향됐다는 기자들의 항의에도 앵커 멘트를 멋대로 고쳐 읽어왔던 현직 앵커가 뉴스를 이용해 사장 후보로 직행했다는 점에서 그는 '땡윤뉴스'를 넘어 그 어딘가로 가려고 할 것"이라고 했다.
2017년 KBS 기자 430여명이 국정농단 사태 보도 묵인, 세월호 참사 당시 청와대의 보도 개입 폭로 이후 침묵 등 "KBS 통합뉴스룸 보도 참사"로 인해 고대영 사장 퇴진 연명 성명을 낸 이후 처음이라는 것이다. KBS 기자협회가 24일 박장범 사장 후보 사퇴 요구 성명을 낸 후 2018년 입사자인 45기 기자들을 시작으로, 29일까지도 기수별 연명 성명이 대거 나오는 중이다.
노태영 KBS 기자협회장은 "후배들이 이렇게 들고일어날지 사실 몰랐다. 지난 1년 동안 박장범 앵커 개인에 대한 내부 평가, 박민 사장 이후 KBS 뉴스에 대해 쌓여 있던 문제가 박장범 사장 후보 내정을 기화로 나온 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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