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당 60만원, 女간병인 구해요' 당근 알바 공고 뒤 납치 감금, 주의보

장덕중 | 기사입력 2025/01/20 [10:51]

'일당 60만원, 女간병인 구해요' 당근 알바 공고 뒤 납치 감금, 주의보

장덕중 | 입력 : 2025/01/20 [10:51]

 

 

일당 60만원에 간병인을 구한다며 여성을 유인한 뒤 납치·감금한 20대 남성이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경기도 가평경찰서는 특수감금 등 혐의로 20대 남성 A씨를 전날 구속송치했다고 18일 밝혔다.

A씨는 지난 9일 오후 7시쯤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30대 여성 B씨를 자신의 차량에 태워 가평군 청평면 대성리의 한 펜션으로 이동해 약 이틀간 감금한 혐의를 받는다.

사건은 범행 이틀 뒤 A씨와 연락을 주고받던 지인이 범죄를 의심해 112에 신고하면서 드러났다. 이를 알아챈 A씨는 급히 B씨를 차량에 태우고 도주를 시도했으나 이미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11일 오전 5시10분쯤 가평군 청평면의 한 공터에 주차된 차량에서 A씨를 발견해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피해자 B씨는 차량 조수석에서 구조됐다. 차 안에서는 범행에 사용된 흉기가 발견됐다.

경찰은 A씨가 신체적 위해를 가하기 위해 허위 고액 아르바이트 공고로 피해자를 유인하는 등 범행을 사전에 철저히 계획한 것으로 파악했다.


A씨는 중고거래 앱 ‘당근’에 ‘하반신 마비 여자아이를 간호해 주실 분을 구한다’는 제목의 일당 60만원짜리 허위 아르바이트 글을 올려 피해자를 유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글에는 “간단한 대화와 놀아주는 일, 취침 준비와 청소, 식사 준비 등을 돕는 역할”이라고 업무 내용을 기재했으며 “나이가 어린 여동생과 같은 동성과 또래 우대”라는 조건을 추가해 대상을 구체화했다.

특히 범행 장소가 외딴 지역의 펜션이라는 점과 흉기를 준비한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계획범죄의 성격이 짙다고 경찰은 판단했다. 피해자는 심각한 정신적 충격과 함께 신체적 위해를 입은 정황도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가 아르바이트 공고에 언급한 하반신 마비인 여동생도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A씨는 별다른 직업 없이 서울에서 홀로 거주했으며, 전과 기록도 없었다.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를 포렌식 해 추가 피해가 있는지 확인했으나 여죄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터무니없이 높은 임금을 제시하거나 확인되지 않은 정보일 경우 사기나 범죄와 연관될 가능성이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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