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스앤젤레스(LA)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은 현재도 진행 중이며, 피해 규모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산불은 주로 건조한 기후와 강한 바람, 그리고 기후 변화로 인한 이상 기후 현상 등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LA) 지역의 산불이 매년 반복적으로 발생하며 점차 심각해지는 현상이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단순히 자연적인 요인이나 관리 소홀의 결과가 아니라, 지구적인 기후 변화와 깊은 연관이 있다고 분석한다. 이번 기사에서는 LA 산불의 원인과 배경, 그리고 기후 변화가 가져오는 전 지구적 산불 위기에 대해 심층적으로 다루고자 한다.

LA 산불의 특징은 다른 지역과 비교해도 규모와 빈도가 높다는 점에서 두드러진다. 건조한 지형과 기후, 그리고 강풍으로 알려진 산타아나 바람이 결합하면서 작은 불씨도 대형 산불로 확대되기 쉽다. 그러나 최근 들어 산불의 빈도가 증가하고 규모가 커진 것은 단순히 자연적인 요소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인간 활동과 이로 인해 촉발된 기후 변화가 근본적인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기후 변화는 LA 지역 산불에 여러 방식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첫째, 평균 기온 상승은 여름철과 가을철의 고온 건조한 환경을 더욱 극대화시키며 식물과 토양의 수분을 빠르게 증발시킨다. 이는 식생을 더 쉽게 불에 타기 좋은 연료로 바꾸며 산불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 둘째, 강수량의 변동성도 중요한 요인이다. 기후 변화로 인해 겨울철 강수량이 감소하거나 비정상적으로 집중되면서 자연 생태계가 극단적인 가뭄과 홍수를 겪는다. 가뭄은 식생을 약화시키고, 이는 산불 발생 후 복구 과정을 어렵게 만든다.

▲ 호주에서 6개월간 산불이 났다. 그러나 전세계적인 문제로 인해 나타난 현상이다.

특히 지난 수십 년간 LA와 캘리포니아 전역에서 관찰된 데이터는 산불 시즌이 길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과거에는 여름과 초가을에 집중되었던 산불이 이제는 봄부터 겨울까지 발생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는 기후 변화로 인한 계절적 변화와 더불어 인간의 개발 활동이 산불 취약 지역을 확장시킨 결과다.

또한, 인간 활동으로 인해 배출된 온실가스는 기후 변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캘리포니아는 친환경 정책과 재생 가능 에너지 개발에 적극적이지만, 여전히 자동차와 산업 부문에서 배출되는 탄소량이 상당하다. 이로 인해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지며 전 지구적인 온난화를 촉진하고, 이는 다시 산불 위험도를 높이는 악순환을 낳는다.

LA 산불은 단순히 지역적인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중요한 경고 신호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호주, 아마존, 시베리아 등 다양한 지역에서도 대형 산불이 발생하며 지구적인 위기로 부각되고 있다. 이들 지역에서의 산불 역시 기후 변화와 관련이 깊다. 예를 들어, 아마존 산불은 숲이 탄소 흡수원으로서의 역할을 상실하고 탄소 배출원이 되는 위험을 보여주며, 시베리아의 산불은 북극권 영구 동토층 해빙을 가속화해 메탄가스를 방출하는 결과를 낳는다.

년별 주요 산불 사례:

• 2019년: 호주에서 "블랙 서머"로 불린 대형 산불이 발생하여 약 1,860만 헥타르의 산림이 소실되고 3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 2020년: 시베리아에서는 기록적인 고온 현상과 함께 대형 산불이 발생, 약 2,000만 헥타르 이상의 숲이 파괴되며 북극권 기후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

• 2021년: 캐나다에서 대규모 산불이 발생해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리턴 마을이 완전히 소실되었고, 49.6°C라는 기록적인 기온이 관측되었다.

• 2022년: 유럽에서도 기록적인 폭염과 함께 프랑스와 스페인 등지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해 수만 헥타르의 산림이 소실되었다.

• 2023년: 캐나다 전역에서 산불이 광범위하게 발생하며 약 1,800만 헥타르 이상의 산림이 소실되고 대기질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상황에서 산불에 대한 대응 방안은 지역적 차원을 넘어 전 지구적 협력이 필요하다. LA를 포함한 산불 취약 지역에서는 사전 예방 조치를 강화하고, 산림 관리와 도시 계획을 기후 변화에 적응하도록 조정해야 한다. 또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재생 가능 에너지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 온도 40도를 넘는 지역이 수두룩 해진 세계 이제는 기후위기를 넘어 기후재앙에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산불 대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공의 인식 제고라고 강조한다. 산불은 단순히 자연재해가 아니라 인간과 자연 간의 복잡한 상호작용의 결과다. 기후 변화의 현실을 받아들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지속 가능한 정책과 실천이 요구된다. 또한, 과학적 데이터와 연구를 바탕으로 산불 예방과 복구 전략을 체계적으로 수립해야 한다.

 LA 산불은 기후 변화가 가져오는 지구적 위기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역과 국가 차원의 정책 변화뿐만 아니라 국제 사회의 협력과 행동이 필수적이다. 기후 변화와 산불 문제는 더 이상 미래의 문제가 아니라, 지금 당장 해결해야 할 시급한 과제임을 인식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